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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258-제대로 임자 만난 질문! 인도카레

by 프라우지니 201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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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인도음식인 카레(커리)를 좋아합니다.

인도정통 카레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의 카레처럼 야채가 없습니다.


인도카레에 들어가는 야채라고는 소량의 양파뿐!

그 외의 대부분은 고기와 코코넛밀크입니다.

어릴때에 야채가 왕창 들어간 카레를 먹고 자란 마눌에게는 적응이 잘 안되는 카레이죠!


남편이 만든 카레라는 것이 매운맛도 없고!

고기만 잔뜩 들어있고!

칼로리 폭탄으로 불리는 코코넛밀크 한 캔 까지!

밍밍한 맛의 인도카레(남편이 만드는..)는 아무리 적응하려고 해도 쉽지 않는 음식입니다.


마눌의 불평에도 상관없이 남편은 시시때때로 카레를 만들어댑니다.

제발 혼자만 먹으면 좋으련만..마눌도 함께 먹어야 하는거죠!^^;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은 마눌을 잘 못 얻은거 같습니다.


인도카레를 좋아하는 걸로 봐서는 인도여자를 만났던가..

마눌을 갈색으로 선탠 시키려고 노력하는걸 봐서는..

피부가 거무튀튀한 남태평양을 원주민 여자를 만났어야 했는데!^^


평소에 사람들을 만나면 이런 저런 질문 하는 걸 좋아하는 남편!


캠핑장 주방에서 남편 나름대로의 특별요리인 (인스턴트)카레를 하던 남편!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 인도청년에게 질문을 합니다.

 

“이건 뒷면의 요리법 대로 이것만 넣으면 되는건 감?(그럼 뭘 또 넣남?)”


앗싸~ 인도청년! 제대로 된 질문을 만났습니다.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선 사라졌던 청년은 뭔가를 들고 왔습니다.

인도향료가 골고루 들어있는 본인의 양념주머니였습니다.


청년은 이미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인스턴트 카레 안에 이런저런 이름의 향료들을 집어넣기 시작합니다.


청년은 남편을 제쳐놓고 우리의 카레를 요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뭐든지 “내가 잘 해!”라고 생각하는 남편도 이때는 뒤로 조금 물러섰습니다.


인도청년은 우리 요리인 카레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인도카레에 관심이 많다는 남편에게는 본인이 카레안에 뭘 넣었는지 조목조목 적기 시작합니다.

 

Cumin Seed -커민 씨 (미나릿과의 식물); 그 열매(요리용 향료․약용).

Corriender Seed- 고수씨?

Gorom Masala-고롬 마살라?

Mixed Spices-섞인 양념?

Turmeric -심황(인도산); 심황 뿌리의 가루(물감․건위제․조미료).

그 외 우리도 친근한 생강, 마늘, 고춧가루 등


인도카레에 들어가는 향신료가 참 많기도 합니다.


카레를 맛있게 만들어준 인도청년은 마눌이 한국인이라고 하니 무지하게 반가워합니다.

 

본인도 오클랜드에 살 때 많은 한국 사람을 친구로 가졌었고..

그중에 한분은 자기의 뉴질랜드 비자연장을 할 때 스폰서가 되어줬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크라이스트처치에 일자리 때문에 와 있다고..


뉴질랜드 생활 4년째임을 밝히는 청년은..

앞으로도 뉴질랜드에서 살게될지 미지수라고 합니다.


돈은 벌어야 하는데, 제대로 된 직장을 구 하기도 힘들고..

(이 당시에는 팍엔세이브라는 수퍼마켓에서 저녁10시부터 새벽까지 일주일에 40시간 일하고 주급 420불 받는다고 했었습니다. 그나마 밤 근무라서 더 받는 것인지..)

비자연장도 해마다 해야 하는데, 할 때마다 연장이 되라는 법도 없고!


젤 좋은 방법은 키위(뉴질랜드)여성을 만나서 결혼하는 것 인디...(=비자문제 끝!)

 

자기랑 같은 방을 쓰는 인도청년은 키위여성을 여친으로 두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단지 키위여성이 인도청년보다 나이가 쪼매.. 훨~ 많다는 것!^^;


스위스 여자를 만나서 스위스 정착을 꿈꾸던 키위아저씨(50살)도 만났었는데..

키위여자를 만나서 뉴질랜드에 정착하고픈 인도청년(25살)을 여기서 만나네요.


그렇게 우리는 이 청년과 여기서 만났습니다.

언제까지 있게 될지 장담 못한다고 했던 이 청년은..(이때가 2012년 12월)

2월말쯤에 다시 캠핑장을 찾았지만..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다른 곳으로 일자리를 찾아서 떠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꿈을 이루려고 고국을 떠납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면서 한국으로 찾아온 동남아, 아프리카 노동자들!

“뉴질랜드 드림”을 꿈꾸면서 한국에서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뉴질랜드로 들어온 한국 이민자!


그들 모두가 각자 꿈꾸는 것이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


참! 인도향료는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인도식품점에 가서 확인했었습니다.


커민씨, 고수씨는 작은 양(100g?)이 들어있음에도 가격이 5불씩이나 해서 놀랐습니다.

가격이나 싸야 골고루 사는디..^^;


인도 식품점 가게 아저씨한테 여쭤보니..

남편이 사들이는 인도(인스턴트) 카레 (가루혹은 소스)안에 이미 모든 향신료들이 첨가되어있어서 굳이 따로 향신료를 살 필요는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에궁 돈 굳었다~^^)


그래서 저희는 향신료를 따로 사지는 않았습니다.


저희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그 청년이 좋은 키위여자(나이는 청년보다 많지 않는^^)를 만났음 좋겠고, 좋은 직장도 얻었길 바래봅니다.


사람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니 그 청년도 꿈을 이루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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