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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17-취업인터뷰 간 남편

by 프라우지니 201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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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내내 남편의 옷차림은 캐쥬얼입니다.

청바지도 남편이 나름 옷차림에 신경써야 하는 경우에만 있는 아이템입니다.

 

오늘은 남편이 청바지도 입고, 셔츠도 챙겨서 입는 날입니다.

취업면접을 가는데, 잠바입고 갈 수는 없으니 말이죠!^^;

 

 

 

이 날을 위해서 마눌은 남편의 짐에 있던 셔츠를 빨아서 다림질까지 해두었습니다.

다림질을 안 해본 아낙이라 다림질해도 별로 신통해보이지는 않습니다.^^;

 

남편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취업면접이라고 해도 우리나라처럼 양복입고, 넥타이 메는 그런 정장을 하니 않는 거 같습니다.

 

셔츠에 청바지입고, 캐쥬얼스럽지 않는 검정색 신발로 마무리를 하고,

위에는 자켓은 아니지만 잠바도 아닌 푸른색 윗옷을 챙겨서 입고 나왔습니다.

 

 

 

면접 전 이메일을 통해서 남편이 받은 오늘 인터뷰 스케쥴입니다.

 

저는 취업 면접을 이렇게 보는 곳은 처음 봤습니다.

아마도 경력직이여서 그랬을꺼라고 혼자서 생각만 합니다.^^

 

10시 30분부터 30분은 사무실 구경을 시켜주는 모양입니다.

 

11시부터 45분 동안은 하게 될 일에 관한 혹은 경력에 대해서 면접이 있겠고..

11시 45분에서 30분 동안은 앞으로 하게 될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준 모양입니다.

 

그 후에 30분동안 점심을 먹고..

 

면접 보는 중에 함께 점심이라..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면서 먹게될 거 같습니다.

 

“나중에 체하는거 아니야?”

마눌 혼자서 걱정을 살짝 했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두 그룹의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고!

인터뷰 마지막으로 “질문과 답변”코너를 끝으로 면접은 끝나게 되겠습니다.^^

 

제가 인터뷰 내용을 군데군데 지운 이유는...

 

남편이 갔던 이 회사가 뉴질랜드에서는 굴지의 기업이므로..

혹시나 다른 분들이 이 글을 봤을 때 그 회사를 알게 될까봐 살짜기 지웠습니다.

 

남편이 자기 인터뷰 스케쥴까지 마눌이 블로그에 올린걸 나중에 안다면 날벼락이 떨어질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도 별로 겁 안내는 강 심장임시롱~^^)

 

 

인터뷰 시간보다 조금 앞선 시간에 저희 부부는 인터뷰를 하게 될 근처로 왔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커피를 시켜놓고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커피를 잘 안 마시는 마눌에게는 마카롱이라는 무지하게 단 과자를 시켜주었습니다.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면접시간을 기다리는 남편을 보고 있자니..

마눌또한 마음 편치 않습니다.

 

취업할 생각도 없었는데, 연락이 와서 보게 되는 면접이지만..

그렇다고 스트레스 없이 볼수 있는 면접은 사실 아닌거죠!

 

인터뷰를 하게 될 남편은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얼굴에 불안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전날 저녁에 남편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관한 전공 책(다 스캔해서 메모리 카드에 있습니다.)을 한번 훓어보면서 전공에 관한 기본적인 기억을 떠올리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남편이 하던 자동차쪽의 컴퓨터 프로그램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회사인데,

일단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장착하는 건 비슷하니 배우는 전공을 같은 모양입니다.^^

 

그렇게 남편은 면접을 봤습니다.

그리고 이틀인가 지나서부터 그 회사의 전화에 시달렸습니다.

 

그 회사에서 남편의 전 상사(휴업이니 지금도 상사)에게 전화를 해서 남편의 회사 근무태도등에 관한 질문을 하고 싶다고 남편의 상사와도 통화 하고 싶다고...

 

사실 남편은 이 회사에서 하게 될 일에 관해서 약간의 흥미는 있었습니다.

기존에 하던 일과는 또 다른 일이니 엔지니어로서 관심이 가는 모양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남편은 공식적인 휴가중이고..

설령 취업을 해도 6개월정도 밖에 일 못하게 될 것인데..

 

프로젝트가 한번 들어가면 최소 몇 년을 이어서 가야하는데..

6개월만 일하고 빠지는 것은 예의가 아닌거죠!

 

그리고 젤 중요했던 이유는..

남편이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게 되면 다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게 될텐데..

 

(같이 사는 마눌도 자동차쪽의 프로그램 엔지니어들이 그렇게 머리 터지게 스트레스 받는 줄은 전혀 몰랐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휴가를 고스란히 즐기고 오스트리아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 회사의 취업제의는 정중히 거절 같지 않게 거절했습니다.

 

그 회사에서는 정말 남편이 맘에 들었던 걸까요?

 

나중에 다시 전화를 걸어와서 자기네 회사에서 한 취업면접에 고칠 점은 없었는지,

더 추가해야하는 사항은 있는지를 물어왔었답니다.

 

남편이 이 회사에서 봤던 취업면접을 “뉴질랜드 휴가중에 있었던 재미있던 일”중에 하나로 부부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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