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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부업중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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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씩 나는 부업으로 5유로를 법니다.

남편의 머리를 잘라주고 받는 돈이죠!!

 

가끔씩은 5유로가 아닌 10유로를 받을 때도 있지만...

제가 정해놓은 규정가격은 “5유로입니다.”

 

“아니 무슨 남편 머리 잘라주고 돈을 받아?”싶으신가요??

푼돈이지만, 받은 기분은 있거든요.(푼돈 아닌디...5유로면 7500원이구먼^^;)

 

돈도 안 주면서 머리 잘라 달라고 디밀면 별로 해줄 마음도 안나구요~

내가 항상 하는 말 “나는 프로거든! 프로는 공짜로 일 안해!!”

(프로같은 소리 한다! 가끔씩 머리뒤쪽 바리깡으로 파먹음시롱~~^^;)

 

남편과 아주 친한 회사동료가 있습니다.

우리 결혼할 때는 증인으로, 노르웨이로 신혼여행갈 때는 깍두기로,

가끔씩 우리 집에 찾아오는 몇 안되는 손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낼 모래 40이 다 되 가는디.. 아직도 혼자서 사는..

 

그 친구가 어제는 남편이랑 같이 우리 집에 왔었습니다. 머리 자르러...ㅋㅋㅋ

 

한 두달 전인가? 아주 긴 머리를 하고 우리 집에 왔길레,

“앉아!”하고는 바리깡으로 후다닥(10분 걸린다는.) 머리를 잘라줬습니다.

후다닥 끝내고는 “됐어!”했더니만, 이친구의 반응은..”아니벌써?”였습니다.

 

보통 오스트리아의 미용실에 가면 미용사랑 손님이랑 농담따먹기 해가면서 머리 하나 잡고 2~30분 걸리는데,

나는 후다닥 몇번 왔다리갔다리 하더니만 끝났다고 하니 신기한 모양입니다.

 

이 친구 남편이 나에게 5유로 내고 머리 자른다는 걸 아는 친구인데, 머리 자르고 집에 갈 때, 내손에 10유로를 쥐어주더라구요.

됐어! 오늘은 그냥 테스트한 것이고, 내가 자른 것이 맘에 들면 다음번에는 예약하고 와!”하고는 주는 돈을 사양했었는데,

 

어제는 이 친구가 정식으로 예약을 하고 왔었답니다.^^

나를 찾아오는 공식적인 손님인거죠! (나? 불법 미용사??)

 

오스트리아에서 남자머리를 자르려면 싼 곳이 10유로이고, 보통은 한 12유로정도 하는거 같습니다.

거기에 달랑 머리만 잘라줘도 팁은 꼭 줘야 하는거죠!

이래 저래하면 한 15유로정도 드는 모양입니다.

거기에 머리를 후다닥 맘에 들게 잘라주는것도 아니고, 머리잡고는 손님이랑  수다떨어줘야 하는거죠!

한 30분 수다 떨면서 머리 잘라주면 팁 안 주기도 뭐할거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남편머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리 2005년 뉴질랜드 여행하면서 처음 잘라줬네요.

 

그날 이후 나는 남편의 전용 미용사가 됐습니다.^^;

(제가 그래도 미용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고, 미용으로 한동안 밥을 먹은 적 도 있고,

나중에 다른 일로 밥 먹고 살 때는 소년원이라 고아원으로 미용봉사를 다니기도 했네요.

실력으로 따지자면 텍도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그래도 신촌 연대 앞에서 연대생들의 머리를 잘라주었던 실력이긴합니다.ㅋㅋㅋ

(남자머리만^^;))

 

오스트리아에 와서는 남편 머리외에 한국 사람은 딱 2번 잘라준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토요일 오후에 오케스트라 지휘를 하게 된 음대생 이라는데, 한통의 부탁전화를 받고 갔었습니다.

 

남편도 집에 있는 토요일이였는디..

걸어서 한 시간 걸리는 시내까지 여름날 땡볕에 걸어가서는 후다닥 잘라주고,

다시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한시간 걸어서 집에 온 적이 있구요.

(여름날 걸어서 왕복 2시간짜리 미용봉사를 갔다온거죠!)

 

또 한번은 그라츠에 자동차회사에서 파견나와 계셨던 한국분이였죠!

그분은 우리 집까지 각종 양념(고추장, 된장등등)들을 싸가지고 오셨답니다.

그거 보면서 “이거 배보다 배꼽이다!”(싸가지고 오신 것이 너무 많았다는^^)하는 생각도 했었구요.

 

아! 생각 해 보니 나중에 이 회사(자동차) 직원들의 숙소로 저녁 초대받아서 또 후다닥 2분의 머리를 잘라준 기억이나네요..

그럼 모두 3명의 한국사람이였나?

 

너무나 바빠서 한국 사람들이랑 교류가 없는 지금은 오로지 남편만이 내 고객입니다.

보통은 5유로를 받지만, 가끔씩 10유로로 가격이 뛰는 이유는..


밤 11시가 다됐는데, 머리 잘라달라고 디밀면 열 받습니다.

이럴때는 가격을 2배로 뛰는거죠!

 

이제 나의 고객은 2명으로 늘었습니다.^^

머리 한번 자르고 나면 주방 바닥에 머리카락 천지가 되는지라, 사실 제가 머리 자르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욕실이 작아서 주방에서만 가능하다는..)

 

어제는 두명을 한꺼번에 잘라버렸습니다.

머리카락을 한번에 치우니 오히려 더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10유로 벌었습니다.ㅋㅋㅋ

 

남편의 동료는 10유로를 내밀었지만, 나는 굳이 5유로만 받았습니다.

제가 정한 가격은 5유로거든요.

 

가끔씩 제 블로그에 부업하라는 정보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

 

저 부업 시작했습니다.

저 이제 한달에 10유로 버는 부업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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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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