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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7회- 사교적인 남편? 수다스러운 남편?

by 프라우지니 201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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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을 자주 오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남편은 나랑은 문화가 다른 나라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고, 부딪히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거기에 제 성격은 대충대충, 설렁설렁, 후다닥인디..

제 남편은 꼼꼼, 계획 먼저, 천천히 입니다.

대충 성격을 봐도 참 많이 부딪히게 생겼죠?


우리가 결혼한 이유도 틀렸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단지 “사랑”하나로 6년을 기다려서 했고,

제 남편은 “여러모로 재보고 맞춰보고 계획해서 ” 했을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절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아닙니다.^^


아무튼 우리는 참 안 어울리는 거 같은데도 어울리는 부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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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가 사교적 인줄 알았는데..최근에야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반대로 남편은 별로 말이 없는 성격인데...최근에 보면 아닌 거 같습니다.

 

제 시부모님은 수다스런 며늘(나?)의 입을 통해서야 당신의 아들에게 어떤 일이 생기고 있는지 아실정도로 남편은 집에서는 입을 다물고 사는 성격입니다.


길 위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저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마눌은 별로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영어와 독일어가 섞여서 나오는 말도 문제지만..

본인이 다른 사람들과 별로 친하고 싶은 의지도 없는 거 같습니다.

(친해져봤자 금방 헤어져야 하니 아예 시도를 안 하는 듯..)


반대로 남편은 어디서든지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합니다.

대부분 대화를 시작하고,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아오는 것도 사실은 남편입니다.

(집에서는 입도 벙긋 안하는 사람인디..)


아! 남편성격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예가 있네요..

 

남편이 며칠 전 법원출두를 했었죠!

그 사기꾼 때문에 오클랜드에서 웰링턴에 있는 지인의 집으로 옮겼구요.

그일 때문에 남편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는데..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나중에 웰링턴에 도착해서 지인들이 얘기해줘서 알았습니다.


그때 지인들의 반응은...

“남인 우리도 알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마눌인 니가 모르니?

니 남편은 왜 너한테 얘기를 안 한거니?“ 였습니다.

 

그들이 볼 때는 황당했나봅니다.

인생의 동반자인 마눌이 남편의 일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그때 남편이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남들인 너희는 내게 어떤 문제를 닥쳐도 그냥 듣고 ”아~ 그런 일도 있구나!“하는 정도이지만, 내 마눌은 남편의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문제가 되고 , 그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는 내 문제 때문에 내 아내가 스트레스 받는걸 원치 않는다.”  고 하더라구요.

 

어찌 보면 속이 무진장 깊어서 안 보이는 인간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에궁! 얘기가 딴 곳으로 새고 있다...빨리 궤도 수정~~~)


 

 

캠핑장 관리인한테 가서 돈만 주고 오면 되는디...

 

총기류 가지고 있는 관리인에게 “어디 가서 총을 쏘는지..”“사냥은 하는지..” 묻고,

관리인이 가지고 있는 총도 만져보고 난리가 났습니다.

(보통 저러면 30분은 기본이죠?)


길 위에서 살다보니 남편의 안 보이던 성격도 보이고..

사교적인 남편 덕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남편 덕에 사람들에게 얻어먹는 것도 많고 말이죠!


결혼 5년차에 길 위에서 사는 특이한 상황 때문에 평소에는 안보이던 남편의 성격을 보게 됐습니다.


길 위에서 사는 이 생활이 끝나도..

집에서 전처럼 무뚝뚝한 아들이 아닌..

시부모님에게 자상하고 다정한 아들 이였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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