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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28-주말에는 피해야 하는 여행중 노숙

by 프라우지니 201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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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타이에리강의 막다른 길에 위치한 주차장에서 노숙을 했습니다.

 

평일에 이곳을 찾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낚시꾼 몇 명과 개를 산책 시키려고 데리고 오는 근처에 사는 사람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주말에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우선 주말에는 이곳에서 시작하는 트렉킹을 하려는 사람들이 올테고..

낚시꾼들도 평일보다는 더 많이 몰리고, 그 외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이 존재하죠!

 

이곳에서 노숙을 결정하면서 저희부부가 깜박하고 확인하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다음날이 토요일(주말)이라는 것을..

 

 

 

 

 

새벽에 밖에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었지만..

부부는 자던 잠을 다 챙겨서 잔 후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헉^^;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옆에 주차된 5대의 자동차들!

 

이곳에 주말에 그리 인기가 있는 곳인 줄은 정말 몰랐었습니다.^^;

 

주차장은 만원이지만 사람들은 이미 사라진 후라..

부부는 주차장에서 아침을 챙겨먹고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참 근사한 주말아침의 풍경입니다.

 

바람 한 점도 없으니 하늘의 구름이 몽땅 강으로 내려앉아있습니다.

 

 

 

 

 

위 사진의 우측으로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낚시꾼들만 즐길 수 있는 눈(으로 하는)호강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람이 부는 날은 부는 날 대로..

바람이 없는 날은 없는 날 대로..

 

강은 낚시꾼에게 이런저런 볼거리와 제공합니다.

 

 

 

 

 

위 사진의 우측으로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저 버려진 매표소(하얀 집) 뒤로 나있는 밀레니엄트랙을 조금 가보기는 했습니다.

 

낚시하는 남편은 혹시나 강옆으로 계속 나 있는 길인가 싶어서 낚시할 요량으로 갔었지만,

트랙은 산위로 이어지는 지라 강에서 낚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낚시를 할 생각이면 그냥 이곳에서 하는 것이 젤 좋은 방법이죠!

 

그럼 타이에리 강어귀까지 걸어가서 하는 건 어떻냐구요?

 

타이에리 강어귀에서도 지난번에 낚시를 해봤는데..

별로 신통한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뉴질랜드의 강은 상류로 올라갈수록 강물도 많고, 고기도 많은 거 같습니다.

하류 쪽으로 갈수록 고기 잡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 뉴질랜드 전국을 낚시하러 다니는 남편의 말입니다.

 

이른 아침에 차를 타고 왔던 사람들은 트랙을 하러 온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래프팅 보트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갈 때는 걸어갔다가 올 때는 보트를 타고 오는 투어 같기는 한데..

차를 타고 온 사람들은 다 이 지역 사람 이였는데..

 

 

대충 때려맞추기 좋아하는 마눌이 다 아는 것처럼 남편에게 설명을 했습니다.

 

“저건 사람들이 관광 상품을 만들기 전에 일단 테스트를 하는 거야!

갈 때는 9.4km를 걸어서 타이에리강 어귀까지 가면서 풍경을 즐기고..

올 때는 래프팅 보트를 타고 돌아오면서 강위에서 또 다른 풍경을 즐기고.. "

대충 짐작으로 만들어낸 말이지만..

정말 다음번에 갔을 때 이곳에 이런 관광 상품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뉴질랜드는 알려진 곳의 볼거리보다 잘 알려지지 않는 곳에 더 많은 볼거리들이 존재하는 곳이거든요.

 

 

 

 

저희는 주차장이 다시 한가해질 때까지 이곳에서 낚시를 했습니다.

 

남편은 지루한 줄 모르고 잡히지 않는 고기를 기다리고..

낚시를 길게 해봐야 30분이 고작인 마눌은 일찌감치 낚싯대는 접었습니다.

 

지금은 버려진 매표소 앞에서 낚시하는 남편 뒤에서 마눌이 수다를 떨어댑니다.

 

“낚시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하는 거라는데.. 대낮에 낚시를 하니 고기가 잡히냐구요??”

(사실 이른 아침부터 낚시를 시작하기는 했습니다.)

 

“고기들이 다 쉬는 시간인데.. 쉬는 시간에 낚시를 하니 안 잡히는 거겠죠?”

 

마눌이 평소에도 이렇게 낚시하는 남편 뒤에서 약 올리냐구요?

 

원래는 안 그러는데..

남편이 미련이 남는지 안 잡히는 고기를 기다리며 계속 저러고 있으니,

남편의 어깨가 자꾸 쳐지는 것도 보기 안쓰럽고, 짜증이 났던 모양입니다.

 

남편은 너무 세심해서 결정을 잘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A와B를 비교하고, 또 하고, 또 하고도 결정을 못해서 물건을 못 살 때가 많이 있습니다.

 

반면에 마눌은 결정을 빨리 합니다.

“A는 가격은 저렴한데, 대신에 양도 적고, 들어있는 내용물도 조금 부실하고..

B는 가격은 조금 비싼데, 반면에 양도 많고, 내용물도 가격대비 훌륭해!“

대충 이렇게 남편에게 정리를 해주면 그나마도 남편이 수월하게 결정을 합니다.

 

그 외 남편이 결정을 못하고 있을 때는 마눌이 마음대로 하나를 그냥 고릅니다.

결정해야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거죠!^^;

 

그래서 남편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는 거 같습니다.

 

“내가 마눌은 정말 잘 얻었다고..”

 

자기의 모자란 점을 마눌이 보충해주는 부분이 꽤 만족스러운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마눌이 항상 이렇게 참한 모습만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보통 때는 생각 없이 결정하는 경향이 많고, 해야 할 일을 까먹고 안하고..

남편이 마눌이 해야 하는 모든 일을 뒤에서 확인 ,감독하고 있습니다.

비자연장을 해야 하는 시기며, 그 외 모든 것들을 말이죠!^^

 

그래서 저도 생각합니다.

 

"내가 남편하나는 잘 얻었다고..아빠같이 뒤에서 다 챙겨주니..“

(아빠같이 잔소리도 엄청시리 하지만 말이죠^^;)

 

부부는 서로 이런 맘으로 사는 거 같습니다.

 

“내가 결혼은 잘 한 거 같다고...^^”

 

 

 

저희는 타이에리 페리 로드의 끝에서 노숙을 하고 낚시를 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 다시 길을 떠나는 중입니다.

 

뉴질랜드의 낚시꾼들은 기본적으로 강 옆에서 노숙을 합니다.

 

그곳이 사유지이고, 울타리가 쳐진 곳(=농장)이면 불가능하지만..

그 외 "No Camping"(캠핑금지) 푯말만 없다면 다 가능하답니다.

 

타이에리 페리 로드끝의 매표소도 버려졌다기보다는 잠시 사용을 안 하는 것일수도 있고..

나라 땅으로 보이는 곳이기는 한데, 누군가에게 대여를 하게 된다면..

 

다음번에는 “No Camping" 푯말을 보게 될지로 모르겠습니다.

 

하룻밤 보내면서 저녁과 아침에 본 풍경은 참 멋진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저희부부는 뉴질랜드의 구석을 찾아다니면 낚시와 함께 풍경을 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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