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을 돕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한국이라면 구세군의
자선냄비를 앞에 세우고
빨간색 옷을 입고 딸랑이를
흔들며 기부를 유도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지만
오스트리아에 그런 것은 없습니다.
모르죠.
대도시에는 있는데
내가 사는 동네만 없는 것인지..
대신에 도시마다,
동네마다 광장이 있는
곳이라면 “크리스마스 시장”이
들어서죠.
큰 시장 같은 경우는
코너에 기부를 유도하는
곳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세히 보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나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죠.
연말이 다가오는
슈퍼마켓에서 나는 “기부”를
유도하는 안내문을 봤습니다.
이걸 보면서 들었던 생각.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하더니만..”
장보러 온 사람들이
장을 보면서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물건값
하나 더 계산하는 건 쉽죠.
기부하는 방법도
너무 간단해서 나는 내가
기부하고 싶은 물건의
쿠폰을 하나 꺼내서
결제만 하면 됩니다.
기부를 할 수 있는 품목은
생각보다 단촐합니다.
치약, 칫솔, 샤워 젤,
식용유, 토마토 소스,
생리대, 스파게티와 쌀!
먹고, 씻는데 필요한
그야말로 생필품입니다.
한국에서도 돈이 없어서
생리대를 못사는 여학생들
이야기가 나오던데,
굳이 큰 회사에서 하는
기부만 바라지 말고,
이마트 같은데 이런 쿠폰을
준비 해 놓으면 쇼핑 왔던
주부들이 자신의 식료품을
계산하면서 생리대
쿠폰 하나 더 계산하면서
기부를 하는 방법도
기부를 쉽게 하게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쯤에서 여러분이
혹시 궁금해하실 위에
기부금 가격을 공개하자면..
샤워 젤 1리터가 1.39유로,
스파게티 500g은 1.39유로
익힌쌀 1kg은 1.39유로,
식용유 1리터 1.99유로
토마토소스 500g은 69센트,
치약 95센트, 칫솔 2개 69센트.
생리대는 89센트.
유럽은 같은 물건이라도 해도
다양한 가격대를 자랑하는데,
슈퍼마켓에서 기부 품목으로
나와있는 제품들은
슈퍼마켓에서 나오는 일종의
“노브랜드”제품 군이죠.
토마토소스 같은 경우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천원이면 되니 기부하는데
큰 돈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연말을 겨냥해서 하는
기부인데 슈퍼마켓에서
기부를 받는 기간은 딱 보름.
11월 말까지 기부를 받아서
가난한 사람들이 연말에
조금 더 풍족하고 배부르고
지낼 수 있도록 하려는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부”라고 하면 재벌들이나
연예인이 하는 것처럼
거액만 생각하시겠지만,
오스트리아의 슈퍼마켓에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서민들도 할 수 있는
천원짜리 기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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