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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67-필요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Ross의 카페

by 프라우지니 201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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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희 부부는 우리를 방문한 손님인 남편의 회사동료이자,

저희 부부의 결혼식 증인이기도 했던 안디와 함께 여행중입니다.

 

안디와 여행해서 좋았던 것은..

 같은 장소임에도 전에는 몰랐던 것을 발견하고, 그와의 또 다른 추억이 쌓이는 것이였고!

 

안디와 여행해서 안 좋았던 것은..

이미 몇 번 본 것을 또 봐야 한다는 하고, 이미 뻔히 알고 있는 장소를 또 가야하는 것!

 

마눌은 싫증을 잘 내는 스타일의 성격입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그 성격이 고쳐지는 것은 절대 아니죠!

 

책도 한번 읽은 책은 절대 두 번 읽지 않습니다.

지루하다는 얘기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또 읽기는...

 

안디와 함께 한 여행이 마눌에게 사실 조금 지루했습니다.

이미 본 곳이고, 이미 알고 있는 장소인데, 그 곳을 또 가게 되니 말이죠!

 

중간에 마눌이 안 본 곳을 갈 때는, 마눌도 신나했지만..

이미 알고 있는 장소 같은 경우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Ross 로스도 마눌이 이미 알고 있는 장소중에 하나였습니다.

 

이곳에 예전에 금광이 있었고, 지금도 금을 캐는 사람들이 있는 곳!

 

저녁에 맥주를 마시며 금광 주인들과 안면을 틀 수 있는 곳!

 

바쁜 여행자는 그냥 지나치게 되는 곳, Ross!

 

잠시 로스에서 쉬어가게 되었습니다.

(쉬었다고 해서 숙박 한 것은 아니구요~^^;)

 

로스의 마을 귀퉁이에 보면, 작은 관광안내소가 있습니다.

10불 주면 물가에서 금 캘때 사용하는 큰 접시를 빌릴 수 있고,

 

(물가의 흙을 펴서는 계속 쌀 일듯이 흙을 일어서 버려야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바닥에 남는 것이 금 먼지정도 되는 양이죠!

그것도 운이 좋을 경우에만 금 먼지를 구경할 수 있는 거죠!)

 

로스 관광안내소 주변에는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아담한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어서 잠시 구경하고 가기에는 좋은 곳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죠!

 

“얼굴만 넣어주소~”

 

이곳에서 금이 날 때는 이런 캉캉 춤을 추는 쇼걸들도 이곳에 거주했었던 모양입니다.

 

이제는 흔적뿐이지만, 예전의 금광의 전성기 때를 조금은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로스 관광안내소 건너편 거리에 커피를 판매 한다는 안내판이 나와 있습니다.

 

커피를 안 마시는 마눌이나, 즐기지 않는 남편에게는 봐도 그만인 광고인데..

안디의 눈에는 확 띄었던 모양입니다.

 

이곳에 카페가 있는 것을 몰랐던 것은 아닙니다.

 

카페는 2010년도에 저희가 이곳에서 며칠 머물 때도 본적이 있으니 말이죠!

단지, 저희부부는 이용하지 않으니 눈여겨 보지 않았을 뿐이죠!

 

안디와 함께 있으니 전에는 가보지 않았던 곳도 구경 하게 됩니다.^^

 

 

 

아무리 봐도 카페는 아닌 것 같은 장소입니다.

 

손님이 앉을 수 있는 장소라는 곳이 처마 밑에 있는 테이블뿐입니다.

집안을 들여다 보니 남자 혼자 사는 집임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물 투성이고..

 

이미 먼저와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영국 아줌마!

호주에서 와서 뉴질랜드에 정착했다는 카페주인이랑 수다중이였습니다.

 

근디..

카페주인은 아무리 봐도 카페주인이라기 보다는..

생활고에 찌든 아저씨같이 보입니다.

 

외모를 봐서는 젊을 때는 완전 잘생긴 아저씨였던것 같은디..

지금의 외모는 앞니(아랫니)도 하나 없으시고..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앞니가 없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아저씨를 보면서 마눌이 속으로..“아저씨 돈 없어서 이빨도 못 해 넣는구나..”했었거든요.)

 

여기저기 빵구 난 런닝구를 입고 계십니다.

(제가 “펑크난 셔츠”보다는 “빵구난 런닝구”라고 말하는 세대입니다.^^)

 

우리보다 먼저와서 커피를 마시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시는 아줌마!

커피를 큰 걸로 드셨으니 5불내라는 주인장의 말에 10불내고 일어나십니다.

(하긴 테이블이 하나인데, 새 손님이 왔으니 가셔야죠!)

 

남은 돈은 살림에 보태라는 말씀도 함께 말이죠!

카페 주인아저씨 살기 힘들다는 말을 하신 것인지..아님 카페라고 차려놓은 집의 살림살이나 카페주인의 옷차림을 보고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가 입장은 셋이 했지만..

정작 커피를 마실 사람은 한사람 뿐인거죠!

 

안디는 작은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아까 커피를 마셨던 아줌마가 쓰셨던 것을 얼른 씻은 후에 거기에 원두 커피가루를 넣고, 물은 반만 부어옵니다.

 

이곳에서 마눌이 느낀 것은..

카페 라기보다는 혼자 사는 아저씨가 생활에 조금 보탬이 되고자 오가는 관광객에게 커피를 파는 것 같이 보입니다.

 

시골 변두리에 간판하나 내놓고 하는 카페라서..

이곳이 정식영업허가를 받고 영업을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카페라기 보다는 허룸한 농부의 집입니다.

메뉴판도 따로 없고, 파는거 라고는..커피와 아저씨가 구웠다는 자두 타르트!

 

우리의 안디도 커피값은 3불이였지만.. 5불내고 나왔습니다.

 

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과한 금액인 2불이지만..

이곳에 앉아있다 보면 (가난한) 카페 주인아저씨가 안스러운 마음만 들게되니, 그렇게 주게 되는 모양입니다.

 

이곳을 떠나면서 마눌의 마음은 착찹했습니다.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살러 온 이민자인데, 사는 환경은 참 열악하기 이를데 없고,

카페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어정쩡한 가게를 운영하는 아저씨!

 

비가 안와서 물도 말라버려 마당에 줄 물도 없다는 아저씨!

(근처의 호수나 강으로 물을 푸러 가야합니다.)

 

뉴질랜드가 살기 힘든 나라임을 이미 알고 있는 마눌이지만..

(돈 벌기는 힘든 나라이지만, 돈 들고 가서 관광하기는 왔다~인 나라! 뉴질랜드!)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을 직접 만나게 되면 참 그렇습니다.

 

“아저씨, 그냥 아저씨네 나라에 돌아가서 사세요~”

 

마음 같아서는 이렇게 말 하고 싶었지만, 아저씨 나름대로의 속사정이 있으니 못 떠나고 이렇게 살 수도 있는 것이고, 돈 없어도 마음 편하니 이렇게 살수도 있는 것이고..

 

사람마다 살아가는 기준의 틀리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나온 곳입니다.

 

뉴질랜드에는 생각지도 못한 변두리 마을의 구석에서 카페를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달리는 만큼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뉴질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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