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면 꽤 많은
유튜버들이 다이소 제품을 리뷰합니다.
“신박한 아이템”, “사고 또 사는 아이템”,
”사면 후회하는 아이템”,”추천 아이템”등등
다양한 테마로 다이소 제품들을 소개하죠.
가능한 일본제품을 사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일 때도
(지금도 끝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올라왔던 것은 바로
다이소 제품 리뷰들이었죠.
한번 영상을 올리면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평타 이상은 치니 그렇게 올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무명 유튜버의 생각이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다 못해
기상천외한 물건들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다 보니,
뭘 살 생각이 없었는데 나올 때 보면
뭘 하나 손에 쥐고 나오는 곳도 바로 다이소.
한국에 있을 때는
가끔 가던 다이소였지만,
유럽에는 다이소가 없으니
가질 못했었는데, 뉴질랜드에서
생각지도 못한 그 다이소를 만났습니다.
뉴질랜드는 “저렴하고 없는 것이
없다는 K마트”가 있다길래,
그곳에 가는 길이었는데,
그 옆으로 삐죽이 나온 것처럼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다이소.
물론 여기는 뉴질랜드라
한국어 “다이소”가 아닌
영어 “Daiso”간판이었지만,
간판이 한국어든 영어든
다이소임은 한번에 알아볼수 있죠.^^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뉴질랜드에 있는 다이소는
“다이소 제팬”이라고 써서 자신의 출신국이
어디인지 제대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사람은 일본제품에 호의적이니
일부러 붙인 거 같기도 하고..
뉴질랜드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중고자동차들이 다 일본에서
들어오는 걸로 알고있고,
그래서 그런지 뉴질랜드에선 “일본산”이
나름 사랑받는 아이템인 모양입니다.
꼭 뭘 살 생각은 아니었지만,
일단 다이소를 봤으니 입장을 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뉴질랜드 다이소는
나름 정찰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물건 한 개는 3,50불, 3개를 사면 10불.
물건 중에는 3개 10불에 해당이
안되는 고가의 제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3개 10불에 살수 있으니
순간적인 생각으로 보자면
저렴한 거 같기도 하고..
마눌 뒤에 따라오면서
마눌이 뭘 해도 궁시렁 거리는 남편은
다이소를 따라 들어오면서도
뒤에서 “왜 이런 곳을 왔는지..
뭘하려는지..”궁시렁궁시렁.
하도 궁시렁 거리니
바로 한마디 쏴 줬습니다.
“당신은 나가 있어.
한 10분뒤에 앞에서 만나던가!”
나가라고 하는데도 마눌 뒤에
딱 붙어서는 나갈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남편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물품을 만나고서야 조용해졌죠.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는 다이소에
들어가서 40불을 썼습니다.
3개 10불이니 12개의
물건을 사 들고 나온 거죠.
내가 이곳에서 신경 써서
고른 것은 바로 “먹거리”
“다이소 제팬”이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제품은 일본 직송인것 처럼
보이는 것이 많았는데,
그 중에 내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콩가루.
일본어는 히라가나를
읽는 정도 & 가타카나는
헷갈리는 수준에 한문은 잘 모르니
제품명을 읽는 것이 거의 힘든 수준이지만
굳이 제품명을 몰라도 되는 건
나의 믿을만한 눈썰미에 직감.^^
“넌 콩가루구나!”
한눈에 알아본 콩가루.
원래 인절미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언젠가부터 볶은 콩가루만 있으면
인절미는 만들어 먹을 수 있겠는데..
한적이 있었죠.
쌀이야 씻어서 갈면 얼추
쌀가루는 만들 수 있지만,
콩을 볶아서 빻아 가루로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서 애초에 시도를
해보지 않았던 것이 바로 콩가루.
콩가루를 본 시점이 나의 일상이
아닌 뉴질랜드 여행중이지만,
그렇다고 간만에 만난
희귀템을 놓칠수는 없죠.
3개 10불이니 한 개는 3불 수준이라
나름 저렴한 거 같기도 하고..
콩가루 옆으로는 팥죽의 옹심이를
만드는 재료인 찹쌀가루(일걸?)도 있으니
이 두개만 있으면 난 오늘 인절미를
해먹을 수 있다. 하하하하하
다이소에서 장봐서 숙소에 오자마자
내가 한 것은 바로 인절미.
찹쌀가루에 설탕 넣고 물로 반죽을 해서
전자레인지에 2분정도 2번 돌리니
찹쌀떡은 완성. 설탕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서 쪼매 놀랐습니다.
적당히 넣었더니만 떡의 단맛이 안나서
니맛도 내 맛도 아닌 것이 되니
안 넣을 수가 없더라구요.^^;
애초에 찹쌀가루 반죽을
질게 했어야 했는데,
전자레인지에 돌리다가 나중에
물을 두어 번 더 추가했더니만 반
죽의 상태가 내가 생각한 떡의 질감은
아니지만 아무튼 콩가루만 입히면
인절미로 거듭나는 거죠.^^
인절미를 만들고 있는 중에
남편이 와서 몇 개 집어가더니만,
맛이 있었는지 나중에 대부분의
인절미를 다 남편이 먹어버렸습니다.
내딴에는 넉넉하게 넣는다고
두어 스푼 추가했던 설탕 임에도
떡에서 절절한 단맛은 나지 않았지만,
적당히 단맛과 콩가루의 담백한 맛이
자꾸 생각나는 맛이었나 봅니다.
저도 간만에 인절미를
맛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남은 콩가루는 물에 타서
두유로 만들어 먹거나,
아침 뮤슬리에 넣어 먹을 생각이라
겁없이 콩가루 한 봉지를 집어왔었는데,
정말 잘 사온 제품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다이소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사봤었고,
식품류도 사 본적은 있지만
가벼운 스낵류 정도이지 이렇게 뭔가를
만들어 먹을만한 재료는 아니었는데..
내가 다이소 제품으로
인절미까지 해먹어버렸네요.
다이소에서는 콩가루와 찹쌀가루로
인절미를 해 먹으라고 함께
진열해놨던건 아니었겠죠?
그냥 식품류라 같은 코너에
진열을 해놨던것인데,
떡이 먹고 싶었던 아낙이 그 조합을 보고
인절미를 해먹어버린 것이었던지..
시중에서 파는 떡보다는
뭔가가 부족한 인스턴트 즉석 떡
같은 느낌이었지만, 방앗간처럼
치대는 반죽을 하지 못해
그런 것이라 나 스스로를 위로했죠.
마지막으로 인절미를 해먹으면서
약간 불편했던 점을 알려드리자면..
바로 설거지.
끈적한 찹쌀이라 떡을 하는 도중에
사용된 모든 것들을 깨끗하게 씻는데
조금 애로가 있었습니다.
설거지는 하는 것이
엄청시리 오래 걸리고,
번거로웠다는 건
안 비밀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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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에서는 이런 인스턴트 음식을 해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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