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600유로에 즐기는 유럽의 럭셔리 은퇴생활

by 프라우지니 2023. 5. 3.
반응형

 

 

(이 글은 작년 여름쯤에 작성한 글입니다)

 

유럽인들에게 사랑받는

바캉스의 나라 "크로아티아"

 

관광객들은 바다가 있는

해안도시 위주로 여행을 하지만,

내륙지방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매력이 넘치는 나라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관광업"에 종사하는듯 합니다.

 

조금 유명한 동네에 오면

한집 건너 하나씩 ""이라는

단어를 여러나라 말로 붙여놨죠.

 

그 중에 내가 이해하는 단어는

달랑 두개 "Zimmer, Room"

 

 

 

이런 표시가 되어있는 집은

우리나라의 "민박"이라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요새는 "부킹닷컴"에서

미리 예약을 할 수도 있지만,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이라는

표시가 있는 집에 들어가서

물어보면 숙박이 가능하죠.

 

크로아티아의 관광지는

대부분 사람들이 몰리는 성수기

(4월 말 ~ 9월말)에만 장사를 합니다.

 

비수기에도 장사는 할 수 있지만,

관광객이 없으니 문을 여는 것이

더 손해인지, 아예 문을 닫는 곳이

더 많은 크로아티아의 비수기죠.

 

우리가 자주 가는 캠핑장도

마찬가지로 성수기에만 장사를 하고,

비수기에는 문을 닫아버립니다.

 

캠핑장이 문을 닫아버리면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겨울에는 다 "실업자"가 됩니다.

 

우리가 이번에 4박을 했던

풀라 언저리의 캠핑장에서 만난

독일어 잘하던 청년.

 

그의 "완벽한 독일어"

남편이 칭찬하니 어릴때 독일에서

몇년 살았었고, 부상이 있기 전까지는

독일 여러곳의 실업팀에서 

"핸드볼 선수"로 활동을 했었다면서

다행이 그는 "관광()학교"를 다녔고,

이때 여러 외국어를 배운 후에 지금은

캠핑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죠.

 

 

 

캠핑장이 문을 닫는 10월에는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해서

"오스트리아의 스키지역에는

겨울철 일자리가 넘쳐나니 참고하라"고 했죠.

 

잘생기고 독일어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인재라면 오스트리아의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을만한 직원이니 말이죠.^^

 

이 글의 시작은 이것이 아니었는데...

 

관광업 이야기가 나오니

자꾸 이야기가 다른쪽으로 가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캠핑장의 석양을 구경하려고

해변으로 나갔다가 멋진 석양 속에

낚시를 하시는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캠핑장 앞 바닷가의 석양 속에 낚시를 하시는 슬로베니아 아주머니

 

그녀의 영어는 초보 수준이라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지만,

아주 많은 정보를 얻었죠.

 

그녀는 호수가 아름다운

슬로베니아의 블레드에서 왔고,

크로아티아의 바닷가옆  캠핑장에서

5월부터 9월까지 살다가

다시 집으로 간다고 했죠.

 

일년의 반은 아름다운

크로아티아의 바닷가에서 살고,

나머지 반도 아름다운  관광도시인

"블레드"에 산다니 이 얼마나

여유로운 노후의 삶인가요.

 

 

슬로베니아 자신의 집의 사진을 보여주시는 아주머니.

 

겨울에는 집이 있는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로 돌아가서 눈신발을 신고

산을 다니는 사진을 보여주는 아주머니.

 

눈신발은 우리도 가지고 있는

겨울스포츠 아이템이라

그리 신기하지 않았는데도 자꾸 눈신발을

설명하시던 친철한 그녀.^^

 

유럽의 겨울산은 눈이 많이와서

눈신발없이는 등산이 힘든 곳도 많아

유럽 겨울산에는 꼭 필요한

아이템중에 하나죠.

 

블레드 호숫가에 그녀가

소유한 집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1년에 5개월을 크로아티아의 바다에서

지내는 그녀가 내는 월세는 한달에 600유로.

 

600유로의 월세만 내면 그녀는

매일 맑은 크로아티아의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땡볕에 선탠을 하고,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낚시를 하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나무 정원 속에서 살 수 있죠.

 

 

유럽의 캠핑장에서 자주 볼수있는 붙박이 캠핑장.

 

유럽의 캠핑장에는 캠핑장 안에

여행자가 아닌 사람들이 살고있습니다.

 

여행자들은 짧게는 하루이틀,

길어도 한달 이내로 있다가 가지만,

여행자가 아닌 사람들은 캠핑장에서 몇 달을 살죠.

 

이런 사람들이 사는 곳은 이름하야

붙박이 캠핑카

 

트레일러 캠핑카를 고정 해 놓고,

그 옆으로 텐트를 쳐서

자기만의 공간을 만드는거죠.

 

캠핑카는 침실이 되고,

그 옆으로 친 텐트는 주방과

거실이 되는 시스템이죠.

 

크로아티아의 캠핑장에는

이렇게 고정된 붙박이 캠핑카가

많이 있는데,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성수기 기간인 4월말부터 9월말까지

5개월간 거주를 합니다.

 

모양은 캠핑카이지만,

이곳이 그들이 사는 집인거죠.

 

캠핑장에 있는 붙박이 트레일러 캠핑카의

주인장들은 대부분 슬로베니아 사람이고,

차로 달리면 2시간 이내에 사는 사람들이라,

여름에는 주말,주중 상관없이

아무때나 와서 지내다 가는거죠.

 

정말로 저렴한 여름 별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우리가 자주가던 프레만투라의

캠핑장에도 붙박이 캠핑카들이 많이있고,

그들이 성수기 기간인 5개월 머무는 비용이

3천 유로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외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죠.

 

그래서 우리가 이번에 4박을 한

풀라 언저리의 이 캠핑장은 어떤

시스템인지 직원에게 살짝 물어봤습니다.

 

참고적으로 이 캠핑장은

캠핑이 가능한 곳은 700곳에,

2천명의 수용인원을

감당할수 있는 대형 캠핑장이죠.

 

대부분의 캠핑장은 5월초에

개장을 해서 문을 닫는 9월말일까지

5개월정도 붙박이 캠핑카를 설치하고

내야하는 비용은 3천유로로

금액은 동일한 모양입니다.

 

비수기인 10~ 4월까지의

7개월동안 붙박이 캠핑카를 그대로

두고 싶으면 추가로 400유로를 내야하고,

그것을 내기 싫으면 겨울 동안은

붙박이 캠핑카를 다 떼어내서

어딘가 주차장에 넣어놨다가

성수기가 되면 다시 설치를 하는거죠.

 

이곳이 싫으면 또 다른 지역에

있는 캠핑장을 선택할수도 있고!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3천유로만 내면 5개월동안 공짜로 사는건가?

 

3천 유로를 내면 5개월 동안

캠핑비를 추가로 낼 필요없이

사는건 맞는데, 지역에 내야하는

관광세는 하루에 1,50유로를

내야 한다고 합니다.

 

두 명이 살고 있다면

하루에 3유로를 내야하니,

추가로 한달에 100유로 정도의 지출이 있겠네요.

 

몇 명까지 공짜로 머물수 있는 건가?

 

한 캠핑공간에는

4명까지 머물수 있다고 합니다.

 

여름내내 손님들을 초대해서

같이 지내고 손님 1인당 관광세

1,50유로만 내면 얼마를 머물던지

상관없다는 이야기죠.

 

 

크로아티아의 캠핑장 가격표

 

참고적으로 알리드리자면

크로아티아의 성수기에 캠핑장의

숙박비는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비수기와 성수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수기도 3단계로 나뉘죠.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4인이 캠핑을 했다면..

 

414~519일까지는

46.71유로가 되고!

 

520~69/911~924일까지는

60.42유로가 되고!

 

610~630/821~910일까지는

69.92유로가 되고!

 

71~821일까지는

76.42유로가 되고!

 

925~1017일까지는

43.13유로가 되죠.

 

붙박이 캠핑카의 설치는 바다가

바로 보이는 인기있는 자리가 아닌

약간 안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곳의 가격도 성수기인 7월의

가격으로 보자면 1박에 62,67유로!

 

이걸 30일 계산 해 보니 한달에

내야하는 금액이 1880유로네요.

 

성수기 한달 월세가 1880유로인데,

5개월동안 머물면서 단돈

3천유로로 해결이 된다니 시간도

충분하고 바다를 좋아한다면

참 매력적인 장기계약입니다.

 

 

 

5개월에 3천유로가 아니라

300유로라고 해도 바다가 미치도록

싫은 사람에게는 관심밖의 일이겠지만..

 

바다가 없는 슬로베니아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없어서인지

캠핑장내에 붙박이 캠핑장에서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슬로베니아 사람들이죠.

 

남편도 차로 달려 2~3시간 이내의

거리였다면 충분히 장기계약을 하고

남았을텐데, 우리집은 조금 멀고,

또 아직은 일을 하고 있으니

염두에 두지 않고 있지만..

 

나중에 은퇴를 하면 우리도

크로아티아의 캠핑장에서 일년의 반을

보내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