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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나는 외국인이 되는 걸까?

by 프라우지니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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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우울합니다.

 

방금 내가 인터넷에서 검색해본 것도..

국적포기 은행계좌

 

나는 죽을 때까지 한국인으로

살고 싶었는데, 어쩌면 국적을

바꿔야 할지도 모를 현실을 맞고 보니

참 꿀꿀하고 우울하네요.ㅠㅠ

 

남편이 인터넷에서 마눌의

비자연장을 검색하나 했었는데..

 

남편의 등뒤에서 보니 남편이 검색중인건

오스트리아 국적 취득

 

나는 남편에게 한마디 밖에 안했는데……ㅠㅠ

 

남편, 내가 가지고 있는 비자가

2023 3월이 만기야.”

 

그럼 내년에 다시 들어와야 한다는 이야기야?”

 

딱 이 두 마디만 주고 받았는데,

남편은 마눌의 오스트리아 국적취득을 검색중~

 

나는 내년 3월까지는 오스트리아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는데..

 

남편은 그사이에 출국을 했다가

비자연장하러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까지 한 후에

다음 조치를 계획하고 있었나 봅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긴 여행을 떠나려다가

코로나로 발목이 잡혀서 2년의 세월을 보낸

우리에게 최근 반가운 뉴스가 있었습니다.

 

뉴질랜드가 국경을 개방하는 중이죠.

 

남편은 뉴질랜드 영주권 (영구 거주비자) 소지자라

사실 국경을 개방하기 전에도 뉴질랜드는

들어갈 수가 있었지만!

(아마 그랬을껄요?)

 

입국을 하면 격리시설을 예약을 해야하는데,

격리 시설 예약이 불가능한 것도 있었고,

바이러스가 너무 기승이니 이때는 그냥

짱 박혀 있자는 마음이었는지 집에서

재택근무만 2년째 하고 있었던 남편이었죠.

 

뉴질랜드에서 국경을 개방하는 중이니

이제는 아무나 뉴질랜드를 입국할 수 있어

남편도 슬슬 떠날 준비를 할거 같아서

내 오스트리아 비자 만기일을

이야기 했었던거죠.

 

-오스트리아는 영주권 같은 건 없고,

거주 비자를 매 5년마다 갱신해야 하죠-

 

오스트리아 비자는만기일보다 6개월정도

일찍 갱신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지난번에 6개월도 훨씬 전에 서류를 접수하고

조금 더 일찍을 부탁 했었지만,

내 비자 만기일에 되어서야

새로 갱신된 비자를 받을 수 있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2659

 

달라진 내 비자 타이틀, 오스트리아 영주권?

오스트리아는 다른 나라처럼 한번 받으면 평생 사용이 가능한 영주권 제도는 없습니다. 제일 긴 5년짜리 비자를 매번 연장하는 방법뿐이죠.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 결혼을 살면서 이번에 6번째

jinny1970.tistory.com

 

 

5년짜리 비자를 받으려면

내년 3월까지 이곳에 있어야 하고,

여권도 확인해야 하고,

참 번거로운 일이 많습니다.

 

5년짜리 비자를 받으려면

내 여권도 5년 이상의

유효기간이 있어야 하는데..

 

10년짜리 내 여권의 유효기간이

4년 정도이니, 이번에 받게 되는 비자는

4년짜리가 되려나?

 

마눌이 외국인이다 보니

남편도 불편한 것이 쫌 있죠.

 

같은 목적지를 가는데도 준비해야하는

서류가 조금 다른 우리는 국제 부부.

 

한국을 떠나온 지 몇 년인데,

아직도 한국의 관공서에서 발행한

서류들이 필요할 때가 있고!

 

여러모로 번거로운 것이

외국인으로 살기.

 

외국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이런 문제를 갖고있지 싶습니다.

 

나는 죽을 때까지 한국인이고,

또 한국 여권 소지자로 살고 싶지만,

외국에서 외국인(=한국인)으로 사는 것이

불편하기는 하죠.”

 

그래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국적을 바꾸는 사람들이 많지 싶습니다.

 

마눌이 연장해야 하는 오스트리아 비자에

한국 여권 연장도 불편한 부분이고,

또 앞으로 마눌이 혹시 받게 될

뉴질랜드 영구 비자를 생각해봐도

역시 국적을 바꾸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와 오스트리아는 국제적인 협약이

되어있는 나라로 오스트리아 국적자는

뉴질랜드 영주권을 받을 때도 따로 내는

비용이 없습니다.

거의 무료죠.

 

http://jinny1970.tistory.com/218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66-가자, 영주권 받으러 오클랜드로!

우리부부는 이번에 2년의 시간을 계획하고 뉴질랜드에 들어왔었습니다. 남편이 전에 받았던 뉴질랜드 Resident Visa 거주비자를 영구비자로 바꾸기 위해서 말이죠. 영구비자면 어떠한 제한도 받지

jinny1970.tistory.com

 

 

 

이번에 마눌의 국적을 바꾸게 되면

오스트리아 비자 연장이나

(비엔나 대사관까지 가야하는)

불편한 한국 여권 갱신 같은 건

할 필요가 없어지고, 거기에 뉴질랜드

영주권까지 공짜로 받게 됩니다.

 

그러니 마눌의 국적을 이번에 바꾸는 것이

더 편리한 방법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어쩌면 맞는 방법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나는 우울.

 

얼떨결에 국적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르니, 남편의 생각을 조금

더 늦춰보고 싶은 마음에 내가 던진 한마디.

 

국적 바꿀 때 2,000유로는 들 걸?”

 

괜찮아.”

 

아마 3,000유로 넘게 들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평소에는 인색하게 알뜰한 남편이지만,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추호의 망설임없이 그냥 질러버리는 타입이라

마눌의 국적을 바꿀 때 필요한 세금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발언인거죠.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전에 국적을 바꾼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국적을 바꿀 때 내는 세금(?)이 수입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조금 벌면 천 유로 정도를 낼 수도 있고,

부부의 수입이 많으면 삼천 유로 이상을

낼 수도 있다고 들었었죠.

 

 

 

국적을 바꾼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해서

금방 국적을 바꿀 수 있는 일은 아니고!

 

국적취득을 위한 오스트리아에 관련된

역사/상식 시험도 봐야하고,

또 독일어 레벨 시험을 봐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지금은 아는 것이 없죠.

 

내가 생각하는 국적취득의 시기는

이런 때가 아니었는데..

 

적어도 내가 사는 나라의 언어는

완벽하게 구사해야 하니 나는 계속해서,

쭉 이곳에서 외국인으로 살게 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내가 오스트리아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까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살았던 이곳의 언어와

이곳의 역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하나?

싶기도 하고!

 

남편이 오스트리아 국적취득

검색했다고 해서 그걸 후다닥

진행할 거 같지는 않지만,

남편 딴에는 마눌이 외국인 신분이라

불편한 것들이 있으니

이번 기회에?” 했을 수도 있죠.

 

이번에 정말로 내가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하면서 한국여권을

포기해야 하게 될는지는 아직은

확실치 않지만 생각만 해도 우울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살던 주민번호가

없어진다는 사실도 나를 슬프게 하고,

 

내 나라에서 내가 가진 외국 여권 때문에

머무는 기간을 제한 받는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왜 이리 우울해지는 것인지..

 

나는 아직 한국 국적을 포기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아니,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라

조금은 당황스럽고,

대처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편의상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의 여권을

취득하는 것이라고 나에게 위로를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편한 내 마음.

 

국적을 바꾼다고 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니

나는 여전히 한국사람인데,..

 

이곳에서 더 오래 살면 국적을

바꾸는 일도 담담하게 할 수 있을까요?

 

오스트리아 국적취득은 남편이

그냥 한 번 해 본 말 일수도 있다고,

 

그냥 한 번 검색해 본 것 일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는걸 보면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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