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뉴질랜드 생활 2022

내가 잘못한건가요?

by 프라우지니 2022. 11. 19.
반응형

 

 

평소에는 패스트푸드를

1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인데,

뉴질랜드에 와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가는 곳이 바로 패스트푸드점.

 

주문하면 바로 음식이 나오니

기다릴 필요 없고, 10분이면

한끼가 금방 해결이 되니 여행을

시작할 준비를 하는 우리는

요새 무지하게 자주 먹습니다.

 

멀쩡한 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작업중이라 필요한 재료도 많고,

사야할 물건들도 많아서

오클랜드의 쇼핑몰을 이곳저곳 이동하다 보면

정말 후다닥 해치워야 하는 것이

요즘 우리의 한끼이기도 합니다.^^;

 

 

6 불메뉴에 2불 추가해서 너겟3개를 함께 먹는 날입니다.^^

 

 

요즘 내가 자주 먹는 것은

버거킹 6달러 세트

 

6불이면 쪼맨한 치즈버거에

쪼맨한 사이즈의 감자 튀김이 나오고

리필이 가능한 음료까지.

 

처음에는 12불짜리

와퍼세트를 주문했었는데..

 

와퍼같이 큰 버거를 먹으면

배가 불러서 감자 튀김도,

음료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데,

6불메뉴는 버거가 쪼맨해서 버거 먹고,

감자튀김을 다 먹고도 음료를

내 맘대로 골라서 3번은 더 마실 수 있고,

버거킹을 나올 때는 탄산이 들어간

미네랄 워터까지 리필 해서 나올 수 있어서

다른 패스트푸드점보다 자주 가죠.

 

West Gate 웨스트 게이트에 있는

가게들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이곳에 있는 버거킹에 가서

6불메뉴를 주문을 하고는

탄산음료를 가지러 음료대에 갔는데..

 

 

버거킹 셀프 음료대

 

음료대 앞에 덩치가 거대한

마오리(인지 남태평양 출신인지)

아줌마가 음료를 따르고 있는데,

그 옆의 음료대는 거대한 아줌마의

아이인 듯한 꼬맹이 둘이서

점령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중간하게 서있길래,

아이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고 붙어서는

음료를 따르니 거대한 마오리 아줌마는

내가 음료를 따르는데 방해가 되는

자기 아이들을 불러들이는 대신에

나에게 눈을 부라리면서 한마디 합니다.

 

“Watch out! 조심해!”

 

그리고는 내 앞에 서있던

두 아이 중에 조금 큰 아이한테

네 동생 잘 챙겨!”

 

내 아이가 다른 사람이 음료를 따르는데

방해가 되게 그 앞에 서있었으면

당연히 내 아이가 당신을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하는 것이 내가 아는 상식인데,

 

마오리 아낙이 나에게

눈을 부라렸던걸 봐서는

내가 잘못한 상황입니다.

 

 

바로 칸막이 뒤에 거대한 아줌마와 그녀의 남편, 두아이가 있네요.

 

나는 뒤에 서서 거대한 마오리 아낙의

아이들이 자기네 엄마를 따라서

음료대를 벗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것인지..

 

그후에도 내 옆 테이블에 앉은

거대한 마오리 아줌마는

그녀보다 덩치가 더 큰,

씨름 장사 뺨치게 생긴 남편 옆에 앉아서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나를 기분

나쁜 눈으로 흘긋거렸습니다.

 

그녀의 행동으로 봐서는

내가 100% 잘못한 것 같은데,

나는 아닌 것 같은 참 어정쩡한 상황.

 

음료대에 키도 닿지 않는 당신의

아이들이 음료대를 점령하고 있었는데,

기다리지 못하고 내가 밀고

들어와서 미안하다라고

사과를 해야하는 것인지..

 

거대한 아줌마가 자꾸 째려보니

남편에게 있었던 상황을 설명했더니,

남편도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한마디 합니다.

 

어딜가나 상식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잖아.”

 

거대한 아줌마도 타인에게 불친절한

마오리중에 하나였던 것인지,

아니면 내가 동양인이니

괜히 나에게 화풀이를 해보고

싶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친절한 마오리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친절한 마오리보다는 불친절한

마오리들을 더 많이 만나왔습니다.

 

안 그런 마오리들도 있겠지만,

마오리들은 대부분 아주 가난합니다.

 

마약에 빠지거나 다른 이유로

직업이 없어서 나라의 보조금으로

사는 이들이 꽤 많다고 들었죠.

 

마오리들이 많이 사는

동네는 약간 위험합니다.

 

마오리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잠시 주차를 했는데,

몇시간 후에 돌아와보니 차 안을

몽땅 털어가면서 차 바퀴까지 빼가서

헐벗은 차가 서있는 것 본적도 있고!

 

나름 동네 한복판인 공원

(에서 캠핑 한 것도 말이 조금 안되기는 하지만)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던 독일 커플을

10대 마오리 아이들이 털어버린 일도 있었고,

마오리들만 사는 동네에 들어가면

경찰차가 지나가다가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죠.

 

여기에 차를 세워두면

100% 털리니까 조심해!”

 

낚시를 하러 들어갔었던

조금은 외진 마오리 동네,

 

분명히 그곳에 강이 있는걸 알고

들어갔고, 강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그 근처에 있는걸 알았고,

강에서 낚시를 하고 돌아오는 꼬맹이들도

목격했음에도 거리에서 만난 마오리 청년은

강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없다며

우리를 쫓아내서 급하게

그 동네를 벗어난 적도 있었죠.

 

 

 

대부분의 마오리들이 가난하고,

사는 것이 힘드니 현실에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걸 내 나라를 방문한

관광객에게 푸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나는 정말 잘못한 것일까요?

 

거대한 아줌마와 아이들의 음료대

양쪽을 점령하다가 떠날 때까지

뒤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어야

하는 것이 뉴질랜드식 매너였던 걸까요?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친절한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그립다.

 

https://youtu.be/bAbiTn9PJUA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