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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의 친절이 선물로 돌아왔다.

by 프라우지니 202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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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동네 슈퍼마켓

계산대의 캐셔에게 작은

선물을 준 적이 있었습니다.

 

얼굴 처음 본 직원에게

무조건 준 것이 아니라

몇 번 봐서 이미 얼굴을

알고있던 직원이라 주는

나도, 받는 그녀도 기분이 좋았죠.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뭔가를 나눌 때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971

 

내가 한 기분 좋은 양말 나눔

나는 어디를 가도 구석구석 찾아다니면서 저렴한 물건들을 탐색합니다. 슈퍼마켓도 잘 찾아보면 구석에는 엄청 저렴하게 파는 이월상품을 만날 수 있거든요. 문제라고 한다면 가끔은 나도 필

jinny1970.tistory.com

 

 

이 양말을 나누기 전에도

나는 슈퍼마켓의 캐셔에게

선물을 준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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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비슷한 외모의 동양인

아낙이라 말문을 텄었고,

그녀는 네팔(인가?) 출신

난민으로 오스트리아에 들어와

역시나 아프가니스탄 출신인

난민 남자를 만나서 결혼해

아이 셋을 낳고 살고 있다고 했었죠.

 

계산 하는 짧은 순간에

말을 텄었고, 그후 몇 번 더

손님과 캐셔로 물건을 계산하는

사이에 대화를 나눴었죠.

 

처음에는 서로 통성명도 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금새 까먹어서

기억하지 못했지만 예쁘장한

그녀의 얼굴을 볼 때마다

반가운 마음에 그녀가 있는

계산대를 이용하곤 했었죠.

 

한 개 값에 2개를 살 수 있으니

무조건 이익인 1+1 제품인

크로와상과 요거트 음료를

사기는 했는데, 시내에

볼일이 있어서 나가는 중이라

내가 한 개씩 먹고 남은

크로와상과 요거트 음료를

그녀에게 내민 적이 있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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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양말을 드렸던

계산대의 캐서 아주머니를

오랜만에 만났지만,

여전히 눈인사로 잘 지내냐?”정도

물으며 계산을 마쳤는데,

아주머니가 뜬금없이

할인 스티커 이야기를 하십니다.

 

스티커 필요해요? 줄까요?”

 

그 순간 나는 스티커를

받을 수 있는 가격에 턱없이

부족한 물건값을 지불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오스트리아의 슈퍼마켓들은

주기적으로 할인 받을 수 있는

스티커를 발행하는데,

물건 10유로를 살 때마다

스티커 한 장을 배부하고,

스티커를 10(100유로 구매)

모으면 내가 산 물건값의

10%, 20(200유로) 모으면

15%, 30(300유로)

모으면 20%

할인 받을 수 있는데,

내가 계산하는 영수증에

찍힌 총 금액에서 할인을 해주니

식료품뿐 아니라 슈퍼마켓에서

파는 모든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죠.

 

이런 할인 스티커 행사는

계절별로 자주 있는데,

사실 내 관심 밖의 할인 행사죠.

 

나는 항상 소소하게 물건을 사니

거의 매번 10유로 이하라

스티커를 받지 못하고,

남편이랑 장을 보러 가야

구매 금액이 커지니

받을 수 있는 스티커인데,

그 스티커를 캐셔 아주머니가

말씀하신 거죠.

 

마침 그날은 스티커

발행 마지막 날이었고,

우리 집에는 달랑 6장만

모은 상태라 10% 할인해서

물건을 구매하는 건

날 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스티커를 지금 아주머니가

주신다고 하신 거죠.

 

내가 고개를 끄덕거리니

아주머니는 통 크게 스티커를

10장이나 주십니다.

 

10장이면 다음 번 장을 볼 때

10%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무조건 이득이죠.

 

아주머니가 주신 스티커 10장.

 

아주머니가 주신 할인스티커를

즐거운 마음에 받아서

남편에게 갖다 바쳤습니다.

 

남편, 이거봐.

우리 스티커 4장 부족해서

10% 할인 못 받을 뻔 했는데,

슈퍼마켓 캐서 아주머니가

스티커를 10장이나 주셨어.”

 

집순이처럼 집에만

짱 박혀있는 마눌이 어디서

살림에 도움이 되는 이런 것들을

챙겨오는지 신기해 하는 남편.

 

물론 남편도 내가 슈퍼마켓

캐셔 아주머니께 양말을

나눈 이야기는 알고있었고,

그 주인공이 오늘 나에게

이런 선심을 쓰셨다고 하니

세상에 이런 일이..”표정입니다.

 

타인에게는 관심도 없고,

주지도 받지도 말자.”

주의로 살고있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는 절대

일어날수 없는 일인데,

오스트리아에 살고있는

외국인 캐셔와 외국인

손님 사이에서는

일어날수 있는 나눔이죠.

 

아주머니가 주신 스티커 중에

우리가 필요한 4장을

떼어내고 나머지는 시어머니께

드렸습니다.

 

 

 

시어머니도 모아놓은

스티커가 있으실 텐데,

몇 장 부족해서 사용하지

못하실수도 있다는 생각에 말이죠.

 

내가 캐셔 아주머니께

양말을 드릴 때 이런 보답을

생각하고 드렸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저 양말이 저렴했고,

5개나 되니 하나쯤은

나눔해도 괜찮아서 했던 것인데..

 

캐셔아주머니도

남아도는 스티커라 나에게

나눔을 해주신걸까요?

 

참 소소한 일들이지만,

이런 일들이 쌓이면서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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