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K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간만에
만든 배추 김치를 줬습니다.
전에도 한 두 번
김치를 준 적이 있었고,
그녀가 내 김치를 맛있게
먹는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매번 주는 건 아니고
고마운 일이 있거나,
내 마음이 내킬 때
“줄까?”물어보죠.
이번에도 나의 “줄까?”에
바로 응답하는 그녀에게
김치를 나눴죠.
김치는 익으면서
맛이 달라지니,
두 병을 주면서
“하나는 지금 먹고,
나머지 하나는 냉장고에
1주일 넣어 놨다가 먹어”
했었죠.
내가 준 김치를 맛있게
먹고 있다고 사진을 보내온
그녀가 나에게 무서운
제안을 해왔습니다.
“내가 재료를 공급할 테니
나에게 김치를 더
만들어줄 수 있어?”
말 한마디로 날 단번에
‘김치 만들어 주는 아줌마’로
만들어 버리는 내 동료 K.
김치를 만들어 주는 것도
일이지만, 이런 일로
(먼저 주겠다고 하지도 않는)
돈을 받는 것도 그렇죠.
우리 집에는 큰 다라이도
없어서 김치 할 때마다
배추를 절이려면 우리 집에
있는 솥이며 들통까지
동원해야 하는디
매번 이런 수고까지 하면서
남의 김치를 만드는 건
싫은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수고도 마다하지 않겠지만
적당히 거리가 있는 직장동료를
위해 이러고 싶지는 않거든요.
내가 생각한
최선의 방법은..
“내가 너에게 김치
만드는 법을 알려줄께.”
문제는 배추를 절이는 것은
짧은 시간에는 불가능하니
전날 저녁에 배추를 절이라고
그림을 그려, 사진까지 찍어서
그녀에게 보내줬었죠.
배추를 사선으로 썰어야
줄기와 잎파리가 조화를
이뤄서 맛있는 김치가 되니
배추 써는 노하우까지
알려줬습니다.
내가 준 김치를 먹어봤으니
당연히 썰어놓은 배추
사이즈는 알겠다 싶어서
어떻게 썰어야 좋은 조화를
이루는지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그녀는 내가 보낸 그림을
기초로 배추를 썰었는지
엄청나게 자잘하게
썰었습니다.
“왜 이렇게 작냐?”했더니만
“빨리 절이려고 일부러
잘게 썰었다”나 뭐라나..
내 생각에는
내가 보낸 그림대로
잘게 썰은 거 같구먼! ㅠㅠ
아무튼 그 집에 도착해서는
젓갈에 사과, 양파, 마늘,
생강을 넣고 갈은 후에
거기에 고추가루를 넣어서
후딱 김치 양념을 만들어
줬습니다.
물론 설탕, 겁나 매운
고추 등을 추가할 수 있고,
소금도 추가로 넣어서
짠맛을 조정할 수 있다는
맛내기 비법까지 전수하고
30분 만에 그 집에서
나올 수 있었죠.
넉넉하게 만든 김치 양념은
조금 덜어서 냉동실에
넣어 놨다가 다음 번 김치도
셀프로 해 먹으라고 해놨으니
다음부터 그녀는 나에게
“김치를 해 달라”소리는
않지 싶습니다^^
신 김치를 만들어서
다양한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있지만
그녀는 김치초보라
신김치를 만들어서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알려주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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