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직장에는 머리에 꽃을 달고
다니는 직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남태평양, 사모아 출신인 그녀는
머리에 크고 화려한 조화 꽃을 달아
그녀가 그쪽에서 왔음을 알리는데,
그녀가 가지고 있는 꽃들이
엄청 다양하고 많아서 놀랐었죠.
언젠가 그녀가 페이스북에
그녀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꽃 장식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
50개가 넘어 보이는 다양한 색과
디자인의 꽃들을 보면서 그곳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만큼 꽃을 수집하나 싶었죠.
남태평양 출신인 동료가
머리에 꽃을 달고 다니는걸 볼 때는
“자랑스러운 남태평양 출신”임을
알리는 용도라고 생각했었는데…
https://jinny1970.tistory.com/2621
오스트리아 현지인 동료가
하와이 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온 것인지
한동안 머리에 꽃 장식을 달고
다닐 때는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나도 한번 달아보고 싶다.”
한국에서야 머리에 꽃 달면
정신병원 이야기가 제일 먼저 나오지만,
사실 한국만 벗어나면 머리에
꽃 달아도 “예쁘다” 혹은
“너의 출신국을 말하는구나”로
이해를 하죠.
나도 한번쯤 머리에 예쁜 꽃을
달아보고 싶은 마음만 있었는데,
뉴질랜드에 와서야 내가 해보고
싶은 걸 할 기회가 왔죠.^^
우리가 머무는 숙소 근처를
걷다가 발견한 “1,2,3달러샾” 에
심심해서 들어갔는데, 그곳에
내가 갖고 싶었던 그 꽃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꽃은 달랑 철사 하나로
머리에 고정을 하는 거였군요.
남의 머리에 꽂혀있는 걸 볼 때는
딱딱한 재질로 만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만져보니 조금은 푹신하고
부드러운 재질의 꽃입니다.
가격도 저렴한 단돈 1,5달러.
그동안 머리에 한번쯤 달아보고
싶었으니 얼른 챙겼는데,
철사 하나로 머리에 고정을 힘들어 같아,
그 옆에 파는 6개들이 집게 핀도
2달러에 챙겨왔죠.
집게 핀에 꽃에 달린 철사를
둘둘 감아 놓으니 바로 머리에
착용이 가능한 꽃 장식을 둔갑.
꽃을 갖기는 했는데,
사실 뉴질랜드는 남태평양 출신
여자들이 머리에 다 꽃을 달고 다니는데,
나 같은 동양인이 머리에 꽃을 달고 다니면
비웃을 까봐 머리에 다는 것은
더 이상 하지 않는 걸로!
머리에 꽃 단김에 사진 몇 장
남기는 것으로 만족^^
만들어 놓은 집게 핀을
더 이상 머리에 달지는 않지만,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이니
예쁘라고 배낭에 달아 놨었는데,
내 배낭을 남편이 메고 보니 남자에게는
쫌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기는 합니다.^^;;
남편이 매번 내 배낭을 메고 다니니
계속 꽃을 달아 놓을 수는 없어서
다른 용도를 모색하다가 생각해낸
기발한 방법.
그것은 바로 좀도둑 방지용.
남태평양 출신들이
차에 있는 이 꽃을 보면
“우리와 같은 출신인가부다..”하고
차를 털려다가 한번쯤 망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준비했죠. ㅋㅋ
뉴질랜드 남섬은 백인들이 많아서
마오리(남태평양 출신도 포함)들을
보는 것이 드물지만, 북섬의 경우는
가난한 마오리들이 엄청나게
많이 살고 있습니다.
마오리들은 골격이나 덩치나 엄청나게 크고,
대부분은 뚱뚱해서 우리나라의
씨름선수보다 더 뚱뚱한 일본의 스모 선수를
연상하게 하는 사람들이죠.
가난한 마오리(남태평양 출신도 포함)
마을에 차를 잠시 세워놓았다가
홀라당 털린 것을 너무 많이 봐와서
가난한 사람들은 그걸이 범죄라는 걸
인식하기 보다는 당장에 눈앞에 보이니
가져가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고..
가난한 사람들은 범죄를 저지르면
교도소에 갈수 있다는 결과보다는
일단 “눈앞에 물건이 보이니
유리창을 깨고 챙기고 보자!”인 것인지!
지금은 북섬을 떠나왔지만
여전히 우리 차에는 꽃이 있습니다.
향은 안 나지만 일단 시각적으로도 예쁘니
좁은 차안의 장식용으로는 딱이고,
안에 꽃을 보고 “이 차의 주인이 혹시 마오리?”
하는 생각까지 갔다면 절대 차를
털 생각은 안할 테니 저렴한 가격에
인테리어와 좀도둑 방지까지!
머리에 달려고 샀었지만,
머리를 지나 배낭을 거쳐 이제는
차안에서 자리를 잡은
내 1,50불짜리 꽃 하나.
이번 여행이 끝날 때까지
같이 잘 다니다가 나중에
기념품으로 챙겨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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