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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뉴질랜드 생활 2023

내가 앓은 손바느질 후유증, 뭉툭한 바늘이 원인.

by 프라우지니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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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캠핑카를 만들 때

마눌은 옆에서 보조를 하고,

남편의 캠핑카 작업이 끝나가면

마눌은 슬슬 커튼을 준비합니다.

 

남자인 남편은 사람들이 차안을 보거나

말거나 잠을 잘 잘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자인 마눌은 잠자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죠.

 

그래서 마눌은 목숨 걸고 커튼을 사수합니다.

 

 

나의 커튼 작업장.

 

그래서 길을 나서기 전에

부지런히 커튼을 만들었습니다.

 

여행중 만드는 우리가 만드는

캠핑카는 대부분 다 수작업.

바느질도 예외는 아니니

내 손으로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해서 완성을 해야하는 거죠.

 

커튼으로 사용한 원단은 우리의

이불 커버와 같은 것을 구입.

 

사실은 깔맞춤을 위해서 산 것이

아니라 이불 커버의 가격이 커튼보다

훨씬 더 저렴 하길래 선택했죠.

 

커다란 이불 커버에 베개 커버도

2개나 있어서 필요한 커튼 8장에,

커튼을 묶는 끈까지 세트로 만들 수 있었죠.

 

 

원단을 뚫어야 하는 바늘의 뭉뚝함.

 

나이가 들수록 바늘 귀에

실을 넣는 것이 어려워지는데,

바늘귀가 엄청나게 큰 바늘이

보이길래 일단 구매를 했었죠.

 

바늘귀는 엄청 커서 실을 아주 쉽게

넣었는데, 바느질을 하려고 보니

바늘이 뭉툭합니다.

 

이건 바느질용이 아닌 바늘인디,

가지고 있는 바늘이 이것 뿐이니

이걸로 해결을 하는 수 밖에..

 

끝이 뭉뚝한 바늘이다 보니

꿰맨다는 생각보다는 원단을 뚫는다는

생각으로 바늘에 온 힘을 다해서 밀어야 했죠.

 

 

 

 

이틀 동안 쉼없이 바느질을 하니

우리 차에 필요한 커튼은 만들어졌습니다.

 

앞과 뒤에는 커튼 2장으로

좌우로 갈라지게 만들고,

차의 좌우로 커튼 2장씩!

 

8장의 커튼을 만드는데

꼬박12시간을 걸렸다고 하면

아무리 손바늘이지만 너무

심한 거 아니야?”하시겠죠?

 

제 커튼에는 소소한 디테일이 들어갔습니다.

 

커튼의 양쪽으로 같은 원단의

끈을 만들어서 부착 완료!

 

 

 

그냥 커튼만 쳐 놓으면 잠을 자는 동안에

몸무림치다가 커튼이 밀릴 수가 있죠,

 

그렇게 되면 본의 아니게 내가 자는

모습이 밖으로 보일 테니 그걸 피할 생각으로,

커튼의 양쪽으로 하나씩 묶을 수 있는

끈을 만들어서 저녁에 차에 커튼을 칠 때,

커튼의 끝을 서로 묶던지,

차에 끈을 묶어버리죠.

 

그러면 내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서로 연결이 되어있는 커튼의 끈이

풀리는 일은 없으니 차 안,

내 프라이버시를 지켜줍니다.^^

 

8장에 커튼과, 커튼의 양쪽으로 끝을

하나씩 연결해야 하니 총 16개의 끈을

만들기는 성공을 했는데..

 

 

 

그후 한동안 나는 욱신거리는 왼쪽 손목에

수건을 감아서 압박을 해야했죠.

 

중년 주부가 뭉뚝한 바늘로

원단을 뚫는 (바느질) 작업을

12시간 하는 것이 손목에 무리가

가는 일이었나 봅니다.

 

마눌보고 커튼을 만들라고

등 떠민 적은 없지만,

마눌의 손목에 수건을 감은 후로

남편은 가능한 마눌의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무거운 것은

알아서 옮기고, 마눌이 가능한 일을

적게할수 있게 신경을 써줬죠.

 

그렇게 1주일을 지내고 나니

내 손목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고,

지금은 내 손에서 태어난 커튼만 남았죠.^^

 

 

 

 

내 손목에 무리가 가기는 했지만,

볼 때마다 만족스러운 나의 수작업 커튼.

 

저녁에 커튼을 치고 매트리스에

누우면 아늑한 침실 모드.

 

나도 만족스럽지만, 남편도

잘 만들었다 칭찬하는 커튼이라

힘든 작업 이었음에도 참 잘했다 싶죠.^^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우리 차를 구경 오면 꼭 칭찬하는 것이

바로 내가 만든 커튼입니다.

 

내 커튼에서 그들의 차에 장착할

커튼의 아이디어를 얻어가죠.

 

-     웨어하우에서 파는 12불짜리

                     이불 커버&베개 커버를 이용하면 되고.

-     커튼의 양 옆으로 끈을 만들면 커튼까지

     서로 연결하거나 차 어디에나 연결 가능.

 

우리의 여행이 끝나고,

우리가 차를 팔게 되면 나의 커튼도

차 안에 달린 채로 새 주인을 만나겠지요.

 

나의 손목을 후덜덜하게 만든

커튼 만들기였지만, 누군가 계속해서

내가 만든 커튼을 잘 사용한다면

커튼을 만든 나의 노고는

보답이 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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