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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우리 동네에 생긴 한국 분식집, 우리끼리

by 프라우지니 202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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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한국 음식까지 포함한

한국문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지만,

오스트리아의 구석에서 집순이로

살고있는 50대 한국 아낙인 나는

별로 실감을 못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한국음식이 유행하기 전에도

내가 살고있는 옆 동네인

린츠 시내에는 한국식당이 있었고,

우리동네 대형 쇼핑몰에

한국 사람이 주인이라는

퓨전 일식 체인점도 있지만,

나는 린츠 시내에 있다는 한국 식당도,

퓨전 일식 체인점도 가본적이 없죠.

 

 

퓨전 일식 체인점의 점심 메뉴

 

시내에 있는 한식당을 갈

생각도 안했던 이유는

웬만한 음식은 아쉬운 대로

내가 해 먹으면 되니 굳이

비싸게 주고 한국음식을 사먹으러

갈 필요가 없어서였고!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퓨전 일식 체인점은 주인은

한국인이라는데 오며 가며 보면

그곳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은

한국 음식과는 너무나 먼,

내가 가끔 연어 초밥을 먹으러 가는

중국 뷔페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들과

비슷한 비주얼이라 한국음식을

먹으러 일부러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니 패스.

 

 

강남스타일 춤을 추는 핫도그 광고

 

어느 날 내가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우리동네

대형쇼핑몰을 들어서는데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핫도그가 강남 스타일

춤을 추는 듯한 영상!

 

후딱 지나치면서 본 영상이었고,

케찹 바른 핫도그만

눈에 확 들어오니 쇼핑몰을 들어서면서

쇼핑몰 내에 있는 아시아 식당 중에

하나가 “한국식 핫도그를 만들어

파나보다.” 했었습니다.

 

쇼핑몰을 자주 가도 내가 다니는

곳만 후딱 돌아보고 오는 쇼핑이라

쇼핑몰 안에 어떤 가게들이 생기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어서인지

핫도그가 춤을 추는 영상을 봐도

그런 가부다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오픈 전 공사중인 우리끼리 현장 .

 

다음날 다시 쇼핑몰에 들어서면서는

도대체 어떤 가게에서 한식의 불모지인

이곳에서 핫도그를 만들어 파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춤추는 핫도그 뒤에

글씨들을 보게 됐죠.

 

우리끼리라는 이름의 한국의 거리

음식을 파는 가게를 오픈하는 군요.

 

이 동네에서 한국의 거리 음식이 먹힐까?”

하는 걱정이 들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니

이 동네 시장조사를 당연히 하고 오는거겠죠?

 

어디쯤에 가게가 들어서는지

궁금해서 쇼핑몰내 지도까지

확인 한 후에 가게가 들어설

자리를 가보니, 나름 괜찮은 자리!

 

라면, 만두, 핫도그, 빙수,

소주에 떡볶이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들어오는 모양인데, 저 구석에

반가운 한글도 보입니다.

스트리트 푸드.

 

가게가 오픈한다는 주말은

내가 근무를 해서 근사한 오픈 행사는

보지 못하지만 다른 날 찾아오면 되니

일단 반가운 마음만 갖기!

 

 

 

한가한 월요일 오전에 쇼핑몰에

간 김에 오픈은 잘 했는지,

우리끼리 가보기.

 

이곳에서는 어떤 음식을

어떤 가격에 파는지 궁금했죠.

 

아직 이른 오전이라 쇼핑몰은

텅 비어있는 상태인데,

우리끼리 앞에는 뭔가를

주문하려는 젊은이들이 서있습니다.

 

신발이 슬리퍼인 걸 봐서는

쇼핑몰 내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인 거 같고,

넷플릭스로 한국드라마를

많이 봐서 한국음식이 궁금한 사람인가?

 

 

다양한 종류의 메뉴들

 

이른 아침이고 내가 음식을

사먹을 생각은 없으니 조금

거리를 두고 이곳에서 뭘 파는지

후딱 확인하기.

 

여기서는 밥도 먹을 수 있고,

치킨에 분식 종류도 있고,

핫도그에 만두, 거기에

한국 하드도 먹을 수 있네요.

 

조스바나 수박바는

참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근디..인스턴트 라면 한 그릇이

9.90유로면 쪼매 심한 거 같은디..

 

 

 

한국 치킨이 유행한다고 해도

아무데서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닌데,

이곳에서는 한국 치킨을 10유로에

다양하게 맛보는 것이 가능하네요.

 

거기에 비빔밥은 아닌 거 같고,

덮밥 종류인 모양인데,

메뉴 내용을 읽어보니 불고기,

치킨, 버섯이 밥 위에 올려져 있고,

위에 약간의 샐러드도 올라간다니

덮밥처럼 먹는 메뉴인 모양입니다.

 

그외 에피타이저로 자몽샐러드,

새우튀김, 군만두, 찐만두에

불고기가 올라간 감자튀김까지.

 

한국음식, 특히나 분식은

아무데서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니니

일단 인기가 있을 거 같기는 하네요.

 

 

메뉴 중에는 제일 저렴한 가격인 디저트류들 .

 

꽈배기 도너츠가 그래도

메뉴 중에는 저렴한 2.90유로인디..

 

한화로 계산을 해보니

꽈배기가 하나에 4천원입니다.

 

오스트리아는 한국보다 밀가루 가격이

더 싼데, 한국에서는 오백원에

먹을 수 있는 꽈배기가 4천원이

된 것은 쇼핑몰 월세 때문이겠죠?

 

궁금한 마음에 꽈배기를

하나 먹어볼까?”했지만,

한국 대비 너무 비싼 가격에

내가 그냥 만들어 먹고 만다.”

 

 

메뉴 외에 한국 소주나 음료수에 한국 맥주까지 .

 

일단 넷플릭스를 통해서

한국음식을 배운 사람들이

궁금할 만한 것들은 다 있으니

한동안은 이곳이 핫플이 될 거 같은데,

오래도록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남편과 이곳에서 한번쯤은

한국 맥주에 치킨을 먹고,

남이 해주는 떡볶이도

먹어보고 싶으니 말이죠.

 

한국사람이 흔하지 않은 곳인데,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

3명의 젊은이들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고, 말도 걸어보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다음에 가면 나는 한국어로

주문을 할 수 있겠죠?

 

우리동네에 생긴 한국분식점이

대박이 나서 오래도록

장사를 했으면 좋겠고,

이 동네 사람들이 한국 거리의

대표 음식들을 다 먹어봤음 좋겠습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우리끼리 사장님!

대박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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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업어온 크로아티아 변두리 여행영상입니다.

 

https://youtu.be/00r593WV0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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