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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3회-Whitebait화이트베이트를 처음 맛보다!

by 프라우지니 201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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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아직 겨울인 9월부터 11월까지 3달은 Whitebait화이트베이트 시즌입니다.


이때는 바다에서 강이 만나는 모든 강어귀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물을 내리고서 강 상류로 올라오려는 투명한 색을 띄는 화이트베이트를 잡느라 부산하답니다.


왜 이리 화이트베이트로 야단법석을 떠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면 간단합니다.

이 녀석의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비싸거든요.

1kg에 100불을 호가 한다는 이 작은 물고기!!


그래서 저희 부부도 “화이트베이트를 이번에는 우리 손으로 한번 잡아보자!”하는 마음에 그물을 10불 주고 하나 장만하기는 했었습니다.^^


Charleston찰스턴의 캠핑장에서 2번째로 만났던 2분의 어르신들!

(저희가 그레이머쓰에 자동차유리 갈러 갈 때도 이곳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갔었죠!)

이분들이 전문적으로 화이트베이트잡이를 하시는 분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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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으면서 저희가 화이트베이트를 잡으려고 샀다는 그물을 보여드리니..

(나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우리 것으로는 평생가야 못 잡을 만한 크기입니다.^^;)


“화이트베이트 맛은 본적이 있남?” 하고 물으시는디...

“전에 호키티카에서 9불 주고 화이트베이트 샌드위치 사먹어 봤는데요..

물고기는 몇 개 안 보이고..밀가루 냄새만 풀풀 나던걸요~” 했었는디..


어르신들 두 분이 조용히 나가십니다.

 

 


 

조금 있다  들어오시면서 우리 앞에 이것을 던져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Whitebait화이트베이트 인거죠!

오늘 잡아서 무지하게 싱싱한 놈들입니다.

 

 


 

저는 구경하라고 가져오신 줄 알았었는데...

어르신들이 쓰시는 냉장고에서 달걀 하나를 꺼내시더니만...

화이트베이트를 넣고, 소금, 후추를 넣습니다.


“혹시 이분들이 드시려고?“ 하는 것이 제 생각이였습니다.


 

 

 

저희를 위해서 요리를 하시는 전문적인 화이트베이트잡이 어르신입니다.

 

화이트베이트 시즌인 9월에서 11월에 Charleston찰스턴의 캠핑장에 가시면...

저녁에 주방에 TV앞에 앉아계신 이분을 만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남편이 이분에게서 들은 정보로는..

9월~11월, 3개월 동안 화이트베이트를 잡으시는데.. 3달 동안 5천불을 버신다고 합니다.

은퇴하신 어르신께는 무시 못 할 큰 액수인거죠!


 

 

 

후라이팬에 버터를 듬뿍(이분이 강조~)넣고는..

달걀에 버무린 화이트베이트 반죽을 넣었습니다.

이때까지 살아있던 한 놈은 달걀반죽위에서 몸부림을 쳤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달걀이 익으면서 투명했던 고기색이 하얗게 변해갑니다.


정말로 white하얀색입니다.

그래서 화이트베이트라고 하는걸까요?


 

 

안타깝게도 프라이팬이 코팅된 것이 아니라서..

제대로 된 화이트베이트 패티(햄버거의 고기패티같은..)모양은 안나왔지만..

그래서 일단 잘 익혀서 우리 앞에 먹으라고 주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희는 너무도 귀한 화이트베이트를 맛 봤습니다.


모양은 뱅어같이 생긴 것 같기도 한데...

이런 맛은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는 맛입니다.

 

작은 생선의 눈알이 씹히는 느낌도 들고..

처음 먹어본 맛은..절대 잊을 수 없는 맛이였습니다.


11월말까지 계신다고 해서 저희도 10월말이나 11월초에 다시 오겠다고 하니..

“그때는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홍합요리를 해줄게~”하십니다.^^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무뚝뚝한 낚시꾼인줄 알았었는데...

서로 얘기를 시작하니 참 자상하고 친절하고 재미있으신 분들이셨습니다.


이분들이 저희에게 주신 화이트베이트는 정말 값진 것이었습니다.

이분들은 낚시꾼용 고무바지를 입고 강의 중간에 서서  화이트베이트는 잡는다고 하셨습니다.

바다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강어귀에 가까운 강이여서 밀물이 심할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는 화이트베이트를 잡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강 중간에 서 있다가 몰아치는 물을 피하지 못해서 그냥 휩쓸리게 되는 거죠!


“그럼 끈으로 서로를 연결하고 강에 서면 안 되나요?”했더니만..

“그러면 한사람이 넘어지면 옆에 있는 사람들도 다 넘어져 버려서 인명피해가 더 커진다”고 하십니다.


화이트베이트는 잡는데, 목숨까지도 내놓고 해야 하는지는 몰랐습니다.

물론 이분들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물이 가슴까지 오는 강 중간에 서서 몇 시간씩 화이트베이트를 기다린다...

쉽지 않는 조건입니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물이 유난히 더 차갑다”고 하시는데..

지금은 겨울입니다. 아무리 내복입고 고무바지를 입는다고 쳐도..

70대의 노인에게는 절대 쉽지 않을 텐데...


화이트베이트의 맛보다..

그것을 잡기위해 해야 하는 노고가 더 잊혀지지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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