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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연방 정부에서도 준비하는 정전사태, Blackout블랙아웃

by 프라우지니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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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의 장기 휴가를 떠날 날이 코앞이지만,

그래도 직원이라 한두달에 한번씩 있는

직원 회의에 참가를 했습니다.

 

직원 회의에서는 요양원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직원들이 알아야 하는 일들과,

조심해야하는 공지들이 주로 언급되죠.

 

우리 요양원 주변은 요새 아주 소란스럽습니다.

 

 

요즘 요양원 밖의 풍경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요양원 옆의

공원 부지에 새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은

이미 발표된 상태였지만,

러시아 전쟁으로 모든 것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상태라 애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공사비가 30% 이상이

더 든다고 해서 당분간 새 건물을 짓는

공사는 안 하는줄 알았는데,

애초에 계획했던 날짜보다는

몇 달 미뤄졌지만, 2년 계획의

새 요양원 건물 공사가 드디어 시작됐죠.

 

가을에는 노란 낙엽이 떨어진 공원을 보는 것이

근무중 즐길 수 눈호강이었는데,

나무의 반이 다 베어진 상태라

올해는 딱 절반만  눈이 호강하지 싶습니다.

 

직원회의에서는 공사에 관한 일들과

더불어 연방정부에서 우리 요양원에

전달된 여러가지 내용 중에

나는 처음 들어본 내용은 바로

“Blackout 블랙 아웃

 

 

 

https://www.ots.at/presseaussendung

 

러시아 전쟁으로 유럽의

모든 물가들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더불어 전기와 난방용 가스,

나무 등의 가격들도 위로만

올라가고 있는 건 알고 있지만,

래도 전기가 끊긴다는 생각은 안 해 봤었는데……

 

이제는 우리 요양원에서 Blackout 블랙아웃,

즉 전기가 끊길 것을 대비하는 물품이나

상황을 대비하라는 연방정부의

지침이 전달된 모양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오스트리아의 대부분의

가정은 100% 전기에 의존을 합니다.

 

요리도 전기렌지에 하고,

그외 모든 것들도 사용하는 기계들도

다 전기가 있어야 작동을 하니,

정전이 되면 일단 주방의 모든 것들을

정지 상태가 되죠.

 

빨래나 청소기 같은 건

며칠 안해도 상관이 없지만,

당장에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데,

전기렌지가 작동을 안하면

뜨거운 차 한잔도 마실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https://www.roteskreuz.at/stromausfal

 

집에 와서 남편에게 오늘 직원회의에서 있었던

블랙 아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남편은 코웃음을 칩니다.

 

그럴 일 없어.

전쟁이나 핵이 터진 것도 아닌데

무슨 블랙 아웃."

 

무슨 전기가 한 두시간도 아니고,

10일씩이나 안 들어올 일은

없다는 것이 남편의 생각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아버지께 여쭤보니 시아버지는

이미 동네에서 하는 회의에 참석해서

블랙아웃 대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하셨죠.

 

전기가 끊어지면 인터넷, 스마트폰,

TV나 라디오로 기본적인 안 되고,

수돗물도 안 나오고, 장을 보러 가도

카운터의 기계가 작동이 안되니

물건도 살수 없는 상태가 되죠.

 

그래서 10일동안 집밖을 나오지 않고도

살수 있게, 집에 블랙아웃 대비물품을

갖춰 놓으라는 것이 정부의 지침이죠.

 

일단, , 식료품, (복용하는)약들,

위생용품, 정전된 상태에서도 필요한 현금.

 

 

요양원에서 제공하는 정보

 

직원회의에서 공개된

"블랙아웃 준비물"

 

-     정전이 되면 카드 같은 걸로

계산이 불가능해지니

현금 400~500유로정도를 가능한

작은 액수의 지폐나 동전으로 준비할 것.

 

-     정전사태가 되면 일반 차들은

휘발유/경우 판매가 금지되니 차는

가능한 만땅을 채운 상태를 유지할 것.

 

-     정전이 되면 대중교통이나 스마트폰이 안되니

아이들 학교같은 건 어떻게 데려다 주고

어디서 픽업을 할 것인지 준비할 것.

 

-     식수와 식료품은 10일 정도

소비할 수 있게 준비해 둘 것.

 

-     수돗물을 저장할 경우 오래 저장할 수 있게,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알약을 사용할 것.

미네랄 워터는 추천.

 

-     페트병에 미네랄워터는 보존기간 1,

병에 들어있는 것은 보존기간 2

 

-     정전이 된 경우라면 집안의 모든

전기용품 콘센트는 다 빼놓을 것,

다시 전기가 들어왔을 때

모든 전자제품이 전기에 연결된 상태일 경우

과부하가 올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죠.

 

 

지하실 입구에 꺼내놓은 캠핑용 가스렌지

 

혹시나 우리가 없는 사이에

오스트리아의 정전사태를 대비해서

시부모님을 위해 우리의 캠핑용

가스렌지를 꺼내 놨습니다.

 

2kg짜리 가스통은 마당에 있는

오두막에 있으니 시아버지가 아무 때나

사용하실 수 있게 말이죠.

 

남편은 마당에 가스렌지와 가스통을 갖다 놓고

시아버지가 가스통에 호스를 연결해서

가스에 불을 켜는 것까지

몇 번 실습하시도록 했죠.

 

아들이 하라는 가스렌지 연결을

떨떠름하게 하시던 시아버지께

정전사태가 오면 어떻게 요리하실꺼냐

여쭤보니 쿨 하게 한마디 하십니다.

 

마당에 불 피워서 고기 구워먹으면 되지.”

 

맞습니다.

시아버지는 지하에 나무를

엄청나게 사다 놓으셨죠.

 

마당에 모닥불 피워서 요리를 하실 테니

정전사태가 이어져도 우리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네요. ^^

 

그래도 식료품이나 미네랄 워터등은

지하실에 저장 해두시고,

현금이나 자동차용 디젤은

항상 채워 두시라 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도 앞으로 혹시나

있을지 모를 블랙아웃 비상사태

준비한다고 합니다.

 

비상사태에 근무할 직원들

근무표도 준비를 하고 있고,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물도 엄청나게

큰 물통을 사서 저장할 예정이며,

미네랄 워터나 장기 저장이 가능한

식료품들도 준비할 모양입니다.

 

나는 전쟁도, 나라의 큰 재난도

겪어보지 않은 세대라 선진국이라는

유럽의 한복판에서 일어날수도 있을

전기대란이 현실적으로 와 닿지는 않지만,

준비는 하되, 정말로 전기 대란은

일어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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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지난 가을 공원풍경입니다.

 

https://youtu.be/5kmPZupBW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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