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면서
나는 약간의 “꽁돈”을 기대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크리스마스&연말에
전직원에게 약간의 선물을 지급하죠.
이 선물을 직원에게 줄 때 나는 현장에 없었지만,
나는 이 기간에 분명히 월급을 받고 있던
직원이니 늦게라도 내 몫의 선물을 당연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557
내가 예상하는 금액은
대충 100유로 정도?
회사의 노조에서는 대충 50유로를,
우리 회사인 연방정부에서는 대충25유로에,
여러가지 이유로 직원들에게 들어온
현금 선물을 모아 놨다가 연말에
조금씩 나눠 주니 이것도 작게나마
25유로라고 치면 합이 100유로가 되는 거죠.
그렇게 근무를 다시 시작하면서
나는 나에게 선물을 줄 담당자를
만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보통 회사 선물은 요양원 원장이나
인사부장이 주는데, 내가 원장에게
뉴질랜드에서 사온 선물을 줄 때
아무 말도 안한 것을 봐서는
인사부장이 내 돈을 가지고 있나 싶었고..
노조에 관련된 직원들을 만나봤지만
근무중 일부러 나를 찾아와서
선물을 건내지 않으니 “혹시 깜빡
잊은 것인가?”하는 생각만 했습니다.
내가 맡겨놓은 것도 아닌데
가서 손 내밀며 “내 몫은 줘야지?”하는 것도
웃기니 일단 기다려보는데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고,
직장내 누구에게 묻기도 그렇고..
남편 회사에서도 소소하지만
연말에 뭔가 주기도 하죠.
남편 생일이라고 20유로짜리
상품권을 받아오는 걸 몇 번 봤었고,
연말이라고 선물이나 소소한 것을
주기도 하니 남편이 휴가중이었지만,
당연히 남편이 앞으로 나온 몫은 남편이
챙겨받았을거라 생각에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 혹시 회사에서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선물 받았어?”
“아니, 내가 그 시기에 없었잖아.”
“당신이 그 시기에 없기는 했지만,
퇴직을 한 것도 아니고 휴가중이었잖아.”
“선물을 줄 때 거기에 없으면 땡인거야.”
“그런 법이 어딨어?
휴가는 갔지만 분명히 월급이 나오는
상태인 직원이라면 선물도 나뒀다가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야, 여기는 그때 없으면 안 줘!”
선물을 주는 시기에 내가 없기는 했지만,
나는 분명히 11월까지 일을 했으니
연말 선물을 받을 자격은 충분한데
안 준다니..
원래 회사는 직원에게
이런 정책을 사용하나요?
내 앞으로 나온 돈은
내가 수령하고 사인을 해야하는데..
내가 없었으니 그 돈은 회사에 귀속이 된 것인지
아니면 좋은 용도로 쓸 생각으로 내 돈을
요양원 차원에서 꿍친 것인지..
남편은 “안 준다”로 못을 박았지만,
나는 일말의 기대를 갖고
기다려볼 생각입니다.
선물을 나눠주는 12월은 한참 지난
4월이지만 그래도 내 앞으로 나온 선물은
내가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이고,
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죠.
혹시나 “깜빡했네.”하면서 내 이름이 적힌
봉투를 내 손에 쥐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는 요즘 약간의 기대를 안고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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