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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충돌 문화충돌

나는 독재자라 불리는 모범생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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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새 AMS(오스트리아 노동청)에서 독일어코스를 선물(아무나 받을 수 있는 교육이 아닌 관계로.. 정말 운 좋와야 받을 수 있는 교육) 받아서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독재자”는 같이 공부하는 같은 반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당연한 일인데..여기서 교육받는 사람들에게는 힘든 걸까요?

 

같이 배우는 사람들.  절반은 자기네 말로 대학교육까지 받은 소위 교양인이라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공중도덕은 어디서 엿 바꿔먹었는지 원!!

 

제가 독재자가 된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업시간은 12시30~ 4시30, 딱 4시간입니다.

수업시간은 분명히 12시 30분에 시작인데, 이 시간에 교실에 있는 사람은 전체 10명중에 2~3명 뿐입니다.

나머지는 기본이 10분 늦고요.. 결국 늦게 오는 사람 기다리고 수업에 들어가면 30분을 까먹고, 1시에 시작합니다.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교육도 아닌데..

하루 4시간 받는 교육이라서 2~3달이라는 기간 동안 엄청난 양을 배울 수 있을꺼라고 생각한건 내 착각이였던 거죠!

 

처음에는 선생님도 시간 좀 지키라고 몇 번 말씀하시면서도  맨 나중에 오는 사람들까지 기다리시더라구요.

(이 선생님도 가르칠 의지는 없고, 시간만 가라~주의랍니다.)

 

하루정도는 그냥 있다가 결국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선생님, 늦게 오는 사람은 5분이지만, 기다리는 10명은 50분을 버리는거니 그냥 수업을 시작하자구요~”

그리고는 늦게 오는 사람들을 갈구기(이런 표현 써도 되나?) 시작했습니다.

12시35분에 들어오는 사람에게는 “조금 빨리 오지? 늦었네??”

더 늦게 오는 사람들에게는 “시계가 없나부지?” 등등등 -제가 할 말은 해야 하는 쪼매 까칠한 성격입니다.-

 

며칠을 이렇게 했더니만, 그래도 수업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나름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더라구요.

조금 늦게 오는 사람은 들어오면서 내 눈치를 살피고는 “뛰어왔어..”합니다. 나름 헉헉대면서 숨도 몰아쉬고요.

 

4시간의 수업 시간 중 20분,15분 두 번의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수업이 12시 30분에 시작하니 점심 먹고 오기도 애매한 시간이라, 쉬는 시간인 오후2시에 다들 간식이나 점심을 가져와서 먹는데...  이 20분도 지켜지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휴게실에 앉아서 엉터리 문법으로 독일어를 말합니다.

이 사람들도 다 몰고 와서 수업에 들어가야 하는것도 내가 할일이죠!

 

사람들이 AMS에서 공짜로 독일어도 가르쳐주고, 하루에 13유로씩 일당도 계산 해 주고,

교통비도 내주고 하는데, 왜 이리 배울 의지가 없는 것인지 원!

(사실 어떤 사람들은 독일어에는 관심이 없고, 13유로 주는 일당 때문에 이 교육을 받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그건 일부이고, 나머지는 분명 배우려고 온 사람들인데.. 왜이리 “시간아, 가라~”인지 원!)

 

더 가관인것은 수업 중에 핸드폰 전화벨이 울려대고, 그 전화를 수업 중에 받습니다.

여보세요? 응, 지금 수업중이야~ 뭐라고? 내가 수업중이라고 했잖아~”

정말 짜증 지대로지 않습니까? 이 사람들은 선생님에 대한 기본적인 예절도 모르는 걸까요?

(수업 중에 전화 받는 중국여인은 스웨덴에서 영문학석사까지 공부했답니다.영어 배우면서 매너는 안 배웠던 걸까요?)

 

-저요? 저는 수업 중에는 전화벨 진동으로 해놓고 안 받습니다. 남들에게 잔소리하는 내가 모범이 되야죠~^^;

 

수업 중에 전화벨이 울리면 제가 바로 눈 돌려서 째려봅니다.

그래도 대부분 진동으로 돌려놓는데, 그 진동으로 오는 전화를 사람들이 수업중에 받습니다.

그럼 한마디 하죠! “나가서 받지?” 그중에 젤 심한것은...선생님은 앞에서 수업중이신데, 과자 먹는 인간들입니다.

학교 수업중에 몰래 먹는것도 아니고, 달랑10명이 배우는 조그만 교실에 책상위에 과자나 여러 가지 꺼내놓고, 소리도 요란한 과자를 먹어댑니다.  쉬는 시간에 먹으면 안 되나요? 참 짜증 지대로입니다.

 

수업시간에 과자 먹어대는 인간들도 자기네 나라에서 대학교육까지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인간들입니다.

대학교육 받을 때 교수님이 앞에서 수업중이신데, 과자 먹으면서 배웠던 모양입니다.

배고프니? 아까 쉬는 시간에 먹었잖아?” 하면 “나는 계속 먹어야해~”합니다.

그러면 속으로 말합니다. “넌 돼지니? 어떻게 쉬지 않고 먹어대니?”

 

화장실도 쉬는 시간에 아닌 수업 중에 갑니다. 선생님은 앞에서 수업중이신데, 아무 말도 없이 벌떡 일어나서 나갑니다.

수업 중에 화장실 가는 인간은 왜 이리 많은 것인지 원! 쉬는 시간에는 뭘 하다가 수업시간에 가냐구요?~~

 

저는 수업시간 10분전에 교실에 도착합니다.

수업 시간 중에는 아무것도 안 먹고, 전화기도 진동으로 해 놓습니다.

화장실은 쉬는 시간에 가고, 쉬는 시간인 20분이 되기 2분전에 일어나서 교실로 들어옵니다.

 

내가 시비(?) 거는 건 별로 맘에 안 드는 모양인데.. 제가 칼같이 시간을 지키고 말하니 대부분은 아무 말도 안합니다.

하지만 제 별명은 독재자가 되있는 거죠!!^^;

 

“쫌 일찍오지~”

“늦었으면 쫌 뛰어오지, 걸어 왔나봐? ”

“시계 없나?"

"시간 좀 지키지?“

“전화는 나가서 받지?”

“전화가 진동이 안 되나봐?(벨이 울렸다는 얘기죠!)”

“화장실은 쉬는 시간에 가면 안 되남?”

“과자는 시끄럽게 그렇게 수업 중에 먹고 싶니?” 주로 제가 하는 말들입니다.

이 인간들이 없어도 수업에 제대로 진행된다면야 신경쓸 일이 아니지만, 한 인간 늦게 온다고 턱 받치고 앉아서 기다리자고 하시는 가르칠 의욕없는 선생님이나 배울 의지도 없으면서 왔다리갔다리 하는 인간들 사이에서 배울 의지만 가득한 나는 참 힘이 듭니다.

 

제가 너무 큰걸 바라는 걸까요?

제가 생각하는 수업에 대한 태도가 틀린걸까요?

제가 너무 까칠한 걸까요?

 

낼은 소위 지식인들이라고 하는  아낙들에게 물어봐야 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 그러는데, 니네 나라에서는 대학 수업 받을 때, 핸드폰 울려대고, 과자 먹어대고, 수업에 늦게 들어가고, 수업 중에 화장실 가고 하는 것들이 대학 수업 중에 용납이 됐었냐고.

(사실은 용납의 문제가 아니죠! 선생님에 대한 예절이 절단난거죠!)

 

제가 생각하는 수업 중에 지켜야 하는 예절이 동방예의지국에서만 해당되는 걸까요?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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