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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0회-나도 응원해주고 싶었는데...

by 프라우지니 201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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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카라메아 캠핑장에 소란스런 일이 생겼습니다.

 

대부분의 거주민(?)중에 저희부부가 젤 어린디..

저희보다 어린 청소년들이 캠핑장을 뛰어 다니고 난리가 났습니다.


주방에 들이닥치는 한 떼의 아낙들도 엄청난 양의 식료품을 들고 있습니다.

대략 30명 정도로 보이는 팀인데다가, 청소년들이니 엄청나게 먹나봅니다.


에궁~조용하던 캠핑장에 정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자기네들끼리 주고받는 대화를 들어보니 “6일”을 머물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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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주방의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우리들이 식료품은 보호차원에서 얼른 우리 집(차?)으로 옮겼습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을 때는 자기네 것이 어느 것인지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게 마련” 이라는 남편의 의견에 “설마~”하면서도 일단은 없어지면 우리 손해니 얼른 옮겼습니다.



주방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뭐하는 팀이뇨?”하고 남편이 운을 떼었습니다.

(저는 다소곳한 동양여성처럼 보이겠죠? 낯선 사람들에게 말을 잘 안거니...^^;)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왔다고 합니다.

 

모금을 할 생각으로 이곳 카라메아에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고딩들이 달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담당선생님과 몇몇의 학부모는 뒤에서 뒷바라지 차원에서 따라왔다고 하더라구요.


팀을 2개로 나눠서 한 팀이 지칠 때쯤에는 다른 팀으로 교체해가면서 달린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6일을 달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물론 저녁에는 어딘가에서 잠을 자고 또 달리겠죠?)


웨스트포트에서 카라메아 오는 길도 장난 아니게 높낮이가 있던데...

오지랖 넓은 아낙은 자기가 뛰는 것도 아닌데 혼자서 걱정을 해댑니다.^^;


 

 

그리고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7시 정도인디..벌써 아침식사를 끝냈고..

이미 떠날 준비를 완료한 모양입니다.


시간만 늘어지게 많아서리..평소에는 무진장 늦게 일어나는데..(9시?)

이날은 밖의 풍경을 보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이제 여기서 달려 나갈 테니 응원이라고 할 요량으로 말이죠!!

상황을 보아하니 조만간 “준비하시고~쏘세요!” 할 거 같았습니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는 세수도 안한 얼굴 눈곱만 떼고는 열심히 캠핑장을 벗어나서 600미터나 되는 길을 갔습니다. 차들이 다니는 도로 앞에서 기다릴 생각이였던거죠!!


그래서... 도로가에서.. 30분을 기다렸는데... 이 사람들이 안 나옵니다.^^;

난 좋은 취지로 달릴 아그들에게 첫 박수를 쳐주고 싶었는디....^^;


그래서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오니...


 

 

아이들이 탄 봉고차 2대와 아이들이 달릴 때 앞, 뒤로 서게 될 차들이 출발합니다.

 

“뭐시여? 여기서부터 달리는 거 아니였나베?”


생각해보니...

아마도 카라메아 마을의 중심지부터 달릴 모양입니다.

(캠핑장은 카라메아 마을의 약간 변두리에 있거든요..)


그래서 차들이 나가는 거 보고 또 따라 나갔습니다.^^

마을에서 달려오면 한 30분이면 이곳을 지나치겠지..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다시 도로로 열심히 나갔습니다.

8시도 안된 시간인데..참 캠핑장을 들락달락 바쁜 날입니다.


저는 그렇게 도로가에서 9시까지..이곳을 지나쳐서  달려 갈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뭐시여? 달리기전에 회의를 이리 길게 하는겨?”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중얼중얼~


결국은 9시가 넘어서 고픈 배를 안고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지하게 힘들 텐데.. 열심히 달리라고 응원해주고 싶었는디...

참 아쉬운 순간 이였습니다.


나중에라도 신문에서 “모금을 위해 달리는 크라이스트처치 고등학생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게 되겠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직 그 기사는 읽지 못했습니다.(결론적으로 여기는 신문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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