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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남섬일주 in 2010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127회(마지막회!)

by 프라우지니 201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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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44일째-2010년 5월30일 일요일(실제로 여행한 기간은 거의 5개월이군요^^)

 

이날의 메모는..

그러고 싶을까? 낼 출국하는 나를 데리고 차 시장에 가서 하루를 보냈다.

New Market도 알리샤가 있다고 해서 갔었는데, 기념품 파는 데는 없다.

참 한심하게 하루를 보냈다.  (전 낼 새벽에 출국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여행기가 거의 끝났다는..^^)

 

 

우리는 오늘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오클랜드의 거대한 차 시장 Ellerslie Car Fair에 왔습니다.

차를 팔기 원하는 사람은 입장할 때 20불을 내고 들어와야 한답니다.

20불을 내면 저 하얀 종이를 주는데, 거기에 본인이 원하는 가격을 적는 거죠!

6개월 전에 9500불 주고 산 이 차를 대장은 7690불 받기를 희망합니다.

 

 

차를 가격대별로 주차하는 곳이 틀립니다. 우리는 5000불 이상인 곳에 대기중이랍니다 .

 

 

대장은 열심히 차를 닦고 있습니다. 예쁘게 닦아서 얼른 팔렸음 하는 희망이 담겨있는거죠!!

차 뒤에 있던 저 박스는 트레이드 미에서 550불에 샀던 사람이 물건을 찾으러 왔었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에 들어서는 차들도 많아집니다.

우리 차 앞에 있는 차는 중국청년이 몰고 왔는데.. 5500불(더 적혀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인가 적어놓은 종이가 앞에 있는데도..  “4500불에 팔지?”하는 사람한테 훌러덩 팔고는 얼른 자리를 뜨더라구요.

 

 

우리 숙소 주방에서 나랑 말터서 친해진 19살 청년 마틴! 마틴도 우리와 같이 차를 팔러 왔었답니다.

1년 동안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일하고, 일한 돈으로 여행도 다녔다고 하더라구요.

여행하는 사이에 독일에 있는 여친도 같이 여행했고, 부모님도 3개월 동안 같이 여행 다니다가 다시 돌아갔다고 합니다.

 

19살이면  아직 부모의 품안에 있을 나이인데, 참 대견한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틴이 가져왔던 차는 1000불(오래된 모델인거죠!)에 금방 팔고 우리한테 수다떨러 왔습니다.

 

 

대장은 7690불 붙여놓은 가격을 무시하고, 6500불에 팔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팔 대장이 아닌거죠!! 산 가격이 있는디..

대장이 차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있는 사이에 마눌은 살짝 주변을 둘러보러 나왔습니다.

 

 

매주 차시장이 열리는 이곳은 경마장입니다. 말은 못 봤지만, 넓은 트랙이 이곳의 용도를 얘기해줍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힌트!  저기 기수인형이 버티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도 대장은 그 자리에 있습니다.

9500불이나 주고 산 차인데, 단돈 6500불에 팔 생각은 없는 모양입니다.

물론 대장이 차를 무지하게 아끼는 스타일이고, 겨우 6개월밖에 안 탔는데, 3000불이나 손해 보기는 싫은 모양입니다.

 

 

이곳은 캠퍼밴이 있는 곳입니다. 가격은 2000불정도 시작인데, 장기간 여행하는 외국인들이 주로 매매를 합니다.

이곳에서 단돈 1000불하는 캠핑카도 만났습니다.  (아시죠? 우리나라의 봉고를 개조한 캠핑카!)

싸기는 한데, 1000불에 사서 여행중에 차가 서 버리면 버려야 한다는 모험을 해야하는 거죠!!

 

아! 이곳에서 차를 매매하면 한 귀퉁이에 있는 차에서 차의 명의를 바꿔주는 작업를 합니다.

차를 바로 산후에 바로 명의이전까지 가능한 곳이죠!

 

 

차 팔기는 실패한 우리가 알리샤가 머물고 있는 Half Moon Bay하프 문 베이에 왔습니다.

위치가 어딘지 확인을 해야 이곳으로 짐을 옮기던가..한다는 대장의 의견에 따라서..

이곳에도 영어 어학원(숙식포함)으로 공부하러 오는 학생이 있는 모양입니다.

 

 

위 사진의 우측으로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오크랜드항의 벅적거리는 항구와는 달리 이곳은 조용합니다.

 

 

알리샤를 만나러 온 뉴마켓의 브로드웨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비어있는 벽에 그려놓은 그림도 관광객에게는 충분한 볼거리입니다.

 

그래서 알리샤는 만났냐구요? 만나지 못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매일 붙어 다니면서 항상 사이좋은 것이 아니고,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히고 서로 상처주기를 반복했거든요.

이날도 아마 뭐가 틀어졌던 모양입니다.

차에서 내려서 알리샤를 만나러 간 것이 아니고, 나는 나 대로 혼자 돌아다녔거든요.

(사실은 가족들 줄 기념품도 제대로 못 샀었거든요.)

 

차가 섰던 곳에 2시간 후에 가보니 차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걸어서 우리집이 있는 에덴산까지 갔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대장도 알리샤를 만나지 않았답니다. 부부가 다퉈서 따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낼이 마눌 출국날인데..   참 웃기는 부부입니다.

 

 

여행145일째-2010년 5월31일 월요일

Auckland-Sydney-Manila

 

 

저는 오늘 오클랜드를 떠나서 호주 시드니를 거쳐서 필리핀 마닐라로 들어가는 여정입니다.

 

 

새벽 5시50분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왔습니다.

어제 서로 다툰 후에 서로 안 좋은 상태인데, 오늘 마눌이 떠나오게 됐습니다.^^;

첵인하고 공항 터미널에 앉아서 시드니로 떠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중에 본 광경입니다.

 

해가 아직 뜨기 전인거죠! 하늘이 저렇게 물든 시간은..

 

뉴질랜드 여행 중에 알았습니다.

해가 질때만 석양이 지는 것이 아니라는걸.. 아침에는 조양??

 

이렇게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지금은 비행기에 오를 시간!!

 

콴타스 항공의 할배 스튜어드(남자 승무원)는 신기한 구경거리입니다.

비행기하면 항상 여 승무원이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하는데...

 

 

호주의 시드니공항에 4시간 후에 도착했습니다.

 

 

시드니에서는 옆자리 시끄러운 호주아저씨가 앉았습니다.

아래 풍경을 보고 싶은 내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저씨는 내내 수다를 떠십니다.

"저기는 사막이다~"로 시작해서  "호주 동부에서 서부로 갈때는 사막지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출발지에 항상 도착지를 말하고 출발해야지 도중에 연락두절이 됐을때 찾는다."등등

자는 사람(나) 깨워가면서 수다를 떠는 사람은 처음이였습니다.  (자는척 했다가 실패했다는..^^;)

 

 

옆자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교수는 아닌.)선생님 덕에..내내 전 깨어 있어야만했습니다.

대장이랑 별로 안 좋게 헤어지고 와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었는데...

 

장장 127회(여행일수 145일)에 달하는 여행기를 오늘에야 끝냈습니다.

오늘 점심은 혼자서 자축하러 식당에 가야할거 같습니다. (그래서 갔다왔다는...^^ 혼자서 먹었다는..^^)

 

이 여행을 끝내고 우리부부는 다시 오스트리아에서 2010년 8월에 뭉쳤습니다.

모든 부부가 그렇듯이 어제 싸워놓고도 그 다음날이 되면 다시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단 세포야? 그렇게 빨리 잊어버려??)

 

지금까지 지루하고도 긴~ 제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여행기를 재밌게 읽어주신 분들!!

복 많이~ 받으실꺼예요...

 

여행 중에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이요?

세아쉬랑 카롤은 아직도 푸퐁가에 살고 있습니다.(가끔씩 이멜로 안부확인)

알리샤는 유럽(이태리,독일)으로 한달정도 어학원에서 출장을 보내서 왔었드랬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시간이 안 되서 들리지 못했지만요.)

 

카이탕가타의 캠핑장 안주인 이멜다와는 페이스북에서 서로 안부를 묻고 지낸답니다.

예쁜 모니카는 지금은 말도 잘 한다고 합니다.(제가 만났을때는 말을 잘 못했거든요..)

그 외는 그냥 지나가는 인연이였습니다.

 

 

후기..

이 글을 마치면서 많은 생각이 머리에 스쳐갑니다.

제가 쓴다고 열심히 쓴 글이 사실은 일반적인 여행기가 아니라.. 마치 4달 동안 거리에서 산 사람의 일기라는 생각도 들구요.

 

휴가가 짧은 한국 사람들에게 4달이나 여행을 다니는 한가한 혹은 팔자 편한 아낙으로 비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구요.

하지만, 제가 쓴 글에서 다음에 뉴질랜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얼마간의 정보를 찾으셨다면, 저에게는 만족스런 결과입니다.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이 제가 다녀온 그 곳의 정보를 미리 접하고,

그곳을 방문하신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가실 때보다는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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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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