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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61-아서스패스의 마운트 빌리를 오르다

by 프라우지니 201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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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서스 패스에 있은 Mt Bealey 마운트 빌리를 등산 하는 날!

 

원래는 아서스 패스에 있는 캠핑장에서 머물면서 한 두 개의 산을 오를 계획 이였지만..

시간이 없는 여행자에게는 이것이 사치인지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열심히 차를 타고, 아서스 패스에 가서 산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새벽 5시가 넘은 시간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어제 챙겨놨던 점심도 챙기고..

셋 다 분주하게 준비를 한 후에 안디의 차를 타고 아서스 패스로 향했습니다.

 

 

 

 

아서스 패스는 국립공원이 있는 지역으로..

브루너 호수에서는 1시간 정도의 산길을 달려서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새벽에 달리는 구불구불한 산길인지라, 여행자에게는 쉽지 않은 운전입니다.

 

 

 

브루너 호수에서는 새벽 5시55분에 출발했는데..

아서스 패스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7시가 다 되가는 시간!

 

새벽이라 어둡고 구불구불한 산길이라 빨리 달릴 수는 없었지만..

거의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구간 이였습니다.

 

텅빈 주차장에는 웨카들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안디 좌측으로 보이는 웨카는 납작해진 음료 캔을 부리로 물고 다니면서 놀더라구요.

 

이미 인간이랑 친숙해진 새들은 인간 옆에서 먹을 거리를 찾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빨리 산을 올라야 하니 웨카와의 놀이는 생략!!

 

 

 

등산시작 후 한 시간!!

 

서서히 날이 밝아오면서 아래 동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래에는 기차역도 있고, 관광안내소도 있고, DOC캠핑장도 있습니다.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보통 뉴질랜드 산은 올라가는 내내 이렇게 나무들이 하늘을 덮을 지경인지라..

등산이지만, 사실 나무 그늘 아래를 걷게 된답니다.

 

햇볕을 못 받으니 나무에 이끼들이 주렁주렁 달리게 되는 것이고 말이죠!

 

아래 풍경을 보는 것도 어느 정도 올라가서 등산로의 옆쪽으로 빠져서야 가능하답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자라는 지점(Bush line 부쉬라인)이상 올라가도 되구요.

 

 

 

부쉬라인을 지나쳐 더 올라왔습니다.

 

등산을 시작하고 지금까지는 저기 보이는 주황색 화살표모양을 따라서 왔는디..

이 지점이후부터는 화살표 가 없다는 안내판 있습니다.

위로 가는 등산은 길 찾기도 버겁다는 얘기인거죠!

 

마눌은 부쉬라인까지가 등산의 목적지입니다.

마눌은 두고, 두 남자는 계속해서 위로 올라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눌이 여기서 쪼르르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조금 쉬었다가 남자들이 올라간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갔다가 내려가죠!

 

 

 

오스트리아의 국화인 에델바이스를 뉴질랜드의 산에서 만났습니다.

 

 

아무도 없는데, 마눌 혼자서 에델바이스를 보면서 반가워합니다.

 

“야~ 반갑다. 너는 오스트리아도 아니고, 이곳 뉴질랜드에 피어있구나!”

 

에델바이스를 오스트리아에서도 본 적은 있습니다.

 

4유로에 팔리던 쪼맨한 화분 안에 들어있던 에델바이스 꽃!

남편 친구의 결혼식 때, 신부의 머리장식에 꽃혀있던 에델바이스 꽃!

 

오스트리아에서 팔리던 에델바이스 화분은 사람들이 가꾼 것이였겠지만..

지금 마눌이 보고 있는 에델바이스는 완전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꽃 인거죠!

 

바쁘게 산을 타느라 길에 핀 꽃에 눈길 줄 시간이 없는 두 남자는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마눌만 가던 길 멈추고 에델바이스 앞에 쪼그려 앉아서 사진을 찍어대면서 한 동안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거봐라~ 뉴질랜드에 당신들의 나라 국화인 에델바이스가 자란다!“

마눌은 제나라의 국화가 아님에도 에델바이스를 보고 광분했었는디..

정작 자신들의 나라 국화를 보면서도 두 남자의 반응은..“그래서?”였습니다.

 

외국에서 만나는 내 나라의 것들(국기,국화,음식등등)이 얼마나 가슴 뭉클하게 하는디..

 

나만 그러는 걸까요?

아무튼 나랑은 조금 다른 사람들인 모양입니다.^^;

 

 

 

산 위에서 아래로 보이는 아서스 패스입니다.

 

양쪽의 산 사이로 있는 계곡을 따라서 73번 도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위에서 보니 평지로 보이지만..

사실은 어느 정도 높이가 있는 도로 랍니다.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높이가 있는지라 특히나 힘들지만..

자동차 여행자들의 운전도 그리 쉬운 길은 아니랍니다.

 

 

 

다시 내려가기 전 마운트 빌리가 있는 방향을 한번 봤습니다.

 

저기 보이는 뽀족한 산이 그 산 인거 같습니다.^^

 

안내 책에 따르면 정상까지 4시간이 걸린다는데..

 

마눌이 함께 온 곳이..

등산 시작 후 2시간 전후에 도착 하게 되는 Bush line부쉬 라인이니..

 

마눌을 떼어놓고 길을 계속 간 두 사람은 2시간을 더 가야 정상에 도착하겠군요.

 

 

 

마눌 혼자 천천히 산을 내려갑니다.

 

이 산은 아무나 올라오는 산이 아닌지라..

내려가면서 달랑 두 사람을 만났을 뿐입니다.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나무 숲인지라,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전혀 없습니다.

 

 

 

혼자 내려가는 길이 심심할까봐 Tomtit이라 불리는 새 한 마리가 동무를 해주었습니다.

 

물론 새는 마눌에게서 뭔가 먹을 것을 원해서 몇 분간 동행했겠지만..

줄 것이 없는 마눌은 대화만 주거니 받거니 했습니다.^^;

 

내려가는 길을 따라서 이 새도 같이 따라 움직인답니다.

물론 날아서.. 나무 가지위에 앉아서 내려가는 마눌을 보는 형상이기는 하지만..

백 미터 정도는 이 새와 함께 내려온 거 같습니다.

 

혼자 내려오는 길에 길동무까지 있어서 별로 외롭지 않았습니다.^^

 

 

 

산을 완전히 내려가기 전, 마지막 동네가 보이는 전망대!

 

마침 관광객용 열차가 도착했던지라, 역이 무지하게 부산했습니다.

 

기차에서 내린 단체 관광객들은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순식간에 사라지고..

아서스패스역이 다시 조용해질 때까지 앉아서 아래를 보고 있었습니다.

 

 

 

처음 이곳을 출발 할 때는 어두컴컴한 아침 7시경 이였는데..

마눌 혼자서 내려온 시간은 정오가 다되가는 시간입니다.

거의 5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이였네요.

 

안디의 가이드북에 따른 마운트 빌리의 등산 시간은..

산행시간은 출발 후 정상까지 4시간!

하산하는 시간 3시간 15분!

총 7시간 15분이 걸리는 꽤 힘든 산입니다.

 

나중에 돌아온 두 남자의 시간을 계산해보니..

7시간 정도 걸린 거 같습니다.

 

안디는 마운트빌리의 정상까지 갔었고, 안디보다는 쪼매 연세(?)가 있으신 남편은 정상 아래까지는 갔었다고 합니다.

 

 

남편이나 마눌이나 생각이 같습니다.

 

“뭐 굳이 정상까지 갈 필요 있어?

올라가는 길에 멋진 풍경 보고,산행을 즐기면 되는 거지!”

 

실제로 남편이 멋진 풍경은 만나면 올라가는 거 그만두고, 거기서 올라간 사람들이 내려올 때까지 풍경 속에 앉아서 감탄만 하고 있답니다.

 

정말 그러냐구요?

네, 조만간 마눌을 헉^^; 하게 만들었던 남편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로 다른 산에서 말이죠!^^

 

 

 

아서스 패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르는 산은 Avalanche Peak 애벌랜치 픽입니다.

 

해발 1833m로 마운트 빌리(1836m)와는 별 차이가 없는 높이이지만..

마운트 빌리(소요시간 7시간 15분)보다는 시간이 덜 드는 것을 보아서 오르기 그리 어려운 산은 아닌 모양입니다. 애벌랜치픽은 6시간30분이 소요되는 중급 수준의 산입니다.

 

저희가 올랐던 Mt Bealey 마운트 빌리(1836m,소요시간 7시간15분)나 Mt Aicken 마운트 아이켄(해발 1858m, 소요시간 8시간 30분) 난이도 고급의 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닙니다만,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아무나 오르지 않는 산” 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으니 도전해볼만한 흥미는 생기는 거 같습니다.

 

남편과 안디가 마운트 빌리를 선택한 이유도..

“이곳은 오르는 사람이 많지 않다!”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아무나 오르는 산이었다면, 사람들의 소음으로 시끌벅적한 산이였을텐데..

정말 아무나 오르는 산이 아니었기에, 고스란히 저희 일행만이 조용한 산을 누빌 수 있었습니다.^^

 

아! 아서스 패스에 이렇게 높은 산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한 두 시간짜리 걸을만한 산책코스도 있습니다.

 

아서스 패스를 지나가시는 길이라면..

잠시 차를 세우시고, 관광 안내센터도 구경하시고, 잠시 짧은 코스의 산책길을 걸어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아서스패스 관광안내센터의 볼거리및 아서스 패스의 주변 환경에 대해서 아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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