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생각들

내가 조금은 달라보이는 시간

by 프라우지니 2022. 5. 27.
반응형



지금 시간 오전 6시가 조금 넘었고,

남편은  아직 차 안에서 아직 잠을 자고 있죠.

나는 차옆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한시간 넘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보통 여행에는 인터넷이 없어서

글을 쓸 생각은 엄두도 못냈었는데,

 

요새는 세월이 좋아져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이 팍팍터지니 여행중에도

글을 쓰는것이 가능하죠.

여행올때 내가 챙겨온것은

노트북이 아닌 무선 키보드.

짐을 쌀때는 이것도 짐이 되기는 하지만,

덕분에 이렇게 요긴하게 후다닥 글을 쓸수 있으니

챙겨오면 좋은 효자물품이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풍경

 

내가 이 캠핑장에 오면서 나는 이곳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왜? 내가 유일한 동양인이니!

하필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이 캠핑장의

편의시설(화장실,샤워실,설거지등이 가능한 건물)로

가는 길목이라 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죠.

그들이 우리곁을 지나칠때면 어김없이

나를 힐끔거리면서 쳐다봅니다.

참 기분나쁜 시선인데,

날 쳐다보는 그들은 내가 느끼는

기분따위는 알지 못하죠.

내가 기분 나쁜 이유는 그들의  

얼굴에서 보이는 적대감이라고 해야하나?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입니다.

날 원숭이 보듯 쳐다보던 인간들에게 보이려고

이렇게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서

작은 노트북(처럼 보이려나?)으로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처음과는 다르게 보일거라는걸 나는  압니다.


실제로는 무선키보드에 스마트폰.ㅋㅋㅋ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유럽인들의 학력은 중졸.
(대학진학률은 20~30%내외)

솔직히 유럽인들이 하는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 것이

가방끈이 짧아서 나오는 무지의 산물이라고 저는 생각하죠.

학력으로 상대방을 평가하면 안되지만,  

나를 평가할 자격도 못 갖춘 사람들에게

평가를 당하나보면 "무식한것들이.."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되는것이 유럽살이죠.

15살때부터 사회에 나와서 돈을 벌면서  

책이 아닌 사회경험을 통해서

삶을 배우고 살아온 사람들.

중졸이면서도 날라리로 학교를 다닌것인지  

문법이나 단어의 철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런 사람일수록 외국인이라고

더 무시를 하고 덤빕니다.

그렇게 중졸 출신들은 학교를

벗어남과 동시에 책도 졸업을 했으니 

 책을 읽는 사람도 많지 않고,

글을 쓰는것 자체는 아주 드문일이죠.


지금 난 저 파란의자에 앉아서 글을 쓰죠.


그런 사람들 앞에서 캠핑장의 유일한 동양인

여자가 자판기를 두드리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름 아침에도 글을  쓰고 있고,

어두운 저녁에도 글을 쓰죠.

그냥 평범한 동양인 여자인줄 알았는데..
"저 여자는 작가인가?"

내가 이름없는 블로거라는건 반전일수 있지만, 

 중요한건 글을 쓴다는것!

물론 그들에게 보여주려고 글을 쓰는건 아닙니다.

여행중 느낀 감정이나 생각들은 글을 쓴후에

예약으로 올려놓고 있는 중이고!

그외 오늘 하루는 뭘했는지,

궁금해하지 않으셔도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해야하니

활동을 하지  않고 캠핑장에 있을때는

무선키보드를 앞에 놓고 있죠.

자판기를 두드리는 이 순간도

내 옆을 지나치면서 사람들은 나를 힐끔거리지만,

지금의  힐끔은 날 처음 보던

그 힐끔과는 다르다는걸 압니다.

여행을 왔지만 생각없이

그저 시간만 보내는 그들과는 달리,

나는 쓰고 싶은 글감들이 마구 생겨나니

그들보다는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죠.

아마도 이곳의 자연환경이

나를 글쓰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른  아침, 오늘은 구름이 끼었고,

바람은 불어대서 남편이 원하는 카약킹은 

 불가능할거  같지만!

바람불어  좋은날 나는 글을 씁니다.^^

 

 


나는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왜 글쓰는 사람들이 해외를 떠돌면서

글을 쓰는지 알거 같은 날!

방안에 콕 쳐박혀서 책상 앞에 앉아서 쓰는 거와,

자연을 느끼면서 글을 쓰는거와는

완전 다른 클라스이니 말이죠.

지금  쓰는  글은 제 의지로 쓰는것이 아니라

지금 이곳의 자연환경이 만들어준 글쓰기죠.

캠핑장의 한복판에서 자판기를 두드리는

내가 다른 사람들 눈에 조금 다르게,

아니 특별하게 보일수 있는것이 좋고!

그것보다 더 좋은건 날 글쓰게 만드는

이 환경이 참 좋은 아침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