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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밤이면 밤마다 율피팩

by 프라우지니 202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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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오스트리아 남부지역의

와이너리 지역으로 34일간의

휴가를 다녀왔던 우리 부부.

 

와이너리 지역으로 와인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과는 달리

우리부부는 와이너리 지역에 있는

밤나무 아래를 헤집고 다녔죠.

 

https://jinny1970.tistory.com/3884

 

휴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내가 한 3박 4일 밤 까기.

지난 월요일에 가을 여행을 떠났던 우리부부는 금요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와이너리 지역의 민박집에서 1박, 슬로베니아 국경에 근접한 온천 지역의 호텔에서 2박을 한 후 친구네서 1

jinny1970.tistory.com

 

 

3 4일간의 여정 중

밤나무가 많은 지역에서는

달랑 1 2일이었지만,

이틀 동안 주어온 밤은

지금까지 역대 최대.

 

그래서 여행을 다녀온 후

한동안은 글을 쓰는 시간에

글 대신에 밤만 까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가을은

군밤과 슈투엄인데

밤은 집에 많으니

이제 슈투엄만 사면

가을의 낭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거죠.

 

판매기간까지 자세하게 써놓은 슈투엄 진열대.

 

 

슈투엄을 파는 슈퍼마켓은

여러 군데인데 그 중에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더 이상 슈투엄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슈투엄을 831일부터 

1031일까지만 판매를 하네요.

(이상타! 이미 10월 중순경부터

진열장에서는 사라졌더만..)

 

슈투엄은 계속 발효중인

제품이라 유통 기간과는

상관없이 냉장고에 넣어둬도

맛이 가는 경우도 많아서

남편은 아무리 욕심이 나도

1병만 사오라고 단속을 하죠.

 

 

쉴허슈투엄과 군밤

 

 

집에 군밤은 넘쳐나는데

슈투엄이 없다니 아쉬웠던 찰나.

동네 작은 슈퍼마켓에서

나는 슈투엄을 만났습니다.

 

슈투엄은 와인처럼 레드와

화이트 종류로 나뉘는데,

레드 슈투엄중에는 최고로 치는 건

“Schilcher Sturm 쉴허슈투엄

 

세계적으로 이름난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와인 “Schilcher쉴허에서

나오는 슈투엄이라니 꼭 맛을

봐야할 이유는 충분하죠?

 

쉴허 슈투엄은 일반 슈투엄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싼데,

가격 차이는 1유로 정도라

조금 더 투자해서 쉴허 슈투엄을

맛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슈투엄이 나는 시기에는

오스트리아 대부분의 레스토랑이나

다양한 곳에서 슈투엄을 판매를 하니

가을에 오스트리아를

여행중이시라면 슈투엄을 접해볼

기회는 충분하지 싶습니다.

 

우리동네 슈퍼마켓에는

쉴허 레드 슈투엄와

화이트 슈투엄을

팔길래 일단 쉴허 슈투엄을

사 들고 와서는 시부모님께도

넉넉하게 두 잔과, 내가 열심히

껍질을 벗겨 냉장고에 넣어 놨던

군밤과 함께 배달 서비스를 마쳤죠.

 

슈투엄은 1.5리터 PET병 대용량이고,

사온 것은 가능한 빨리

소비를 해야하니 주변사람들과

나눠먹는 것이 딱인 제품.

 

 

시부모님께 배달간 화이트 슈투엄과 군밤

 

 

레드슈투엄을 다 마시고 난 후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네 슈퍼마켓에

갔다가 화이트 슈투엄을 만났습니다.

 

화이트 슈투엄은 쉴허에서

나오지 않는 것인지

쉴허제품은 아니지만 일단

슈투엄을 살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하면서 업어왔죠.

 

이쯤에서 슈투엄의 가격이 궁금하신

분들에게만 살짝 공개합니다.

 

1.5리터 쉴허 슈투엄은 4.99유로이고,

쉴허가 아닌 경우는 3.99유로입니다.

 

슈퍼에서 사면 나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지만,

거리나 식당에서 슈투엄을

주문할 경우 저렴하면

250ml 한잔에 3유로,

비싸면 5유로 정도에 즐길 수 있죠.

 

이번에도 화이트 슈투엄을

시부모님께 갖다 드리면서

내가 까놨던 군밤을 함께 드렸습니다.

슈투엄에는 군밤이니

절대 빠지면 안되죠.

 

다음날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살짝 물어 오셨습니다.

 

너는 밤을 어떻게 한 거냐?

네가 준 밤은 맛있더라.”

 

시어머니는 밤을 압력 밥솥에

삶은 후에 까서 드시는데,

며느리의 밤은 오븐에 구운 것이라

맛이 다르다 느끼셨나 봅니다.

 

아시죠?

찐 밤과 군밤의 맛 차이를..

 

 

껍질이 훌러덩 벗겨지는것보다 안 벗겨지는 것이 더 많은 오스트리아 밤.

 

 

내가 밤을 까는 과정은

간이 꽤 걸리는 작업이었지만,

이 작업 후에 맛있는 군밤과

슈투엄을 함께 할 수 있으니

나름 보람 있는 시간이었고,

또 나에게는 군밤 말고도

또 다른 수익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밤의 속껍질인 율피.

 

처음에는 생각없이 다 버렸는데,

나중에서야 인지하게 된 율피.

 

사실 처음에는 밤 안쪽으로

깊숙이 박힌 껍질을 벗길 생각에

밤을 밤새 물에 담궈 났었는데,

불에 불린 속껍질을 벗기면서

생각해보니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율피물.

 

율피가 불은 물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 율피팩

 

그래서 밤의 겉껍질을

벗겨낸 다음에는 일부러

속껍질을 따로 챙겼습니다.

 

돈 주고도 사서 사용한다는데

나는 공짜로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아깝죠.

 

 

율피, 율피가 불은 물 그리고 팩할 준비를 마친 율피팩

 

 

물에 불은 율피물을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서

시작한 것이 바로 율피팩.

 

일단 팩을 하고 나면 피부가 쫀쫀하고

뽀얗게 보이니 효과는 있는 것 같아

나는 귀찮음을 이겨내고

매일 저녁 율피팩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밀가루는 한국 것과는

성질이 조금 다른 것인지

밀가루를 사용해서 팩을 하고 나면

찐득이처럼 피부에 달라붙어서

씻어내는 것이 꽤 번거롭지만,

내가 주운 밤에서 나온

유기농 율피물이니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모든 귀찮음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모아놓은 율피는 얼굴 팩으로,

차로도 마실 수 있으니

말려서 잘 보관해 뒀고,

밤을 물에 불려서 만들어놓은

율피물은 매일 저녁 팩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저는 도자기 피부로

다시 태어나지 싶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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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는 이번에 우리가 갔던 지역입니다.

우리는 갔던 곳으로 또 여행을 가죠.

 

https://youtu.be/oT5-QDOVw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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