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짐은 가벼워야 좋다고 하지만,
사실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챙길 것들이 너무 많죠.
나중에 보면 생각보다는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 “가져오지 말껄..”
하는 물건들도 있지만, 여행을
준비할 때만 해도 없으면 큰일날 거
같아서 챙겼던 것들이었죠.
이번에 뉴질랜드로 여행을 오면서
내가 챙긴 것은 노트북, 노트북을
사용해야하니 당연히 노트북에 딸린
충전기도 소중하게 챙겨왔습니다.
짧은 여행이라면 노트북까지
챙기지 않았겠지만, 아무래도
기간이 조금 길다 보니 시간이 날 때
글도 써야하고, 동영상 편집까지
할 생각이어서 태블릿과 노트북 중에
고민을 하다가 부피는 더 나가지만
내 손에 더 익은 노트북을 챙겨왔죠.
사실 노트북은 자체의 무게는
얼마 되지 않지만, 함께 따라오는
노트북 전용 충전기는 사실
가져오면서도 불편했습니다.
노트북처럼 얄상하게 빠져서
어딘가에 끼우면 간편하겠는데,
충전기는 따로 분리를 해서
비닐봉투에 잘 넣어서 분실되지않게
챙기는 것이 중요하죠.
남편도 나와 같은 회사의 노트북을
사용하니 남편과 같이 충전기를 사용하면
하나만 챙기면 좋겠지만,
가장 아쉬울때에 “내 것, 네 것”을
분류를 해 버리는 이기적인 인간이라
내가 필요한 건 내 스스로 챙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죠.
그렇게 내가 필요한 것이니
다 챙겨왔는데..
뉴질랜드에 와서 보니 남편은 나와는
다른 노트북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오기 전에 남편이 초고속 충전기를
산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USB연결도 2개나 가능하고,
USB중에서도 C형이라 불리는 케이블 연결도
2개나 가능한 초고속 충전기.
남편이 사는 것은 남편이 필요한 것이니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 전혀 관심이 없고
무뚝뚝한 남편은 자기가 뭔가를 사도
굳이 마눌에게 자랑(?)을 하지 않으니
내가 관심을 안 가지면 남편이 뭐를 샀는지
전혀 모르고 지나갈 때도 많은데..
우리가 뉴질랜드로 올 때쯤
남편이 아마존에서 엄청나게 다양한 것들을
사들였고, 그때 배송 받은 제품중에
충전기 같이 생긴걸 언박싱하길래
얼핏 봐서 알았던거죠.
뉴질랜드에 와서 남편이
나와는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노트북 충전을 하는걸 봤습니다.
나는 노트북 전용 충전기로 충전을 하는데,
남편은 자신이 사온 초고속 충전기에
노트북용 젠더를 연결해서 나보다
더 빨리 자신의 노트북을
초고속으로 충전해버립니다.
순간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같은 회사의 노트북이라
충전기 하나면 같이 사용할 수 있는데,
내가 무식하게 노트북용 충전기를
챙기는 동안 남편은 얍삽하게
초고속 충전기에 노트북용 젠더
하나로 해결을 해버리는 거죠.
나도 남편의 젠더를 이용해서
초고속 충전기로 노트북 충전을
해보니 그야말로 신세계입니다.
노트북의 충전시간이 절반이상 줄어듭니다.
이렇게 좋은 물건이 있었다면
마눌에게 미리 알려야 했거늘..
내가 느낀 배신감을 내 마음에 담아두면
울화병이 생기니 바로 풀어야 하는 거죠.
“마눌은 무식하게 노트북용 충전기를
챙겨왔는데, 당신은 젠더 하나로
겁나게 빠르게 충전하네?
그런걸 챙겼으면 마눌한테 노트북용
충전기는 챙기지 마라고 말 한마디
해주면 안되는 거였남?
마눌이 무거운 충전기 챙기는
것이 안스럽지 않았어?”
언제나 그렇듯이 자신이
불리하면 입을 다무는 남편.
그래도 나는 답을 들어야 하니
계속해서 추궁(?)은 이어지죠.
“초고속 충전기에 C형 USB 단자로도
노트북이 충전된다는 거 알고 있었어?”
“아니, 내 노트북은 구형이라 C형은 없는데..”
“내 노트북에USB C형 단자가 있는데
그걸 연결하니 바로 충전이 되더라.
그리고 노트북용 젠더를 준비해서
왔으면 마눌에게 충전기 챙기지
말라는 말은 해줄 수 있었잖아.
왜 아무 말도 안했는데?”
“내가 사 오기는 했는데,
노트북 충전이 잘 될지는 몰라서……”
“될지 안될지 몰라서 얘기를 안한 거야?”
“응”
남편이 누구를 배려하는 인간형은
절대 아닌데, 자기딴에는 혹시나
젠더가 안될 수도 있어서 마눌에게는
이야기를 안했다니 그냥 믿어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길에 노트북 전용 충전기나
핸드폰등 다양한 제품의 전용 충전기들은
더 이상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다음 여행길에는 여러 종류의
전용 충전기를 챙기는 대신에
남편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초고속 충전기를 챙길 예정이지만,
남편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남편의 충전기를 함께 사용하지 싶습니다.
여행을 떠나는데 저처럼 몰라서
무거운 노트북 전용 충전기를
챙기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마음먹고 준비한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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