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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08-또 다른 낚시터를 찾은 남편

by 프라우지니 2014.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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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연어시즌이 끝나는 3월31일까지는 이제 며칠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미 이번 시즌에 연어를 한 마리정도 잡은 사람들은 느긋하게 며칠 남지 않는 연어 시즌을 보내겠지만, 아직도 연어를 잡지 못한 낚시꾼들은 정말 하루하루가 피마르는 날인거죠!

 

남편도 내색은 안 하지만 피가 마르는 낚시꾼 중에 한명입니다.

 

3년 전에는 연어를 2번씩이나 거의 잡았다가 놓친 적이라도 있는데..

이번 시즌에는 아예 입질조차 못 받았으니...

 

그렇다고 시즌에 낼 모래인데 그만 두고 갈수도 없고..

일단은 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열낚(열심히 낚시^^)을 해야 하는거죠!^^

 

남편이 와이타키 강에서 낚시 해 볼만한 곳은  다 해 봤습니다.

 

강어귀에서도 해 봤구요!

올해는 건너편으로는 넘어가지 않고 이쪽에서만 했습니다.

건너편은 이쪽보다 강어귀에서 연어를 잡을 확률이 더 희박한지라..

 

보트를 타고 강 중간에서도 해봤구요!

기름값 40불만 날리고, 잡으나 마나 한 송어만 두어마리 잡았네요.

 

보트를 타고 낚시하면서 강 중간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봤었나봅니다.

이제는 걸어서 강어귀가 아닌 강 중간 어디쯤으로 찾아들어 갑니다.

 

물론 이것도 대충 위치만 짐작해서는 절대 찾아들어 갈 수 없는 구조인지라..

강 중간에서 낚시를 하고 나오는 할배를 한분 만나서 어떻게 거기를 가야하는지 정보를 접했습니다.^^

 

 

 

 

근디 사유지를 통과해야합니다.

 

사유지란 의미인즉은..

 

소떵들이 지천인 풀밭을 지나서 가야 한다는 말인거죠!

우리는 농부들이 신는 고무장화도 없는디..^^;

 

남편이 다른 할배에게서 전해들은 낚시터를 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캠핑장을 나서서, 옆 피싱헛 단지옆을 쭉 따라가다가...

떵천지인 잔디밭을 가로 질러서 강으로 가는 코스입니다.

 

사진이 찍힌때에는 이곳에 농작물을 심었을 때같네요.

흙이였으니 말이죠!

 

지금은 모두가 다 잔디밭인데, 소들이 살고있는 곳인지라..

시각적, 청각적으로 상당히 불쾌한 느낌을 주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피싱헛츠옆의 길로 낚시를 갑니다.

 

소들이 오가는 길인지라, 이 길도 상당히 지저분합니다.

 

젓소들은 하루에 2번씩 젓을 따러 정해지 곳으로 가야하는지라..

소들이 다니는 길목은 항상 지저분합니다.

 

이동 중이라고 해서 볼 일(화장실)을 참지는 않는 소니까 말이죠!^^;

 

처음 이곳으로 낚시를 갈 때, 마눌도 남편한테 손이 잡혀서 따라갔었습니다.

 

길은 그렇다 치고..

잔디밭으로 들어가면 소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떵들이 즐비합니다.

 

오래 전의 것은 바짝 마른 형태로!

얼마 전에 만들어서 아직 물기가 촉촉한 상태로!

 

한 번 따라갔다 온 후로 마눌은 다시는 이곳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한 번의 경험 만으로로 충분한 곳이 였거든요.

 

“이런 곳을 지나면서 까지 꼭 낚시를 가야하나?”

 

하는 회의감까지 몰려오는 곳이였습니다만...

 

남편은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것이 낚시의 참맛이야!

험한(=더러운 곳?)을 넘어서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 이곳이야 명당이지!”

 

 

 

 

그렇게 남편이 낚시를 가면..

해가 지고, 어둑어둑 해질 무렵에야 돌아오곤 했었습니다.

 

캠핑장 안에서 남편을 기다리다가 어두어지면 마눌은 밖으로 나와봅니다.

 

“혹시나 오는 길에 무슨 일이 있지는 않나?”

 

“연어를 잡아서 자랑스럽게 남편이 돌아오고 있지는 않나?”

 

사실 마눌에게는 잡아도 그만, 안 잡아도 그만인 연어이지만..

낚시꾼인 남편에게는 절대 그것이 아닌거죠!

 

마눌 같은 생각이 였다면..

며칠씩 시간을 투자해가면 머물지는 않을테니까 말이죠!

 

 

 

 

 

그렇게 남편은 같은 곳으로 며칠을 다녔습니다.

 

아침마다 기대에 찬 모습으로 낚시를 갔다가, 저녁에는 실망한 모습의 남편이 돌아왔지만..

마눌이 해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죠!

 

“내일은 잡을 수 있을 꺼야! 힘 내!”

 

마눌이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남편이 희망을 잃을까봐 그것이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이 정말 연어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연어라는 것이 잡고 싶다고 해서 잡히는 것도 아니고, 운이 따라줘야죠!

 

낚시꾼이 아닌 마눌의 생각에는 “저거 시간만 까먹고 있는 거 같아!”였지만..

일반인과 낚시꾼의 생각은 다르니 다른 각도로 서로를 판단해야 하는 거죠!

 

이곳으로 낚시를 다녔던 남편은..

 

옆에서 낚시하는 아줌마가 연어를 두 마리 씩이나!

그것도 10분 간격으로 잡는 걸 구경했다고 합니다.

 

연어를 두 마리나 잡은 아줌마가 기분이 너무 좋았는지,

남편에게도 연어를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더랍니다.

 

남편도 금방 물에서 올라온 연어를 들고 증명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연어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열심히 낚시를 하겠지만...

일단 연어를 잡았다는(물론 본인 것은 아니지만^^;) 증거는 남기게 됐습니다.^^;

 

그렇게 연어 시즌은 하루 하루 끝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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