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5년차임에도 참 사이좋은 우리부부.
가끔은 부녀 사이나
모자 사이가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서로를 바라보면 좋아 죽는
연상연하 부부입니다.
아침에 마눌보다 먼저 일어나서
재택근무를 시작하는 남편이
요즘 마눌에게 해주는
아침 특급서비스는 “쭉쭉이”
엄마들이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해주는 다리 마사지가
바로 “쭉쭉이”죠.
저는 그걸 요새 남편에게 받고 있습니다.
쭉쭉이라고 해도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해주는 사랑이
담뿍 담긴 것과는
차원이 다른 압박 쭉쭉이.
잘 자고 있는 마눌의 종아리와
허벅지에 온힘을 가해서 박박 문지르면,
자던 마눌은 아파서 눈이 번쩍 뜹니다.
아픈걸 참을 수는 있겠는데,
이때 잠이 깨면 다시 잠드는 건
힘이 들죠.^^;
남편이 마눌에게 하는 “쭉쭉이”는
기존의 방법과는 차원이 다른
마눌을 깨우는 용도로 남편이
개발한 신개념의 고문입니다. ㅠㅠ
결혼하고 15년이 지난 시점에도
마눌을 챙겨주고, 예뻐해 주고,
사랑해 주는 건 참 감사한 일인데,
이것이 마눌에게는 고역일 때가 있습니다.
마눌이 간식이나 식사를 가지고
남편이 일하는 방에 들어가면
일하다 말고 마눌을 무릎 위에 앉혀 놓고는
자기는 좋다고 하는 애정표현인데,
마눌에게는 그것이 고문처럼 느껴지죠.
남편이 마눌에게 하는 애정표현은
“남편의 수염난 얼굴을
마눌에게 문질러대는 것.”
남들은 “행복한줄 알아라,
50대 마눌에게 그렇게 애정표현
해 주는 남편은 없다”하실수도 있지만,
당하는 사람은 미칠 지경입니다.
남편도 마눌이 아파한다는 걸
알면서 일부러 그러죠.
마눌이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니
이걸 보는 재미가 쏠쏠한 모양입니다.
남편이 고문(?)을 해도
내가 반응을 안하면 재미가 없으니
더 이상 안할텐데,
남편이 아무리 짓궂게 해도
참아보려고 시도를 해보기는 했지만..
아픈걸 참을 수 없으니 비명을 지르고,
남편은 그것이 재미있어서 또 하고!
나는 어릴 때도 때렸으면 때렸지
“꼬집거나 무는” 타입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언니한테 까불다가 머리 한 대 맞고,
나는 또 남동생이 말 안 듣는다고 때리고!
“때리고 맞는 환경”이라 누군가를
꼬집거나 물 일은 없었죠.
어릴 때도 하도 않던 짓을
다 늙어가는 시점에 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남편을 물고 꼬집는
아주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죠.
남편의 장난이 나를 아프게 하면
나도 꼬집거나 물어버리는 조치를
바로 취해서 남편이 나에게 주는 아픔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데..
아무리 해도 보복이
안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남편의 수염뽀뽀.”
사실 뽀뽀는 아니고 남편이
수염난 얼굴을 마눌의 얼굴에
마구 문질러대는거죠.
남편의 수염으로 얼굴 박피를 당하고 나면
온 얼굴이 벌개지고 엄청 아픕니다.
이건 당해본 사람만이 아는 아픔이죠.
얼굴은 가능한 안 만지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허구헌날 박피를
당하니 내 피부는 뒤집어지고..
물거나 꼬집어서는
절대 알 길이 없는 내 뺨의 통증.
이건 어떻게 해도 남편에게
비슷한 아픔을 줄 수가 없죠.
남편은 수염이 나는
강철 피부를 갖고 있으니
남편에게 피부 박피를 당하는
아픔 같은 건 절대 되돌려 줄수가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 그 방법이 있었습니다. ㅋㅋㅋ
우리 집 서랍에 잠자고 있던 더마롤러,
미세한 침이 있는 얼굴용 롤러죠.
몇 년 전에 시어머니 선물용으로
샀었던 크림에 더마롤러가
세트로 들어있었는데,
나도 하나 있으면 좋을 거 같아
그때 나도 한 세트 구매를 했었죠.
몇 번 쓰다가 서랍에 잘 모셔놨던
그 더마롤로 생각이 딱~
“그래, 남편! 너 딱 걸렸다.
나도 이제 너의 피부를
더마롤로로 밀어주마!”
더마롤러도 남편의 뺨을 마구 밀어버리면
남편도 내가 당하는 피부박피 통증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겠죠.
그래서 날 잡아서 남편의 뺨을
더마롤러로 야무지게 밀어봤습니다.
더마롤러로 밀어도 “안 아프다”며
남편은 웃기만 하는데,
남편의 표정으로 봐서는
절대 안 아픈건 아닌디..
남편에게 당하는 피부 박피가
너무 아파서 나도 수염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럼 남편에게 똑 같은
아픔을 줄수 있을 테니 말이죠.
남편이 나에게 하는 가하는
“수염 박피” 통증까지는 아니더라고,
마눌이 느끼는 그 통증의 반만이라도
남편에게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했던 “더마롤러” 시도.
평생을 기다려도 나에게는 나지 않은
수염 대신에 나의 새 무기,
더마롤러를 들고 춤을 추면서
남편에게 아주 조금은 마눌의
피부 박피 통증을 되돌려줄 수 있어
참으로 기분 좋은 요즘입니다.
마눌이 더마롤러를 들고 춤을 추면
도망가는 것을 봐서는 남편도 통증을
느끼기는 하는 거 같은데..
더마놀러로 문지를 때의
그 통증이 남편의 수염 박피 통증에 비하면
‘새 발에 피’라는 걸 남편은 모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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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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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다녀온 크로아티아, 모토분 영상입니다.
남편이 영상에 군데군데 등장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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