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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오스트리아 요양원 구내 미용실 가격

by 프라우지니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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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요양원에는 어르신이

사시는 공간 말고도 다른

시설들이 있습니다.

 

요양원에 한쪽에 미사를 볼 수

있는 작은 예배당도 있고,

요양원 방문객이나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카페와 미용실도 있죠.

 

카페 같은 경우는 원래 영업하던

커플이 나가면서 새로운 입주자를

구한다는 공고가 붙어있었는데,

월세를 내는 것인지 연세를

내는 것인지 계약은 몇 년이나

해야 하는지 궁금증이

한 보따리 였지만

물어 볼 데가 없어서

알 수가 없습니다.ㅠㅠ

 

오후에 몇시간만 영업을 해서

돈을 벌기는 힘들겠다.”

싶기는 하죠.

 

요양원 건물 내에는 미용실이 있고,

이곳에 정해진 날에 미용사가

와서 요양원내 어르신들이

머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요양원에 사셔도

머리는 제 돈 내고 잘라야 하죠.

 

 

미용사가 새로 온다고 병동에 붙인 안내문.

 

 

요양원내의 미용실을 운영하던

전 영업인이 나가고

새로운 미용사가 왔습니다.

 

새로 미용사가 오면서 병동 내에

미용실 가격표가 붙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산지 꽤 됐지만,

현지 미용실을 다니지 않는 나는

이곳의 미용 가격을 전혀 모르죠.

 

내 머리를 내가 직접 자르는

이유도 있지만, 이곳의 미용 기술을

못 믿는 것이 훨씬 더 크죠.

 

동양인인 나는 금발머리와

결도 다르고,

다루는 방법도 다르죠.

내 머리도 제대로 못 다루면서

서비스랍시고는 수다만

떨어대는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팁 문화가 발달한 나라에서

팁을 받는 조건은 아주 간단합니다.

 

가능한 수다를 많이 떨 것

 

식당이라면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와서,

음료를 가지고 와서,

음식을 가지고 와서는 바로

일을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랑 수다를 떱니다.

 

손님이 직원이랑 오래 수다를

떨었다면 그만큼 더 팁을

줘야하는 부담감이 느는거죠.

 

연애할 때부터 마눌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는 남편이

마눌에게 자주 했던 말은..

 

 왜 이렇게 빨리 잘라?”

 

오스트리아의 미용실에 가면

미용사가 머리를 자르는데 보다

수다를 떠는데 더 집중해서

일을 하니 일이 더딜 수밖에 없죠

 

그렇게 세월아~네월아~하면서

머리를 잘라왔던 남편이니

머리에 집중해서 후다닥

잘라버리는 마눌에게

정말 다 자른 것이냐?

묻기도 했었네요.

 

 

 

 

아무도 궁금하지 않을 요양원내

미용실 가격표는 이렇습니다.

 

여성용 가격표

 

-     머리 감기 3,50유로

 

-     헤어 컷 23유로

 

-     머리 감고, 셋팅, 드라이

3종 세트는 24~26유로

(우리 요양원의 멋쟁이

할매들이 매주 이걸 하시죠)

 

-     헤어 컷, 머리 감고,

드라이는 43~46유로

-     머리 감고, 자르고, 염색 후

드라이 78~ 85유로

-     퍼머 (윗부분), 자르고,

드라이 77유로

-     퍼머 (머리 전체), 자르고,

드라이 80유로

-     컬러 무쓰 2유로

 

화장

-     눈썹 뽑기 5유로

-     눈썹 염색 6유로

-     속눈썹 염색 7유로

-     콧수염 뽑기 3유로

-     턱수염 뽑기 3유로

 

여자들도 나이가 들면 남자처럼

수염이 여기저기 납니다.

 

남자용 가격표

 

-     머리감기 3,50유로

-     머리 윗부분 컷 15유로

-     남자 컷 19유로

-     바리깡 컷 15유로

-     머리 감고, , 드라이 25유로

-     콧수염, 수염 면도 5~10유로

 

방으로 방문시 추가요금 5유로.

 

나는 처음 보게 된

오스트리아 미용실 가격표.

 

다른 일반 미용실에서도

이 가격인지 동료에게 물어보니

동일한 가격도 있지만,

조금 더 저렴한 것도 같다나요?

 

동료가 자기는 머리 감고, 자르고,

염색하고 드라이까지 하고

170유로를 줬다나 뭐라나?

 

같은 시술을 받아도

어느 미용실을 가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 되는 것은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재밌는건 170유로나 주고 했다는

직원의 머리가 조금은

달라 보였어야 했는데,

내 눈에는 다른 날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

 

그동안 궁금했던 오스트리아의

미용실 가격을 알게 됐지만,

앞으로도 오스트리아의 미용실을

가게 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여기 살면서는 아쉬운 대로

내가 이러 저리 잘라보고,

한국에 들어가면 한국 미용실에서

예쁘게, 내 마음에 들게

머리를 할 예정입니다.

 

(한국이라고 해서 항상

내 맘에 들게 머리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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