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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며느리 헌 옷 물려 입으시는 외국인 시아버지

by 프라우지니 2026.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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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라면 절대 일어 날 수 없는

일인데 시부모님이 외국인이어서

나에게만 생기는 상황이

종종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마당에서 소리가

나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서

창문 열고 아래를 보니

시아버지께서 마당의 눈을

쓸고 계시는 중이신데

입고 계신 옷이 어디서 많이

보던 것인디

 

 

며느리의 파란색 자켓을 입으신 시아버지.

 

 

. 시아버지는 저의 헌 옷을 입고

마당에서 작업중이십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헌 옷을

종종 애용하시는 고객이시거든요.

 

엊그제는 제가 몇 년 전에 버렸던

추리닝 바지를 입고 계신 걸

뵈었는데, 오늘은 제 겨울 점퍼를

입고 계십니다.

 

결혼 초에 제 헌 옷은 시어머니가

종종 입으셨는데 요새는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가

더 애용하십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1373

 

며느리 헌옷 입으시는 시어머니

이번에 시댁으로 이사를 들어오면서 남편은 자신의 옷들을 정리했습니다. 뉴질랜드의 길 위에서 몇 벌 안 되는 옷으로 2년을 보내고 다시 돌아오니 입지도 않으면서 가지고 있는 옷들이 많다고

jinny1970.tistory.com

 

 

한국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시아버지가 며느리가 입다가

버리는 추리닝 바지를 입는다니!!

 

외투같이 안에 옷을 입고 겉에

걸치는 옷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며느리 속살이 닿던 바지까지는

쪼매 거시기 할 수도 있을 텐데,

제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입던

헌 추리닝 바지도 잘 입으시고,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신던

양말도 잘 신으시네요.

 

한달 전쯤에는 이중으로 된

자켓을 시아버지께 보여드렸죠.

겉은 방수가 약간 되는듯한 자켓에,

안에는 얇게 솜이 들어간

빨간색 스포츠 웨어인데,

나는 자주 입지 않았던

등산 자켓이었죠.

 

 

출근길에 재활용 옷통에  옷 넣고 출근하기.

 

그 당시에 제일 작은

S사이즈를 샀었는데,

그것이 남자용 S 라 한 덩치 하는

내 어깨임에도 입으면 조금 벙벙해

보여서 자주 입지않고 갖고 있다가

몇 년째 안 입고 가지고 있기만

하니 정리를 해야할 거 같아서

골목에 있는 재활용 옷통

넣기 전에 시아버지께 여쭤봤었죠.

 

아빠 마당에서 일할 때

이거 입으실래요?

겉 자켓은 방수도 되니 비올 때

입으시면 괜찮을 거 같아요.”

 

마당에서 작업을 하시다가

비가 오면 그만해야 하는데

시아버지는 비를 맞고도 일을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었죠.

 

마음이 쓰인다고

그만 하시라고 하면

시아버지 특유의 매운

한마디가 날아옵니다.

 

그래서 가능한 마당을 오갈 때

시아버지가 작업중이시라면

모른 척 그냥 지나칩니다.

괜히 걱정스럽다고 한마디

했다간 내가 상처를 입거든요. ㅠㅠ

 

 

 

어떻게?

아빠, 비가 오니까

오늘은 그만하세요.”

 

내가 안하면 누가 해주냐?”

 

그 말이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마당 일 안하는

며느리를 타박하시는

소리로 들리기도 하죠. ㅠㅠ

 

아들 내외의 눈에 마당 일이라는

것이 오늘 비오면 내일 하면 되는데

그걸 꼭 오늘 끝내시려 하는지

이해가 안되죠.

 

여기서 잠깐 우리의

상황을 설명하자면..

 

우리가 사는 집은 시아버지

소유이시고 아들 부부는 월세를 내고

사는 세입자 같은 처지라 시아버지의

마당에서 뭘 하는 것 자체가

월권 행위입니다.

 

매년 봄, 남편은 시아버지께

마당의 쪼만한 공간을 얻어서

거기에 약간의 허브를 심는 정도이니

마당은 시아버지만의 공간이라

마당 일은 당연히 시아버지의

몫 이기는 합니다.

 

아무튼 마당에서 일하시는

시아버지께 걱정스러워 몇 번

말을 건내 봤다가 그때마다

시아버지의 쏨을 당했던 나는

그때마다 남편에게 하소연을 했었죠.

 

아빠는 왜 그래?

걱정스러워서 말씀을 드리면

내가 안하면 그럼 누가하냐?”

해서 나에게 죄책감을 갖게

하신다니깐!”

 

 

 

내가 말할 때는 아무 말도

안하던 남편이 언젠가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 월세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집주인인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마당서 열일 하시니 며느리가

걱정스러워서 한마디 하면

그걸 고맙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톡 쏴서는 며느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고..

 

아무튼 솔직하신 시아버지는

행동으로 당신의 기분을

알려주시죠.

 

마당에서 며느리를 봐도

안면 까신다면 그건 며느리나

아들에게 화가 났다는 것이니

나도 그냥 모른 척 지나치면 되고,

마당에서 잠깐 스치는 며느리를 잡고

30분동안 말씀을 하시면 마음이

풀어지셨나부다 하죠.

 

한동안은 마당에서 작업을

하실 때 시어머니의 헌 옷들을

즐겨 입으셨는데, 요새는 며느리의

헌 옷을 애용하십니다.

 

엊그제도 내가 드린 빨간색

자켓을 입고 일을 하셨었는데,

파란색 외투는 두툼해서

빨간색보다는 더 따뜻하니

헌 옷 통에 버리기 전에 살짝

보여드렸습니다.

 

아빠, 이거 입으실래요?

나는 안 입어서 헌옷통에 넣을까

생각 중인데, 마당에서

작업하실 때 입으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내 말에

거기 나둬봐라.

나중에 한번 보게.”하시더니만

오늘 입고 계신 걸 보게 된 거죠.

 

 

 

창문을 열고는 내 옷을 입은

시아버지께 아는 척을 했습니다.

 

아빠, 외투가 너무 작은 건 아니죠?”

 

아니다, 내가 안에 두꺼운 걸

입어서 조금 껴보이는데 괜찮다.”

 

사이즈가 너무 커서 벙벙하지도

않고, 입고 작업하시기에는

딱인 모양인지 만족하신 듯

웃으십니다.

 

사실 마당에서 일을 할 때는

옷에 흙도 묻고 지저분해지기

쉬우니 외출복이 아닌 작업복

같은 걸 입으시는데,

며느리의 헌 옷이 작업복으로는

딱인지 자주 입으시는 걸 보니

헌 옷 통에 들어간 내 옷이

누군가에게 팔려가 어느 단체를

돕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마당에서 일하시는

시아버지를 돕는 일이

나에게는 더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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