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한국의 드라마가
유행하고, 한국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한류 바람입니다.
내가 워낙 변두리에 살고있고,
또 접촉하는 사람이 많지않아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여기저기서 보게 되는 한류는
참 반갑습니다.
“오징어 게임”으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쥔 “정호연”배우가 쇼핑몰의
화장품 가게의 쇼윈도우에 저렇게
당당하게 걸려있습니다.
오징어게임을 안 본 사람은
“웬 동양 여자?” 할수도 있지만,
한국인인 나는 알죠.
그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여배우라는 것을!
쇼윈도우에서 보기 얼마 전에는
아침에 보고있던 TV에서 정호연 배우가
나와서 정말 깜놀했었습니다.
TV에서도 샤넬 화장품 광고를 하는데,
정호연 배우의 얼굴이 우리 방의
50인치짜리 TV에 모공이 다 보일 정도로
커다랗게 나왔었죠.
그 순간 같이 TV를 보고있던
남편에게 외쳤습니다.
“저 여배우 한국사람이잖아!”
남편은 넥플릭스을 안 보니
오징어게임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져버린
한국 여배우를 모르니
친절한 마눌이 알려줬죠.^^
그리고 최근에 본 정호연 배우는
이곳의 신문에서!
미국 배우조합상에 참석한
여배우들이 드레스 입은 모습들인데..
한국의 정호연 배우는 다른 배우들보다
더 늘씬하고, 더 멋있는 드레스에
댕기머리까지!
패션을 잘 모르는 아낙의 눈에는
“댕기가 드레스와 조금 다른 색이었다면
더 눈에 띄었겠다.”는 아쉬움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맞춘 조합 이었을 테니
내 생각은 접겠습니다.
그렇게 세계 속으로 한국의 배우도,
한국의 드라마도,
한국의 음식들도 알려지고 있는데,
내가 사는 동네만 이런 현상을
못 느끼나 했었는데..
이곳의 슈퍼마켓에서
“김치”를 만났습니다.
김치는 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죠.
그때는 맛은 아니었지만 비주얼은
그래도 한국 김치 같았었는데..
https://jinny1970.tistory.com/3279
이번에 만난 김치는
비주얼이 참 거시기합니다.
김치라고 써있지 않았다면
한국사람이 이 제품을 봐도 절대 김치라고
생각하지 않을만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내가 거의 매일 가는
슈퍼마켓의 야채코너인데도
내 눈에는 안 들어왔겠죠.
그날따라 평소에는 안 사던 야채를 찾느라
야채 코너의 구석을 두리번거리는데
내 눈에 들어온 김치3총사.
매운 김치, 안 매운 김치에 오이 김치까지.
내가 그동안 이것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마도 내가 생각하는 그런 김치의
비주얼이 아니어서 그랬나 봅니다.
유기농을 발효해서 만든 건 알겠는데,
언제부터 김치의 색이 주황색이었던고?
글고 백김치는 다져서 만들었남?
내가 아는 오이 김치는
“오이소박이”인디..
이곳의 유기농 오이김치는
오이 무침에 가까운 비주얼.
한국인인 나는 김치 삼형제의
비주얼도 용서를 못하겠는데,
그보다 용서가 안되는 건 가격!
“미친 거야?
김치 300g의 가격이 6유로.”
이걸 누가 사 먹기는 하는건지..
설마 이것 먹고
“한국 김치 먹었다”하지는 않겠죠?
비주얼은 영 아닌 매운 김치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갔나
한번 읽어봤습니다.
배추, 당근, Lauch 라우흐(이건 파가 아닌데),
무, 콜라비, 물, 마늘, 생강, 소금,
메주콩, 고춧가루, 쌀가루가 재료의 모든 것.
재밌는건 이 김치의 유효기간은 앞으로도
1년이 거뜬한 2023년 2월1일.
김치가 오래 저장할 수 있는 건 맞지만,
지금 내가 들고있는 이 김치의 비주얼로
보아서 앞으로 1년후에 병을 열어보면
아삭한 김치가 아닌 삶아서
씹을것이 없는 김치일 거 같은데..
도대체 이 김치는 어디서 만드는 것인가 싶어
제품에 나와있는 웹사이트를 찾아가봤습니다.
내가 웹사이트에서 찾은 건
김치는 아닌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피클 종류들.
오이피클, 양배추 피클, 당근 샐러리 피클,
비트 피클, 고추 피클에 늙은 오이 피클.
김치는 자신들이 만들어 파는 종류가 아니라
슈퍼에서 주문 받아 가끔 만드는 모양입니다.
모든 병에 김치에 대한 안내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수세기 동안 발효는 야채를 자연적으로
보존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살아있는 박테리아 배양은
특별한 맛과 독특한 향을 만듭니다.
완전히 보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열처리를 피합니다.
Kimchi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면
김치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정확히 출처를 밝혀야 하는데,
설명란에는 “김치”라기 보다는
유럽에서 많이 먹는 Sauerkraut
사우어크라우트 (절인 양배추) 같다는..
안 매운 김치와 오이김치의
내용물을 살펴보니 주재료인 야채 이름만
다를 뿐 그외 들어간 야채들은 같습니다.
안 매운 김치는
배추, 라우흐(파보다는 마늘 향이 나는 야채),
무, 콜라비, 물, 마늘, 생강,
소금, 쌀가루가 들어갔고!
오이김치는
오이, 무, 콜라비, 소금, 생강,
마늘, 메주콩, 물, 고춧가루.
김치는 유통기한이 1년정도로 넉넉했는데,
오이김치는 9월까지이니
앞으로도 6개월은 더 슈퍼마켓
진열대에 있을 거 같은데..
솔직히 오이를 두툼하게 썰어놓은
오이소박이도 냉장고에 한달 이상
보관하면 아삭한 맛이 하나 없는
흐물거리는 상태일 텐데..
가늘게 썰어놓은 오이를
6개월정도 보관하면 어떤 식감이
나올지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한국의 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것을 사 먹고는 이것이 정말 한
국 김치의 맛 인줄 알면 곤란한디..
“누가 이런 것을 사먹을까?” 싶지만,
이것도 사가는 사람이 있으니
이렇게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서
판매를 하는 것이겠지요?
한국 전통방식으로 만든 김치가 아니라면
“김치”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
이상한 김치를 만난 한국인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혹시 이 김치를 사서 드셔본적이
있으신 분이 계시면 리뷰 부탁드립니다.
한국사람이라면 이렇게 이상하고
비싼 김치를 사먹느니 배추 한 포기 하다가
직접 담궈먹겠지만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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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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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영상중에서 찾은 김치 리뷰영상.
이것이 슈퍼마켓에서 파는 김치와 비주얼이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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