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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오스트리아의 18살짜리 요양보호사

by 프라우지니 202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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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근무하는 요양원의

 동료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40.

 

20대 후반의 직원이

몇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50대이죠.

 

저 같은 경우도 40대 중반에

직업교육을 받아서

요양보호사가 되었고,

저 외에도 조금은 늦다 싶은

50대 중반에 직업교육을 받은 후에

요양보호사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요양보호사는

젊어서 이런저런 일을 해보고,

인생도 겪은 후에 어느정도

연륜이 생겨서 측은지심

아는 사람들이죠.

 

 

 

어르신들의 궁디를 닦는 것도

불쌍하다는 맘이 더해지면,

조금 더 정성이 들어가게 됩니다.

 

아직은 젊은 20

요양보호사중에도 일을 잘하고,

어르신을 잘 챙기는

직원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고!

 

아직 어린 그들은 아주 잠깐

요양보호사 일을 하다가 다른 일을

찾아 나설수도 있죠.

 

이제 20대인데 환갑이 될 때까지

40년동안 매일 냄새 나는 궁디만

닦고 싶지는 않을 테니 말이죠.

 

그렇게 너무 어린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요양보호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아직 10대인 실습생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요양보호사 학교의 홈페이지

 

 

요양보호사 직업 교육은

중졸 이상의 학력에

19세 이상이 되어야 받을 수 있는

직업교육인줄 알았는데,

새로 온 실습생은 16살이라니..

 

너무 어려서 한 두달 알바를

온 실습생 인줄 알았는데,

당당히 요양보호사 학교

다니고 있다니 너무 의심스러워서

내가 직접 그 학교의

웹사이트를 찾아봤죠.

 

정말 그 실습생의 말처럼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바로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네요.

 

다른 유럽국가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의 경우는

부모들이 자식의 학력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안씁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626

 

자식의 대학 교육을 원하지 않는 유럽 사회!

내 자식이 대학에 가서 공부하는 걸 원치 않는 부모가 있다면... 그곳이 한국이였다면... 그 부모는 정말 자식을 둘 자격이 없다고 하시려나요? 제가 살고있는 유럽의 오스트리아에서는 부모가

jinny1970.tistory.com

 

그들의 자식들이 중학교 졸업하고

직업교육을 받은 후에

독립을 해서 자신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걸 원한다는 느낌이죠.

 

 

학교 홈페이지의 안내문
위 안내의 한국어 번역

 

 

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

학교에서는 중학교를 졸업을 한

학생들만 입학이 가능한

반이 따로 있었습니다.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한

16살짜리 아이들을 3년동안

가르친 후에 바로 전문 직업인으로

내놓은 거죠.

 

3년의 훈련기간 동안 내는

학비도 없고, 졸업만 하면

바로 취업이 가능하고 다시는

실업자가 될 일이 없으니

부모들도 권장할만한 직업

교육인거 같기는 한데..

 

문제라고 한다면..

 

아직 십대 후반의 아이들이

노인들의 냄새 나는 궁디를

얼마나 오래 닦을 수

있을까? 하는 일이죠.

 

 

 

 

보통은 2년 과정인

요양보호사 학교의 직업교육을

중졸의 아이들은 1년 더 늘려서,

3년동안 받게 되며

이론 2590시간, 실습 1200시간을

마쳐야 하죠.

 

3년동안 주 5일동안

교육이 있으니, 직업교육을

받는 동안은 규칙적으로

학교를 가고,

실습도 하고 거기에

시시때때로 닥쳐오는 시험까지

봐야하니 그 시간들을 꽤 바쁘게

보낼 거 같은데..

 

직업교육을 마친 다음에도

아이들이 요양보호사로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요양보호사로 일을

시작했다고 해도 그 직업을

평생 하게 될까요?

 

꽃다운 청춘들이 노인들의

궁디나 닦는 일을 하고 싶을까요?

 

아무리 인력이 딸리는

직업군이라고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중졸 아이들을

몽땅 밀어 넣는 건

아닌 거 같은데..ㅠㅠ

 

 

6개월짜리 하임힐페 과정설명.

 

 

아직 15살 전후의

어린 아이들에게는 3년짜리

요양보호사 과정보다는

6개월짜리 Heimhilfe 하임힐페

(도우미)가 오히려 더 나은

직업이 될 수도 있는데..

 

6개월 과정으로 이론 220시간,

실습 200시간을 마치면

전문 직업인으로 활동이 가능한

도우미로 요양원에서 일을 하면

딱 좋을 거 같은데..

 

요양원에서 도우미로

일하면서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을 옆에서 직접 보고

난 후에 자신이 할수 있겠다

싶을 때쯤 직업교육을 시작하면

나중에 중도에서 포기할

일이 없을 거 같은데..

 

아무리 인력이 급하다고 해도

자라나는 새싹 같은 어린 아이들을

요양원에 밀어 넣는 건

정말 아닌 거 같은데..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오스트리아는 매년 18~19

전후의 아직 어린 요양보호사들을

사회에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제 동료로

교육을 막 마친 18살짜리

요양보호사가 올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오래 이 일을

하게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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