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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내남편?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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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자신이 무지하게 잘난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름 앞에 DI (디플롬 엔지니어)라는

타이틀이 붙어서 그럴까요?

 

전 Dr.(박사)만 이름 앞에

타이틀이 붙는줄 알았는데,

 

여기(유럽)에는 박사가 아닌 석사도

이름앞에 타이틀이 붙습니다.

 

처음에는 DI 를 보고,

 

"아니 학위(디플롬-대학졸업자도 받으니까)없는 사람있나?

굳이 이름앞에 DI를 붙여야 하나?"

했는데..

 

유럽(오스트리아)에서는 보통 대학을 들어가면

5~6년 공부해야 졸업하는데,

 

졸업을 하면 석사(대학원)라고 합니다.

 

그러니 학사 학위는 없는거구요.

졸업자는 무조건 석사가 되는거죠.

(요즘은 학사만 하고 졸업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학기도 우리나라식으로 4년 공부하면

졸업하는것이 아니고,

 

본인이 이수하는 학점에 따라서 8~9년 정도

공부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한국보다 더 짧게 공부를 끝낼수도 있겠죠.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얘기는

내 남편의 학위 얘기가 아니오라~~

 

울 똑똑한(?) 남편이 한 행위에 대해서

뒷담화를 하려고 합니다.

 

(나 마누라 맞아? 감싸줘야 하는거 아니야?)

 

평소에 손하나 까닥하지 않는 내 남편!

 

자기가 한번 하는 날에는 얼마나 말이 많은지,

 

나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게으르고,

청소도 더럽게 하는 여자로 몰아붙이기 일쑤이고,

 

(내가 참으면 되는데..

남편이 입 열면 내 속을 뒤집는 관계로

내가 말대답 하다 보면 나혼자 열 받게되더라구요~)

 

거기에 욱-하는 성질까지 겸비한 내남편!

 

천상 (외모는 오스트리아 사람인)

한국남자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빨래를 한답시고,

빨려고 내놓은 빨래통을 홀라당 뒤집더라구요.

 

세탁기도 30도면 되는데,

굳이 60~70도에 빨래를 하고....

 

 

 

아무튼 혼자 빨래한다고 난리를 쳐서 그냥 뒀었는데..

 

그렇게 잘나신 내 남편이 사고를 크게 치셨습니다 그려~~~

우헤헤헤헤헤헤~~

 

평소 색깔 구분하는 남편이 검정 면양말(양말도 검정색만 신음)

한 보따리를 세탁망에 넣어서, 

 

커다란 수건이랑 같이 놓고 세탁기를 돌렸는데, (우헤헤~ )

 

(남편은 속옷,양말을 수건 종류와 같이 60도 세탁을 합니다.)

 

세탁망이 쫌쫌한 구멍이 아닌

널널한 구멍이 있는 것이여서 세탁 후에 보니..

 

수건(밝은색계열)의 보푸라기가

검정양말에 더덕더덕 붙어있더라구요.

 

남편 그걸 앉아서 5시간 동안

일일이 손으로,스카치 테이프로,진공 청소기까지 동원해가면서

열심히 뜯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죠~

남편 염장을 슬슬 질렀습니다.

 

나: " 뭐한대? 왜 그랬데?"

남편:" 조용히 해! "

나: "내가 그렇게 해놨음 난 최소한 사망일꺼야. 그치?"

남편:" 당근이지"

나: "당신 석사학위 엔지니어 맞아? 왜그렇게 바보짓을 했데?  

     부모님도 아시나 몰라?"

남편: "세탁망에 넣어서 빨았는데(마눌이 세탁망 사용하는걸 본 적이 있어서리).."
나: "바보냐? 쫌쫌한 세탁망에 넣어서 빨아야지.
그리고 누가 검정색이랑 흰색이랑 같이 빠냐?
평소에 나보고 색깔 구분해서 빨라고 그렇게 잔소리 하더니 왜 그랬데?"

남편: "조용히 해! 안 그래도 지금 열받아서 죽을지경이야!

( 그 지경에서 5시간이나 보풀뜯고 있다니 대단하죠?)

 

 

남편 약올리다 난 자정쯤에 들어가서 자고,

 

남편은 새벽3시까정 열심히 양말 보풀 뜯다가 잠들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내가 뭘 조금만 잘못하면

유난스럽게 닥달해대는 남편인데,

 

자기가 실수하면 은근히 넘어가더라구요!

 

사실 얄밉기는 하지만, 자기 실수를

자기가 인정하기 싫어하는 모습 또한 그의 모습인지라,

 

내 실수는 실수로 웃어 넘기는(너무 자주여서 문제지만)

나는 남편의 실수도 그냥 웃어줍니다. 우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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