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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39-4년 된 김으로 만 김밥

by 프라우지니 201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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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캠핑장 주인아낙 이멜다!

 

뭔가를 들고 와서 내려놓으면 하는 말!

 

“이거 사놓고 계속 두기만 했었는데 먹을 수 있을까?”

 

뉴질랜드 수퍼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본 초밥 만드는 세트”

 

세트라고는 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자면..

김, 쌀, 김발, 초밥 양념용 조미료!

 

포장지를 앞뒤로 뒤집어가면서 유효일자를 확인하니 4년이나 지난 제품!

 

일단 개봉을 해서 김의 상태를 보니 절대 못 먹을만한 상태는 아니고!

쌀도 4년 됐다고 해서 못 먹지는 않고..

 

“우리 그럼 이걸로 김밥이나 만들자!”

 

그래서 얼떨결에 김밥을 말았습니다.

4년된 김과 쌀로!^^

 

대충 안에 넣을만한 내용물을 찾아보니..

서리 맞았다고 랄프가 버리려는 호박 주어놓은 것도 있고!

당근,샐러리에 달걀까지!

대충 넣어서 말면 야채김밥을 될거 같습니다.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호박과 당근은 볶았고, 샐러리는 식초물에 절여서 단무지 대신으로..

거기에 달걀지단까지 붙이고 나니 나름 색이 예쁜 김밥입니다.^^

 

안에 있는 재료들이 별로 짜지 않으니 초밥처럼 와사비간장과 함께 먹으면 되고!

 

이멜다한테 김밥 마는 법을 알려주지 훌륭하게 말아냅니다.

역시 살림하는 주부는 눈썰미도 훌륭한거 같습니다.

 

둘이서 김밥을 마는 동안에 남편은 옆에서 계속 뭐라고 합니다.

 

“4년된 김으로 김밥을 만다고?” (=미친 거야?)

 

"나는 절대 안 먹어. 먹으라고 하면 안돼!"

그래서 남편에게는 굳이 권하지 않았습니다.

 

아낙 둘이서 김밥을 말아대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김밥을 썰어서 와사비간장에 찍어먹는걸 보더니만 맛이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나도 한 개만 줘봐!”

“왜? 안 먹는다며? 이거 4년 된 김이랑 쌀이야!”

 

하면서도 와사비간장을 듬뿍찍은 김밥을 남편 입에 하나 넣어줬습니다.

 

한 개 맛 본 남편은 썰어놓은 김밥을 낼름 낼름 손으로 집어먹습니다.

 

“안 먹는다며? 왜 이러셔?”

“내가 언제 안 먹는다고 했남...김이..오래돼서...”

 

 

 

 

김밥을 말면서 다 집어먹어서 남아있는 것이 이것뿐입니다.^^

 

김이 모자란 것은 김밥 남은 재료로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고기류가 들어갔음 더 맛있는 김밥이 됐겠지만, 가지고 있는 재료들만을 이용해서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한 고수(내가?)이지 싶습니다.^^

 

전부 함께 먹는 점심시간!

 

야채김밥보다는 인기가 없는 야채 주먹밥은 전부 제가 먹었습니다.

 

음식 하는 사람이 그렇죠!

맛있는건 남이 먹게 놔두고, 맛 없는건 다 제가 먹어야 하는 거죠!

 

이멜다는 간장에 졸인 닭고기만 넣은 치킨초밥을 입맛 까다롭고 야채 안 먹는 모니카에게 싸주는 도시락 메뉴로 만들었습니다.^^

 

외국인이 내 나라 음식인 김치를 좋아한다는 것이 고마워서..

저는 이곳을 떠나오기 전에 이멜다에게 김치 만드는 법까지 전수해줬습니다.

 

그렇다고 저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는건 아니고..

보통 김치 만드는 법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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