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람들은 차를 많이 마십니다.
단지 마시는 차의 종류가
한국과 조금 다를뿐이죠.
한국에서는 녹차가
가장 많이 마시는 종류일테고..
그 외에 둥글레차, 보리차, 결명자차,
옥수수 수염차등등이 있겠죠?
반면에 유럽에서 가장 흔하게
마시는 차는 홍차(인가?)
홍차는 영국인들이 많이 마실 거 같고,
제가 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홍차가 아닌 다양한 허브 차를
많이 마십니다.
그렇다고 홍차를 안 마시는 건
아니지만, 허브 차만큼 그렇게
사랑을 받는 종류는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이죠.
우리 집에도 여러 종류의
허브차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있는 건 히비스커스,
페퍼민트 그리고 카모마일.
카모마일차는 유럽 가정의
상비약 같은 허브 차입니다.
비상약이라고도 할 정도로
활용도가 다양하죠.
저녁 늦게 잠이 안 올 때 마셔도 좋고,
그외 감기에 걸렸을 때도
의사가 “3박 4일 카모마일 차를
복용하고 침대에서 쉬어라” 고
처방을 합니다.
우리는 요리용 양념이라고
생각하는 로즈마리, 라벤다, 세이지 같은
허브들이 다 차로 마실 수 있게
티백 포장으로 나오고 있어서
허브의 모든 종류를 차로 마실 수 있죠.
자, 다양한 허브 차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곳에 살면서 다양한 허브 차를
마시고 있지만, 가끔은 한국에서 마시던
차 맛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종종 내가 차를
만들어 먹기도 하죠.
http://jinny1970.tistory.com/2788
내가 지금까지 마셔봤던
한국(에서 마시던)맛 차는 현미 녹차.
현미 녹차는 마시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비싸게 주고 산 일본 녹차를
아껴 먹을 심산으로 현미를 사서는
프라이팬에 달달 볶아서
녹차에 섞어서 차로 마셔봤고!
메밀차도 만들어서 마셔봤었네요.
유럽의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메밀을 사서도
달달 볶아서 마셔봤는데,
시중에서 파는 거 같은 깜둥이
(가 되도록 볶은) 메밀이 아니어서
그런지 구수한 맛은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죠.
그 이후로는 차를 만들어 먹으려고
시도해보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어쩔수 없이 새로운 차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팝콘용 작은 옥수수를 사다가
팝콘을 몇번 해먹고서는
나머지는 까먹고 있었는데..
간만에 생각이 나서 봉투를
열었더니만 난리가 났습니다.
벌레가 먹어 구멍이 난 것도 수두룩~
이걸 버려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식재료”를 버리는 건
안될 말이니 버리기 전에 뭘 할 것인가를
잠시 고민을 해보고 찾은 해답은
“옥수수차”
팝콘용 옥수수를 깨끗하게
씻어서 프라이팬에 잘 볶으면
차로 마셔도 괜찮겠지..
이런 생각에 옥수수차
만들 준비에 돌입을 했죠.
아이디어는 정말 좋았는데,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팝콘용 옥수수는
버터나 기름을 넣어야
튀겨진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프라이팬에 기름도 없는데
옥수수들의 다 속살을 보이며
뻥튀기가 되어갑니다.
나는 옥수수차를 마실 생각으로
옥수수를 볶았는데,
눈앞에는 팝콘이 나타납니다.
“우째 이런 일이,
난 옥수수 차가 아니라
팝콘을 먹어야 하는건가요?”
옥수수를 볶으면서
일단 제대로 팝콘이 된 녀석들을
추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미 팝콘이 되어버린 녀석은
옥수수차가 되기를 거부한 녀석들이니
따로 구분 작업을 거치는 작업은 필수.
이날 저녁 저는 무염, 무오일
옥수수 팝콘을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애초에 내가 생각했던 저녁 메뉴는
아니었지만, 처리를 해야하는 옥수수였으니
팝콘도 다 먹어 치우는 걸로!
그렇게 간만에 저는
옥수수 차를 마셨습니다.
팝콘이 되다가 만 녀석들은
팝콘으로 먹기에도 조금 딱딱해서
옥수수차를 만드는 용도로 사용했더니
내가 만든 차는 순수한 옥수수차가 아니라
“옥수수 팝콘차”
팝콘이 되다만 녀석들이라 진한
옥수수 맛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간만에 구수(하다 만) 옥수수차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팝콘은 꼭 버터나 기름을
넣어야 되는거라 생각했었는데,
옥수수를 볶다가도 팝콘이 될 수
있는걸 알았으니 앞으로도 가끔
옥수수를 볶아볼 예정입니다.
볶으면서 팝콘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팝콘이 되면 먹으면 되고,
되다만 녀석은 차로도 활용이 가능하니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식재료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저는
옥수수 팝콘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구수한 숭늉 같은 맛은 아니지만
연한 구수함도 마셔보니
적응이 되는 거 같네요.
현미 녹차나 메밀차는 한번
해 먹는 것으로 끝을 냈는데,
옥수수 팝콘차는 앞으로도
자주 만들어 마셔볼 예정입니다.
옥수수 팝콘차를 만드는 과정에
팝콘을 덤으로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옥수수를 볶아 놓으면 아무 때나
은은한 옥수수차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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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스트리아의
흔한 호텔 조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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