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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집에서 길러먹는 숙주나물

by 프라우지니 201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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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이 더 많은 이곳에 살면서 터득한 것은..  “내가 직접 해서 먹을 수 있는 건 해 먹자!”입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숙주나물을 키웠습니다.

 

첫 번째는 키워서 친구네 선물로 갖다 줬고(이때는 어찌 해먹어야 하는지 몰라서리^^;)

두 번째는 키워서 김치국에 잔뜩 넣어서 끓인 후에 며칠동안 밥 말아먹었고..

 

이번에 세 번째입니다.

처음에는 미네랄 워터병에 키우기도 해보고, 콩도 같이 키워보고 했는디..

콩은 녹두보다 알이 커서인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안에서 썩어가서리 실패했습니다.^^;

 

녹두는 하루동안 물에 담가두었다가 싹이 쪼매 보이면 그때 바로 구멍 뚫은 병에 옮겨서 하루에 몇 번씩 물만 주면 쑥쑥 일주일 만에 작은 통에 가득차게 자란답니다.

 

 

 

자! 그럼 녹두 키우기에 들어가 볼까요?

우선은 콜라병 윗부분을 잘라서 준비하시고, 콜라병 아래는 작은 옷핀을 양초에 지져가면서 구멍을 펑~뚫어줍니다.

구멍이 너무 작으면 나중에 녹두가 커가면서 구멍을 막아서 물이 안 내려 오더라구요.

불에 달군 바늘로 구멍을 낸 뒤 쪼매 기다리시면 구멍이 조금 더 커집니다. 

그렇게 구멍 낸 콜라병 하나가 준비되면 기본재료 끝!!

 

아! 녹두도 있어야 겠죠?

 

물론 녹두는 준비물 1번 인거죠!!^^

하루 동안 물에 불린 녹두를 콜라병에 넣으시고, 싱크대 옆에 두고서 하루 세 번 설거지 할 때마다 물을 주고,

위에는 검정 손수건을 덮어두었습니다.

 

아! 물론 콜라병의 아래에는 물이 빠져나갈 수 있게 무언가를 받쳐놔야 하는거죠!

 

 

그렇게 1주일이 지났습니다.

 

 

빡빡하게 자라서 위로 마구 삐져나오는 녹두나물을 숭숭 뽑아서리 콩나물 김치두부국이 아닌, 숙주나물김치두부국을 끓었습니다.^^

 

숙주나물은 내가 키운 것이고, 김치는 냉장고에 오랫동안 짱 박혀 있던거!

두부는 우리집 앞에 있는 중국식당에 미리 주문해서(8모=3유로) 두었었거든요.

(이것도 태국아낙이 알려줘서리 식사하러 갔다가 주문했었답니다.)

 

 

제가 밥 먹을때는 이렇게 있는거 없는거 차려놓고 먹는답니다.^^

숙주나물 김치두부국에 현미밥!

 

위에 나온 반찬을 설명하자면..

좌측 위에는 여기 소세지 그냥 먹으면 쪼매 거시기(건강에 안)할까봐 Kohl콜이라고 불리는 양배추 사촌쯤 되어 보이는 걸로 한겹 둘러서 먹구요.

그 옆에 뻘건 것이.. 바로 모과김치에 돼지고기 넣고 푹 다린거죠!

시금털털한 맛에 돼지고기가 가미되어서 맛이 야리꾸리하답니다.

그 옆에 꺼먼 것은 무 피클인디.. 간장이 들어가서 색이 저렇다는..^^;

그리고 그 아래는 적색양배추 사다가 담았던 피클입니다.

(제가요! 야채가 싸면 무조건 사다놓고는 나중에 처리 못 해서리 다 김치나 피클로 해결한답니다.)

 

이렇게 맛나게 끓인 국은 2~3 일 두고 끼니때마다 먹었습니다.   신선한 것 만 찾으시는 우리집 양반!!

국 끓여서 먹으라고 주니 “난 다 알고 있다!”하는 눈빛을 한번 보내고는 절대 안 먹더라구요.

 

싱크대 옆에서 일주일 동안 물 줘가면서 키운거 다 알고 있으니 안 먹고,

냉장고에서 2주가 넘어 한달이 됐을지도 모르는 김치도 먹으면 절대 안 되는 음식인거죠!! 

(우리집 양반은 야채도 “냉장고에서 3일 이상 되면 다 버려야한다”고 생각하는 관계로..)

 

국 끓여먹고 남은 숙주나물은 계속 키울수가 없어서리(자꾸 콜라병을 탈출해서나오는 관계로..)

한꺼번에 끓는 물에 데쳐서 숙주무침으로 해결했습니다.

 

녹두 한주먹을 키웠는데, 국에도 넘치게 넣고, 이렇게 혼자 먹기에도 많은 양의 숙주나물이 나왔습니다.

아직도 남은 녹두가 있으니 앞으로도 한 두번 녹두나물을 키워야 할거 같습니다.^^

 

녹두는 어디서 사냐구요?


저는 인도인 가게에서 샀는디..

주변에 쌀가게나 외국에 계신분들은 아시안가게를 이용하시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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