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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63-마눌이 친 사고! Kahawai 카와이! 그 뒷얘기

by 프라우지니 201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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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난 457회에서 마눌이 쳤던 사고! 카와이 3마리을 알고 계십니다.

 

혹시나 그 카와이 3마리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궁금해 하실거 같아서 그 뒷 얘기를 준비했습니다.^^

 

 

이날 저희부부는 부부싸움 아닌 부부싸움을 했더랬습니다.

 

평소에는 마눌의 일상 대화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타박을 하는 남편이였는디..

이날은 남편의 목청이 높아져서리 오히려 마눌이 주변에 사람들에게 창피할 정도였습니다.

 

이날 쓴 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 별것도 다 알려주는 이상한 글쓴이입니다. 그쵸?)

 

나는 바보! 주일날 한가하게 성경책이나 읽을 일이지..

쓸데없이 죽은 카와이 3마리 얻어다가 발목이 덜덜 떨릴때까지 다듬느라 시간 보내고..

 

남편은 고등어 4마리 잡은 것 중에 2마리는 옆에 네델란드 사람들 줬다.

별로 친절하지도 않는 사람들이였는디..^^;

 

(내가 쓸데없는 카와이를 3마리나 준비해두었으니..

내 몫의 고등어는 남을 준거죠! 2마리는 남편과 안디 몫으로 남기고..)

 

남편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통에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안디도 오늘 테오가 너무 심하게 화냈다고 한다.^^;

 

추가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평소에는 반항을 별로 안하고, 말도 잘 듣는 마눌인디..

이날은 반항을 심하게 하니 남편도 열은 받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내 손목이 후덜거릴 때까지 다듬은 카와이를 버리는 것은 날 죽이는 일인지라 절대 포기하지 않았었죠!^^;

 

아무튼 이일 때문에 마눌과 남편이 한동안 대화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마눌도 남편이 소리 지른 것에 대해서 심히 가슴에 담아두고 있었구요.

(지는 평소에도 쪼매만 열 받으면 소리지름시롱~^^)

 

 

 

그렇게 사연을 담은 카와이 3마리!

 

고등어 2마리와 훈제통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카와이의 양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훈제가 안 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 손목이 후덜거릴때까지 다듬었던 카와이니 다 먹어치워야 하는 거죠!

 

 

 

훈제통에서 자리 잘못 잡아서 제대로 훈제가 덜된 카와이부터 일단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훈제통에서 나온 카와이는 일단 살만 다 발라냈습니다.

 

훈제가 제대로 안된것 같은 불안한 녀석들이지라..

발라낸 살에 약간의 양념을 추가해서 카와이볼을 만들었습니다.

 

밀가루, 달걀도 넣어서 동그랗게 만든후에, 기름에 한번 튀겼습니다.

그럼 훈제가 덜된 부분도 완벽하게 처리가 되니 말이죠!

 

카와이볼은 100% 훈제 카와이 살로 만들었습니다.

 

맛은..훌륭합니다.

고등어 사촌이라 냄새가 나는 생선이지만..

훈제덕에 비린내는 별로 나지 않았거든요.

 

이 카와이볼은 훈제가 제대로 안된 것들만 추려서 만들었습니다.

 

일단은 다 튀겨서 저녁을 먹고, 나머지는 냉동을 시켰습니다.

아무 때나 해동해서 먹을 수 있게 말이죠!

 

저 혼자 이 카와이볼을 다 먹었냐구요?

안디도 몇 개 주기는 했지만..결론은 저 혼자 다먹었습니다.^^

 

 

 

훈제가 제대로 된 카와이는 살을 발라내서 빵위에 발라먹는 스프레드를 만들었습니다.

 

양파도 썰고, 오이피클도 썰고, 플레인 요거트도 섞고, 양념을 해놓으니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놈을 빵에 발라서 샌드위치로도 며칠 활용했습니다.^^

 

아서스 패스에 있는 마운트 빌리 산행에서도 마눌은 이 스프레드가 들어간 카와이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안디도 싸 가지고 가는 간식 중 하나는 마눌의 카와이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마눌은 훈제카와이로 만든 카와이 스프레드를 하루 세끼 다 이용했습니다.

 

자! 이른 아침 식사중입니다.

 

과일이랑, 요거트랑, 토스트랑 뮤슬리랑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마눌앞에 놓인 저기 하얀 용기!

바로 카와이 스프레드인거죠!

 

 

 

빵위에 카와이 스프레드 바르고, 그위에 삶은 달걀까지!

 

뻥 안치고 정말 맛있습니다.

카와이는 오메가3가 무진장 들어있는 생선인지라 몸에도 좋고 말이죠!^^

 

 

카와이의 또 다른 버전입니다.

카와이 동그랑땡!

 

크래커랑 함께 먹으면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죠!^^

 

마눌은 3마리의 거대한 카와이를 훈제 해서..

그후 6일동안 내내 카와이를 먹었습니다.

 

카와이볼, 카와이 스프레드 샌드위치, 카와이 동그랑땡!

 

그중에 젤 맛나게 먹은 것은 카와이 스프레드입니다.

빵에 발라서 샌드위치로 먹으면 정말 맛있었습니다.

 

마눌이 훈제 카와이를 다 해치울 동안 남편은 한번도 마눌의 카와이를 먹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죽은 카와이로 한 훈제여서 그랬는지..

자기가 소리 지른것이 미안해서 그랬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6일 동안 꾸준하게 하루 세끼 카와이를 먹으면서 마눌은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좋아! 몸에도 좋은 등푸른 생선을 하루 세끼 다 먹을수 있으니..^^”

남편과 안디가 “피쉬엔 칩스”를 먹을때도, 마눌 혼자서 “카와이볼엔 칩스”를 먹어야 했지만,

그래도 마눌은 즐거운 마음으로 카와이 3마리를 다 처리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카와이 3마리는 절대 마눌이 친 사고가 아니였습니다.

남편이 볼 때는 사고였겠지만, 마눌에게는 즐거운 식생활의 반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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