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같이 다녀오게 될거라
생각했던 비엔나,
결국 저 혼자 다녀왔습니다.
마눌이랑 나란히 자전거 타고
도나우/다뉴브 강을 따라서
다녀오겠다며 출발 전
마눌의 자전거 타이어도 갈 생각에
타이어까지 주문을 했었는데,
결국 남편은 시간을 내지 못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848
남편은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 휴가를 받아놓은 상태라
9월말까지 열일을 해야해서
한 3일정도 시간을 내는 것이
힘들었나 봅니다.
사실 주말 끼고, 하루 정도
휴가를 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대사관은 주말에
문을 열지 않으니 주중에만
가야해서 함께 가는 건
불발이 됐죠.
한국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의 열차표 가격은
참 다양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대부분의 열차가 엄청나게
빨리 달리니 이곳에 완행같이
느리게 가는 열차가
있을 리는 없는데,
검색을 해보면 비슷한 시간대임에도
가격차이가 상당해서 출발 전
티켓 검색은 필수.
대사관에 서류 하나
신청하는 일이니 이른 새벽부터
비엔나에 갈 필요는 없지만,
싸게 갈수 있다면 조금 일찍
가는 것도 나쁘지 않고!
예전에는 10유로짜리 기차표도
있었는데, 지금은 15유로가 가장
저렴한 가격인 모양입니다.
두 열차는 출발시간은
비슷한데 조금 더 빨리
도착하는 건 가격이 2배가
넘으니 저렴한 녀석으로 선택.
아침 6시에 출발해서
비엔나에는 8시경에 도착하니
쉬엄쉬엄 가면 대사관이
문을 여는 9 시경에는 도착 가능.
남편에게는 6시 출발,
저녁 9시 도착 시간을 알려주고
예약을 부탁했죠.
남편이 마눌을 위해 구매한 티켓은
조금 늦은 아침 8시 출발입니다.
보통 아침 8시 열차는 40유로 선인데,
8시에 출발하는 기차임에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얼른
티켓을 구매한 모양입니다.
마눌이 혼자 아침 8시에
비엔나에 도착해서
저녁7시 30분까지 하루 종일
비엔나를 돌아다닐거라
생각하니 불쌍했던 것인지,
아님 비엔나에 10시쯤에
도착하는 열차임에도 가격이
저렴해서 선택한 것인지 모르겠고
아무튼 감사!
나의 비엔나 나들이에 들어간
교통비는 총 37.80유로.
열차표는 오고 가는데
각각 14,90유로이고,
비엔나 24시간 교통권은 8유로.
남편은 비엔나 교통카드까지
다 오스트리아 철도청에서
결제 후 티켓 프린트 완료.
나는 그렇게 혼자 비엔나
하루나들이를 다녀왔죠.
한국대사관에 가서 신원증명서를
신청하고 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7시까지
널널하게 남아돌았던 시간들.
오스트리아에 살고 독일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린츠의 촌구석에서 사는 나에게
비엔나는 잘 모르는 동네라
출발 전부터 걱정스러운 내 마음.
비엔나에서 만날 사람도 없고,
가고 싶은 곳도 없는데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만만치는 않지만, 하루쯤 관광객
모드로 열심히 걸어보자!
대사관 볼일이 끝난 후에
내가 제일 먼저 간 곳은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몇 번 봐서 식상하지만
그래도 비엔나에 왔으면
산책 삼아서 도는 곳 중에 한곳이죠.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서
훈데르트바서가 지은 건물인
쿤스트(예술)하우스로 가는
길목에서 있던 작은 휴식공간.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계속 걷는 것이
힘에 부쳐서 의자가
있으면 앉아서 쉬어가고,
가끔은 눕기도 하는데,
이곳에서 잠시 누워서 하늘 보기.
버려지는 재활용 재료들로 만든
골목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 듯 했지만,
나 같은 관광객에게도
쉬어가기 딱 좋은 공간.
벤치에 앉은 김에 잠시 누워서
하늘 구경을 했습니다.
아픈 다리도 조금 쉬어 주고 말이죠.
내가 두번째로 벌러덩 누운 곳은
비엔나 시내의 중앙공원.
유럽의 공원은 개똥 천지에
여자 혼자 있으면
치근덕 대는 할배나
시간이 남아도는 난민 청년들에,
가족단위의 집시들도 모여있어
웬만하면 피해야 하는 곳인데,
요한 스트라우스 동상을
보러 간 공원은 내가 지금까지
봐온 공원과 조금 다른 풍경.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공원 안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많았고,
잔디밭 위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사람들도 많기에
나도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앉은 김에 잠시 누워서 쉬었습니다.
저녁 7시까지
시간은 널널하지만,
내 다리는 아프고,
나는 몹시 피곤해서
잔디밭에 누워서 뒹굴거리다
저녁에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죠.
신원증명서는 신청만
하면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찾으러도 와야 한다니
“피곤한 비엔나의 하루를
또 보내야 하는건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남편도 함께
갈 생각인 모양입니다.
대사관에서는 서류가
도착했으니 찾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남편은 조금 늦게
찾으러 가자고 하네요.
아마도 남편의 휴가가
시작되는 10월에 함께 가서
2박 3일동안 자전거를 타고
돌아올 생각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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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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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비엔나 훈데르트바서가 지은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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