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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뉴질랜드 생활 2023

내가 만난 용감한 여자들의 혼자 하는 여행

by 프라우지니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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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남편은

“10년만에 다시 온 뉴질랜드라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8년만입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뉴질랜드를

떠났던 것이 2014년이었거든요

 

8년만에 다시 찾은 뉴질랜드는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우선 은퇴 후 집을 팔고

뉴질랜드 전국을 떠도는 키위

(뉴질랜드 사람)어르신들의

캠핑카의 스타일이 달라져 있었고,

혼자 여행 온 사람들, 특히 혼자

여행하는 여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커플로

여행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은퇴 후 뉴질랜드 전역을 떠도는

키위 어르신들도 내외분들이셨고,

외국에서 뉴질랜드로 여행 온

관광객들도 커플, 가족 단위로 다녀서

그때는 오히려 혼자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다시 찾은 뉴질랜드는 커플만큼이나

혼자인 여행자들도 많아졌습니다.

 

집시처럼 캠핑카를 집 삼아

뉴질랜드 하늘 아래를 떠돌던

키위 어르신들도 혼자이신 분들이

아주 많고, 특히나 혼자 여행하는

여자들이 많아졌습니다.

 

모르죠,

우리가 우연치 않게 혼자 여행 온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마주친 것인지..

 

 

 

 

! 키위 어르신들이 타고

다니시는 차종도 달라졌네요.

 

예전에는 노선 버스나 15인승 버스 같은

중고차를 개조한 다양한 스타일의

낡은 캠핑카였다면,

지금은 최신식 캠핑카이거나

차 뒤에 달고 다니는 트레일러

캠핑카도 많았는데

트레일러 캠핑카도 최신형에 그것을

끄는 차도 힘 좋은 사륜구동 자동차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 만났던

키위 어르신들은

(너무 남루한 그들의 캠핑차 외관 때문에)

집 팔고 차에서 사는 불쌍한 양반들

행색이었다면 지금은 럭셔리한

캠핑카를 타고 다니시는 정말로

여유 있는 분들처럼 보이죠.

 

더 이상 집 없어 길 위에 사는

집시가 아닌 휴가철에 잠시 집을 떠나

캠핑카로 여행하는 여행족들처럼

보이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만난

키위 어르신들이죠.

 

우리가 최근에 만난 어르신 커플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들이 얼마나

돈이 많은지 자랑만 하셨죠.

 

타우포에도 집이 있고,

넬슨에서 집이 있고, 어디에는

땅이 2에이커가 있는데..

어쩌고~ 저쩌고~”

 

 

 

처음이었습니다.

돈 자랑 하시는 키위 어르신들은!

 

남편은 지나가는 말처럼 이렇게 말했죠.

 

그렇게 돈이 많고, 집도 많다며

당신들 집에 오라는 초대는 안 하시네.”

 

물론 초대한다고 무작정 찾아가는

일은 없지만, 보통 우리가 만났던

어르신들 그래도 한번 우리 집에 오라

인사치레라도 한 말씀 하시는데

그런 말씀을 전혀 안하시더라구요.

 

남편의 말에 한마디 했습니다.

 

원래 있는 사람들의 더 인색하잖아.”

 

오늘 하려던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었는디ㅠㅠ

 

! 오늘이 이야기 들어갑니다.^^

 

외국을 혼자 여행한다는 것은

사실 겁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혼자가 아닌 둘을 선호하죠.

 

그 둘이 부부거나 커플 일수도 있고,

이성 친구이거나 마음이 맞는

동성 친구 일수도 있죠.

 

물론 마음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여행을 왔는데, 평생 다시 안보는

사이가 될 수도 있지만,

여행 전의 마음은 여행을 함께

하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서

여행은 추진했던거였을겁니다.

 

어쨌거나 혼자 가기는 살짝

무서운 것이 외국 여행이니 말이죠.

 

그 무서운 외국여행을 혼자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남자보다는 여자가

조금 더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

 

혼자 하기 무서운 해외여행을

겁없이 하고 있는 여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오클랜드의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만났던 네덜란드에서 왔다는 니키

 

나이는 묻지 않았지만,

아직 20대로 보이는 외모의 아가씨는

셀프컨테인드 캠핑카를 사서

여행할 예정이라고 했죠.

 

우리는 처음에 숙소를 1주일 예약했고,

차를 사는 과정이 오래 걸려서

다시 1주일 연장하는 식으로 머물렀었는데,

숙소를 달량 4일만 예약했다는 그녀의 말에

얼른 숙소를 연장하라는 조언도 했었습니다.

 

오클랜드에 도착해서 단 4일만에

캠핑카를 사서 여행을 출발하는 것은

계획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불가능한 일이니 말이죠.

 

2달 동안 뉴질랜드 남, 북섬을

한바퀴 돌거라는 그녀의 계획대로

그녀가 얼른 캠핑카를 사서 그녀의 여행이

시작되길 바라는 마음에 우리가

동네를 오가면서 유독 캠핑카가 많이

서있던 정비소 한 곳을 알려주고

그곳을 떠나왔습니다.

 

 

북섬에서 남섬으로 가는 페리에 함께 탑승한 여행자들의 차들.

 

우리가 뉴질랜드 남섬의 한 캠핑장에서

만난 독일 여자도 혼자였습니다.

 

남편은 그녀가 우리가 같은

페리를 타고 온 것을 기억해

유난히 예쁜 그녀의 외모때문인가 했더니만,

그녀가 입고 있던 몸빼바지가

유독 기억에 남았다나 뭐라나..

 

덜덜거리는 캠핑카가 캠핑장으로

들어서는데 차의 외관은 얼마나 많이

부딪힌 것인지 차의 외관이 울퉁불퉁한 상태.

 

누가 이런 똥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인가 궁금한 마음에 그 캠핑카를

주의해서 봤는데, 그 차에서 내린 것이

바로 독일 아가씨였죠.

 

그녀와 오랜 대화중

내가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왜 혼자 여행을 하는 것인지,

혼자 여행하는 것이 혹시 무섭지는 않은지..”

 

내 말에 그녀는 그녀의 일상이

항상 사람들과 하는 일이고,

사람들 사이에 묻혀서 사는 그녀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어서 혼자 여행중이라고 했죠.

 

덜덜거리는 캠핑카는

페이스북 중고시장에서

3일만에 4900불에 구입했다나 뭐라나

 

여행기간 동안 차가 별 사고없이

잘 굴러간다면 여행이 끝난 후에

다시 팔고 떠날거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중간에 차가 서 버리면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없이 여행중이라

더 용감하게 보였죠.

 

 

 

혼자 여행중인 키위 어르신도 만났었습니다.

캠핑장 우리 옆에 15인승

미니버스형 캠핑카가 들어오는데,

거기서 내리신 분은 할매 한 분.

 

할매의 캠핑카 번호판이

“AGE744”라 더 인상에 남았죠.

 

남편이 코로나 증상이라 우기며

차 안에서 자가격리를 하던 중이라..

 

https://jinny1970.tistory.com/3738

 

여행중 아픈 남편을 돌보며..

일상을 살 때도 남편은 그랬습니다. 일년에 한두 번은 꼭 감기를 앓고, 감기에 걸리면 회사는 보통 2주 혹은 3주동안 병가를 내고는 침대에서 생활을 했었죠. 평소에는 아빠같이 마눌을 챙기고

jinny1970.tistory.com

 

나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가능한 피하던 중이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조금 거리를 두고

내 궁금증을 풀기는 했었네요.

 

혹시 연세가 74세인가요?”

 

아니, 그것보다는 더 먹었지.”

 

번호판이 인상적이어서요.”

 

내가 예전에 어떤 차를 봤는데,

젊은 아가씨가 “AGE24”번호판을

달고 다니더라,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이 번호판을 샀지.

지금은 번호판보다는 나이가 더 많아.”

 

다들 커플인데 혼자 다니시는 것이

혹시 외롭지는 않으신지,

할배가 먼저 돌아가신 것인지,

혹시 다시 돌아갈 댁은 있으신지

궁금한 점은 많았지만, 할매가 타고 오신

번호판의 비밀을 푸는 것으로 만족했죠.

 

 

아침에 떠나기 전에 텐트를 말리는 케이트

 

내가 만난 가장 용감한 여자는

캐나다에서 왔다는 25살의 케이트.

자전거 여행중이라 햇볕에 타서

발간 뺨을 가지고 있던 아가씨.

 

자신이 일하던 곳에서 3개월 동안

휴직을 하게 되었는데,

그 기간 동안 할 일을 찾다가 생각한 것이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 3개월.

 

케이트의 말에 의하면 뉴질랜드

남섬은 대충 3,000km가 된다고 합니다.

그 길을 3개월동안 달릴 예정이라고 했죠.

 

우리를 만난 시점이 그녀의 자전거 여행 7일차.

 

그녀는 일반 도시가 아닌

뉴질랜드의 오지, 그것도 고도의 차이가

꽤 있는 비포장 도로길

DOC캠핑장에서 만났습니다.

 

여자가 혼자서, 그것도 한번도

해 보지 않는 자전거 여행을,

어떻게 계획해서 오게 됐는지 물어보니

그녀도 자신이 뉴질랜드에 도착해서야

자신이 미친 짓을 했다는 걸 알았다고 했죠.

 

하지만 이미 뉴질랜드에

도착한 상태이고, 자전거도 옆에 있으니

일단 달리는 중이라는 케이트.

 

자전거 여행은 두 다리가 엔진이니

잘 먹는 것이 중요한데, 텐트,

침낭에 간단한 조리 도구까지 가지고

다니면서도 다른 자전거 여행자보다

유난히 짐이 가벼워 보였던 케이트.

 

유튜브를 보면 미국 횡단중인

한국인 자전거 여행자에게

편의점에서 만난 미국인이 음식값도

내주면서 응원을 해주던데..

 

 

 

나는 우리부부의 가벼운 저녁

(&쿠키)에 그녀를 초대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다니는 3kg짜리

가스통을 리필하는데는 단돈 9불인데,

자전거 여행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동그란 부탄 가스통은 한 개에 4불이고,

그것도 금방 바닥이 나서 가스 값이

엄청나게 든다는 말을 어느 여행자에게

들은 적이 있어서 넉넉하게 끓인 물에

티백을 넣어서 그녀에게 한잔 권했죠.

 

저녁이면 기온이 내려가는데,

텐트에서 잠을 자야 하는 그녀가

조금이라도 몸을 따뜻하게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이죠.

 

다음날 케이트는 아침 볕에

그녀의 조그만 텐트가 마르자마자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주면서 출발했습니다.

 

크라이스트 처치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남섬을 한바퀴 돈다니

우리가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는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것이

혼자 하는 장기 여행이라 그것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어떻게 그런 여행을 하게 된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하죠.

 

남편이 옆에 있는 한 나는 앞으로도

혼자 하는 여행은 꿈은

꾸지 못할 거 같습니다.

남편이 못 간다면 누군가 마눌 옆에 딸려

보내야 안심을 할 남편이니 말이죠.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만났던

혼자 여행중인 사람들,

특히나 여자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그들 모두 안전한 여행을

마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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