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12-다시 보니 반가운 얼굴들!

by 프라우지니 2014. 3. 18.
반응형

 

와이타키 강어귀의 캠핑장을 출발한 저희는 건너편 강어귀로 갔습니다.

 

건너편에도 Fishing Huts 피싱헛츠가 있는데...

그 앞에는 무료숙박이 가능한 커다란 공터(주차장)도 있고!

 

혹시나 아는 얼굴을 만날 수 있을 희망도 있는 곳입니다.

 

잠시 위치를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그동안 머문 캠핑장과 그 옆의 피싱헛츠!

 

건너편에도 피싱헛츠가 있고, 그 앞에는 커다란 공터가 있습니다.

낚시온 사람들이나 이 장소를 아는 사람들은 무료 숙박이 가능한 곳입니다.

 

건너편에는 무료숙박이 가능했지만..

저희가 1박에 22불인 캠핑장에서 숙박비를 지불하면서 머물렀던 이유는...

 

올해는 강어귀의 모양이 캠핑장이 있는 쪽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 유리해서였습니다.

건너편 주차장에서 무료 숙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어를 잡는 것이 더 중요한 남편의 결정이였죠!

 

하긴 22불 10박이면 220불인디..

그 돈이면 커다란 연어 한 마리 사고도 남을 금액인거 같습니다.^^

 

 

 

 

드디어 와이타키 강어귀의 건너편 주차장에 왔습니다.

 

주차장에 텐트치고 있을 줄 알았던 율리네 가족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의 나무 아래서 만원경으로 강어귀를 보고 있던 두 남자를 보니 웃음이 납니다.

전에 오아마루에서 만났던 낚시꾼 아저씨 형제분의 동생 피터아저씨랑!

율리의 남편인 피터가 망원경으로 강어귀를 보고 있었습니다.

 

연어시즌의 마지막 날이라 못 보게 될 줄 알았는데..

우리가 도착하는 그 시간에 나무 밑에서 저희를 맞아주시네요.^^

 

두 아저씨는 올 시즌에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율리 남편 피터대신에 독일에서 와서 같이 양봉 일을 하는 아가씨, 미리암이 올해 2마리를 잡았고.. (보통 율리네 가족은 한 달동안 연어낚시를 하러 휴가를 옵니다.)

 

낚시꾼 형제인 피터(동생)대신에 폴이 라카이아 강어귀에서 연어 두 마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연어시즌이라고 해서 모든 낚시꾼이 다 연어를 잡지는 못한다는 애기이기도 합니다.

 

 

 

 

 

연어낚시에 목숨건 사람처럼 행동하는 남편에게 피터(형제낚시꾼)가 책을 한권 보여줍니다.

 

“이 책 사서 한번 읽어봐! 연어낚시에 대한 모든 것이 다 나와 있어!”

 

근디..

책을 받아든 마눌의 눈길을 끄는것은 연어를 들고잇는 젊고 앳된 낚시꾼의 얼굴입니다.

 

“이 사람이 이 책을 썼다는 얘기예요? 이 사람 낚시꾼이예요?”

“낚시도 하고, 사냥도 하고...”

그런데, 사냥하다가 무슨 바이러스가 다리에 침투가 돼서 다리를 잘랐다지...

그래도 지금은 낚시는 할꺼야..“

 

(잘 생각이 안 나는 대목인데, 중요한 것은 (사냥 혹은 낚시중에..아무래도 사냥중이라고 들은거 같습니다)바이러스 때문에 다리가 잘렸다는 부분입니다.)

 

어찌 무시무시한 얘기입니다.

사냥하다가 바이러스 때문에 다리를 잘릴 수도 있다니....

 

다행이 밖에 나와있던 율리남편 피터를 만났으니..

더 이상 주차장에 텐트치지 않고, 피싱헛츠안에 자리를 잡았다는 율리를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자마자 처음 물어본 말입니다.

 

“너희 피싱헛츠에 집 한 채 산거야? 잘됐다. 이제는 텐트 안쳐도 되고...”

 

사실 한 달동안 주차장에 텐트에서 샤워도 제대로 못하고 사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피싱헛츠의 집에서 사니 샤워나 화장실도 마음대로 쓸 수 있는거죠!^^

 

“아니야! 올해는 이집의 벽들을 페인트 칠을 해주고 한 달간 머물기로 했어.

작년에는 지붕이랑 다른 것들을 개조해줬거든..

피싱헛츠에 있는 집들은 렌트가 안돼! 돈거래를 하면 안 된다는 얘기지!“

아하~ 그렇군요!

이곳은 대여가 불가능한 곳이군요.

 

그럼 무료나 어떤 댓가(노동?)를 지불하고서야 이용할 수 있는 곳이군요.

 

형제 낚시꾼 피터도 올해는 피싱헛츠안에 자리를 잡은 율리네덕에 작은 방 하나를 얻어서 아들이랑 같이 낚시를 왔다고 합니다.

 

제가 율리를 만났을 때는 아이들이 노는라고 뿔뿔이 흩어져서 제대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반갑다고 수선떠느라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지도 못했네요.

 

지난번에는 레게머리를 하고있던 독일아가씨 미리암은 이번에 보니 완전 단발머리입니다.

 

왜 머리스타일이 바꿨냐고 물어보니...

 

“독일에서 엄마가 왔었는데...(엄마한테) 짤렸어!”

 

헉^^; 독일엄마는 한국엄마보다 더 무서운 모양입니다.

마흔의 넘은 딸내미 머리를 좌지우지 하시는거 보니 말이죠!^^;

 

그렇게 수선스럽고 반가운 인사를 뒤로 하고 피싱헛츠를 나왔습니다.

 

 

 

 

물이 보이니 낚시꾼 남편은 다시 강어귀로 나갔습니다.

 

연어는 건너편 강어귀에서 이미 체념을 한지라..

그리고 이쪽 강어귀는 연어를 잡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닌지라..

 

남편은 강어귀에서 카와이(고등어 사촌)이나 잡아볼 요량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거 같습니다.

 

잠시 사진 설명을 드리자면..

우측으로 보이는 둑이 건너편 강어귀입니다.

 

지금 남편은 사진의 정 중앙에 작은 점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저 곳과 남편의 좌측으로 보이는 작은 반도가 이쪽 강어귀입니다.

 

중간에 자리하고 있는 저것은 섬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섬이지만.. 파도가 크게 들어오면 휩쓸려나갈수 있는 섬!

그러니 저곳에서 낚시하는 건 위험하다는 얘기죠!

 

위치상으로 봤을 때, 연어가 들어올 확률은 입구가 막힌 이쪽 강어귀보다..

작기는 하지만 입구가 뚫여있는 건너편 강어귀가 올해는 더 유리했었습니다.

 

 

 

 

 

오늘밤 이곳 공터 주차장의 숙박객은 저희부부(우측의 하얀차)와 또 다른 커플(좌측 작은차)

낚시꾼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곳에 머무는데 굳이 낚시꾼일 필요는 없으니 패스!^^

 

연어시즌의 마지막 날 답게 피싱헛츠에 사시는 혹은 이 근처에 사시는 낚시꾼어르신들이 수시로 오셔서 강어귀를 망원경으로 둘러보다가 가시곤 했습니다.

 

이곳이 소문이 빠른 지역이라..

 

간밤에 누가 어디서 연어를 잡았는데, 그 다음날 동이 트기 전에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망원경을 수시로 여러 곳에 들이대니 알 수 있는 뉴스인거 같기도 합니다.

 

 

 

 

 

오후 늦게 강어귀로 낚시를 간 남편은 저녁이 돼서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너무 늦으면 잘 안보여서 오기도 쉽지 않을텐데...

밀물시간이면 중간에 물이 고여서 허리춤까지 찬 물을 건너와야 할텐데..

지금 시간은 물이 차가워서 건너기도 쉽지 않을텐데..

 

남편을 기다리는 마눌은 여러 가지 걱정으로 밖을 서성입니다.

 

그렇다고 강어귀 가는 길에는 이미 물이 찬 상태인데, 그 곳으로 갈 수도 없고,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먼 강어귀에서 목소리를 들을리 만무하고..

 

지는 석양만 보다가 나중에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그냥 차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안 보이면 길을 더듬어서라도 오겠지..”

 

“물이 키를 넘지는 않을테니 일단 건너서는 돌아오겠지...”

 

그렇게 포기하고 있으니 남편이 오기는 왔습니다.

완전히 어두어진 후에 말이죠!

 

남편은 정말로 와이타키 강이랑 작별하는 시간이 필요했었을까요?

 

아무도 없는 강어귀에서 낚시대랑 4시간을 보낸 남편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돌아왔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 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