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직장인이라면
월~금요일까지 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쉬지만,
교대 근무를 하는 직종이라면
주중과 주말 혹은 주간과 야간에
상관없이 근무가 주어지는대로
직장에 가야하죠.
저도 교대근무를 하는 직종이라
주중과 주말에 상관없이 근무가
배정된 날 가서 근무를 합니다.
저는 일하는 날이 주중이고
쉬는 날이 주말인 셈이죠.
요즘 한국의 요양보호사는
하루에 몇시간 근무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한국에서
한달 교육 받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던 그 당시에 실습을
나갔던 의정부의 요양원의 직원들은
24시간 근무를 했었습니다.
24시간 근무하고 이틀 쉬고
다시 또 근무를 들어가는
식이었는데, 아직도 그런 식으로
근무를 하는 곳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오스트리아는
요양원 마다 조금 다른 시간대의
교대 조건이라고 하는데,
3교대로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제가 근무하는
곳은 2교대이고 주간 근무에
들어가면 하루 10시간 근무.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에 퇴근하는 근무인데
하루 10시간 근무가 생각보다는
빡세서 보통 이틀 근무할 때까지는
괜찮은데, 3일차 근무를
들어오는 직원들은 약간 맛이
간 상태가 되죠.
저도 언젠가 3일차 근무에
들어갔던 날 아침에 그날 같이
근무하게 된 남자 간호사에게
힘없는 목소리로 “좋은 아침!”
했더니만 신나게 출근해서
큰소리로 “좋은 아침”을 외치던
평소와는 다른 내 모습에
조금 놀란 듯이
“아프냐?”고 물어왔죠.
“오늘 3일차야!” 했더니만
단박에 이해했다는
표정을 짓던 동료.
나는 우리 병동의 책임자에게
강력하게 “나는 연속 근무는
이틀 까지만 해줘, 3일은 힘들어!”
라고 밝혔음에도 자꾸 잊는 것인지,
아님 직원이 없어서 부득이한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시때때로 3일 연속
근무가 걸리죠.
풀타임으로 일을 하는 직원은
자주 걸리는 것이 3일
연속근무인데 중년의 동료들은
3일째 되는 날은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같은 팀의 동료가 3일차
근무라고 하면 동료들은
그 직원이 일을 조금 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도 합니다.
내가 3일 연속 근무를 피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근무를 바꿔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나는 3일 연속
근무중 하루를 바꾸죠.
이틀까지는 즐겁게 일할 수
있지만 3일차는 정말 겨우,
억지로 하는 근무가 되니
일하는 것이 신나지도 않고
자꾸만 앉고 싶고,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그렇게 3일 연속 근무도
가능한 피하려고 노력했던 내가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않는
4일연속 근무를 입사
7년 만에 하게 됐습니다.
3월말에 3일 연속 근무였는데,
4월 근무표를 받아보니
4월1일에 또 근무가!
이렇게 저는 4일 연속 근무에
당첨이 되고 말았습니다. ㅠㅠ
원래 내 근무는 3월 27일(수),
28일(목), 29일(금)이었는데,
동료가 휴가를 간다고 근무를
바꿔달라고 부탁을 해왔죠.
바꿔달라는 날은
30일(토), 31일(일)
빨간 날 일하면 수당이
더 나오니 한달에 두 번 정도 하면
참 감사한 일요일 근무인데
동료가 바꿔달라는 날이
일요일이면 얼른 받아들여야
하는 거죠.
동료의 부탁도 들어주면서
나는 돈을 더 벌 수 있으니
“니도 좋고 나도 좋고”!^^
무슨 휴가를 3월말에 가는가
조금 의아해하면서 근무를
바꿔주고 나서 보니 3월말이
오스턴(부활절) 연휴였네요.
나는 그렇게 남들이 놀러가는
부활절 연휴에 3일동안
열일을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4월달 근무표를
받고 보니 4월 1일(월/국경일)에
또 근무 당첨.
부활절 연휴라 다른 동료들에게
근무를 바꿔달라고 부탁을 해도
흔쾌히 들어주는 동료가 있을지
모르겠고, 여러 사람에게
묻는 것도 서로를 불편하게 하니
그냥 내가 하기로 했습니다.
근무는 똑같아도 수당이
더 나오는 날이니 감사하게
돈을 더 버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했는데, 내 몸이 버텨
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무가 없을 때는 내 아지트인
주방에서 자정이 넘도록
시간을 보내다가 새벽 1시쯤에
침대로 가는 일상이지만
근무를 하는 날은 퇴근 후
목욕을 하고는 내 아지트인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없이
바로 침대로 가서 뒹굴거리다가
다음 날 근무를 위해서
자정이 되기 전에 잠을 자죠.
장기휴가후 근무에 들어갔던
첫날.
무거운 할매를 앉혀드리느라
힘을 썼더니만 허리가
삐끗했는지 허리가 심상치 않은
상태라 저녁마다 매트 위에서
허리에 좋다는 운동을 하고있고,
남편도 마눌의 아픈 허리가
신경 쓰였는지 침대에 눕혀 놓고는
허리 쪽에 적외선 테라피까지
해주는 정성을 보였죠.
몸이 안 아픈 상태에서도
4일 연속 근무는 부담스러운데,
허리까지 안 좋은 상태에
해야하는 4일 연속 근무가
걱정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되겠지!”하고 있습니다.
허리가 안 좋으니
가능한 무거운 것은
안 들고 피해야 하는디..
무거운 어르신들이 많은
2층 근무가 3일씩이나
걸려있어서 어르신들을
들어 올리는 건 피할 수
없을 거 같은데, 내 허리가
잘 견뎌주길 바라고, 나 또한
틈틈이 운동해서 내 허리를
조금 더 튼튼하게 만들고,
저녁에는 남편의 적외선테라피까지
합해진다면 나는 부활절 연휴
연속 근무를 수월하게
해내지 싶은데,
그렇게 되겠죠?
자! 여러분!
저는 3월 29일(금)부터
4월 1일 (오스턴 먼데이)까지
열일하겠습니다.
부활절 연휴라 시누이도
집에 와서 며칠을 머물고,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점심식사도 한 두 번 해야
하는데 저는 연휴기간내내
근무라 가족들의 식사에서도
빠지고, 또 (낮에는 집에 없으니)
시누이와 마주치는 시간도 줄어 나
에게는 맘 편한 부활절
연휴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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