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의 매일 가는 우리동네
Lidl 리들 슈퍼마켓에
어느 날부터 인가 흑인 한 명이 서서
신문을 팔기 시작했죠.
피부색이 다른 흑인이라 함은
유럽의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에서도 “난민”을
제일 먼저 생각합니다.
유럽도 나라에 따라서 들어오는
난민들의 국적이 다양한데,
오래전 이태리쪽으로 여행을
가 보니 엄청난 수의 흑인이
거리에서 좌판을 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듯 했었고,
그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도
거리에서 장사를 하는 흑인들이
많았죠.
https://jinny1970.tistory.com/1484
오스트리아 난민 이야기
오스트리아에는 많은 난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인종도 다양하고, 국적 또한 다양합니다. 간만에 신문에서 관심이 가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 걸린 망명 신청은?”
jinny1970.tistory.com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도 흑인계
난민이 들어 오기는 하겠지만..
시내에 나가보면 제일 많이
만나게 되는 남민은 동양계로
보이지만 중동 삘이 나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청소년들이
대부분이고, 그외 티벳에서 오는
사람들도 괘 많습니다.
실제로 유럽에 사는
동양인들이 많기는 한데,
대부분의 중국인일거는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시아의 여러 나라 베트남,
캄보디아등등과 최근에는 몽골,
티벳에서도 난민들이 계속
유입되고있죠.
티벳 같은 경우는
중국의 압박을 받는다는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빨리 난민 인정을 받은 후,
국적까지 부여 받아 유럽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동양인들입니다.

유럽도 도시와 동네에 따라서는
수퍼 앞에 앉아서 구걸하는
동유럽 출신의 거지 아낙을
볼 수 있는데, 우리동네 수퍼에는
여자가 아닌 남자들이 장악하고 있고,
앉아서 아이들 사진 내놓고
구걸하는 여자와는 달리 남자들은
쇼핑 카트 앞을 차지하고 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947
구걸하는 유럽 집시에 대한 오해와 실상
유럽에는 “소매치기”로 유명한 도시들이 몇 개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나 ‘베네치아’도 그렇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나 프랑스의 ‘파리’도 마찬가지죠. 특히나 베네치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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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틀은 슈퍼마켓 입구에
서서 신문을 파는가 했었는데,
어느 날부터는 카트 옆에
바짝 붙어 서서는 수퍼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카트를 나눠주는
일을 하고 있는 흑인 남자.
남자가 카트를 나눠주기
시작하면서 나는 그것이
부담스러워서 카트를 안 가지고
수퍼를 드나들기 시작했죠.
거의 매일 가는 수퍼이다 보니
살 것이 많지않아 배낭 안에서
시장바구니를 하나 꺼내서
필요한 걸 담은 후에 계산하고
나오니 카트를 나눠주는(?)
남자를 마주칠 일은 없었습니다.
하릴없이 하루 종일 수퍼 앞에
서있는데 돈벌이가 될까 싶지만
생각보다 쏠쏠한 수입인 걸
내 눈으로 확인한 날도 있었죠.
사용한 카트를 다시 수퍼 입구에
가져오는 여자에게 흑인 남자가
카트를 받는 과정에서 보니
여자는 남자의 손에 2유로짜리
동전을 쥐어 주더라구요.
그걸 보고
깜놀 했었습니다.
50센트라면 모를까
2유로(3천원)라뇨?
흑인 남자가 한 일이라고는
카트를 수퍼 입구에서 준 것이고
이제 그 카트를 돌려받는 것뿐인데..
물건을 사러 온 사람이 할매이고,
카트를 끌 힘이 없어서
흑인의 도움으로 카트를 끌고
차까지 가서 흑인이 물건을
다 차에 실어주고,
빈 카트를 다시 가지고 오는
경우라면 2유로라는
팁을 줄 수도 있겠지만,
카트를 주고, 받기만 했는데
2유로는 조금 과하다 싶었죠.
나는 흑인남자에게
팁을 줄 이유도 없었고,
자기 카트도 아닌데
영업장의 카트를 자기 것 인양
오는 사람들에게 배급 주듯이
하나씩 나눠주는 것도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 남자가 서있기 시작하면서
나는 매번 그 남자를 지나쳐서
카트 없이 장을 봤었지요.

처음에 남자는 노란색의
잡지를 손에 들고서
그걸 파는데 집중하는듯 했으나
들어오는 수입이 짭짤해서인지
잡지보다는 카트를 나눠주고,
돌려받는데 더 집중하는듯 했고,
어느 날 부터는 남자의
손에 들려있던 노란색 잡지를
보지 못했죠.
어렴풋하게 남자가 파는
노란색 잡지는 “노숙인”들이
발행하는 신문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습니다.
지금에야 생각해보면
그는 ‘난민’이지 ‘노숙인’은
아니었는데 왜 그 신문을
판매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노숙인은 그야말로
머물 데 없는 사람들이고,
난민은 나라에서 먹여주고
재워주는 사람들이라
어디 잠잘 곳 없어 걱정해야하는
부류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다른 수퍼처럼 카트가 있는 곳이
출입구와 조금 떨어져 있다면
조금 덜 부담스러웠을 텐데..
내가 다니는 리들 수퍼는
입구 바로 옆에 카트가 있는 구조라
흑인 남자를 코앞에서 지나치니
참 부담스러웠죠.
내가 수퍼 입구에 들어가려고 하면
흑인 남자는 나에게 카트를
하나 빼서 내밀죠.
그걸 몇 번 거절하고 나니
이제는 내가 카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걸 안 듯했고,
그후에는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환하게 웃어주던 그 남자가 나에게만은
쎄한 얼굴을 대했죠.
수퍼에 들어갈 때마다
환하게 웃는 남자도
부담스러웠지만,
쎄한 얼굴로 쳐다보는 남자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수퍼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걸 모르는 것인지
우리동네 아니라 옆 동네를 봐도
수퍼 앞에는 구걸하는
집시여인부터 카트를 장악하고
있는 다양한 인종의 남자까지
아주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죠.
가끔은 시장바구니가 넘치게
물건을 살 때도 있지만
그래도 카트 이용은 안하니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가능한 그 남자와
접촉(?) 하고 싶지 않아서
카트가 없는 세상을 살았었는데..

새해가 밝은 후
장을 보러 갔는데 수퍼 앞
그 남자가 안보입니다.
그 남자로 말할 거 같으면
꽤 이른 아침에 수퍼 앞에 와서
수퍼가 거의 문 닫을 시간까지
하루 종일 거기서 시간을
보내는 일상인데..
처음에는 궁금했습니다.
안 나올 인간이 아닌데..
싶어서 말이죠.
“어디 갔지?”,
”휴가갔나?”,
”취직했나?”
그러다 그 남자가
안 나오는 날이 보름쯤 지나니
결론은 “취직했나부다”
그 남자 때문에 끊었던
카트를 다시 이용을 시작했습니다.
시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서는
무겁게 끙끙거리며 옮길
필요없이 카트에 물건을 담고
우아하게 카트를 끌면서
수퍼 안을 누비는 일상을
요새는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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