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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오스트리아에도 중요한 인맥.

by 프라우지니 201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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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온지 얼마 안된 시점에 취직이 됐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오스트리아에 와서 했던 일이 시간당 7.05유로(세전)짜리 청소도 했었고,  시간당 6.55(세전)짜리 식당보조도 했었지요.

 

(아시죠? 한국에서의 대학졸업장은 유럽에서는 말짱 쓸모가 없다는 것..)

 

그랬는데.. 1년6개월(조금 덜됐나?)만에 다시 돌아와서는  전기기사(?)가 됐답니다.

 

ㅎㅎㅎ 전기에 대해서 뭘 아냐구요? 당근 모르죠!

저는 그냥 전기,정치,운동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대부분의 아낙중에 하나랍니다.

 

우리가 전에 살던 아파트(6가구가 사는 아파트도 있남?)에 다시 이사를 들어왔습니다.

 

돌아와서 집 계약에 따른 일 때문에 집주인 아저씨를 남편이랑 같이 만났는데.. 이야기 하는 도중에 알바를 구한다고 했더니만, 전에 일하던 여직원(사실은 할매)이 정년되직해서 지금 자리가 비는데,  일 해보겠냐고 하시더라구요.

 

무슨 일을 나열하는지 듣다 보니 제가 알아듣는  유일한 말은 “사무실 청소!”

그래서 청소하는구나~ 생각을 했죠!

 

나야 좋죠!” 했는데, 남편은 조금 힘들겠다는 표정을 짓더라구요.

(내가 알아들은 말은 청소지만,남편은 그 외에 해야 하는 더 많은 일을 들은지라..)

 

원래 무식하면 용감 하다고(지금은 독일어 까막눈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수준은 낮은..)

나야 하겠다고 하고, 사장님도 배우면 된다고 해서 일단 작업장에 내려가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전기랑은 한번도 안면을 튼 적이 없는 나에게 턱하니 상자 하나를 주는데,

그 안에는 알롤달록한 전선들이 서로 뒤얽혀서 뒹굴고 있더라구요.

 

“이거이 아닌디..” 해도 이미 늦은 상태!

 

일단은 시험 삼아서 해 보자고 사장님이 말씀 하시고 항상 의욕만 앞서는 나야 집도 가깝고(바로 아래층이니 시간 걸려 출퇴근할 필요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매력/전에는 하루에 3시간 일하는데 출퇴근시간만 2시간 걸렸다는)하니 좋겠다 싶어서 일단 시작은 했습니다.

 

다행이 전기상자의 모델이 있는지라, 그거 보면서 하고, 옆에서 가르쳐주고 해 주고 해서 2일을 잘 보냈습니다.

 

문제는 전기쪽 독일어는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고, 다름 각자 부품의 이름이 있을텐데..

나에게는 그 부품이름을 얘기하면 못 알아 들으니 나도 답답! 상대방도 답답!

 

(남편이 “제 마눌 아직 독일어가 부족한데..”하고 얘기했을 때 사장님이 분명히 “전에 일하던 아줌도 독일어 잘 못했다”라고 하신지라 나야 뭐!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고 있지만)

 

문제는 제가 낙하산(사장님이 직접 고용하셨으니)을 타고 내려 온지라 다른 직원들이 쪼매 어려워한다는 거죠

 

( 다른 직원들은 내가 독일어 사투리를 못 알아 들으니 말을 안 하는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시험 삼아서 4일정도 일을 하고난후..

사장님이 면담 하자는 연락을 남편의 이멜을 통해서 해왔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출근하는 아침 7시에 사무실에 가서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사장님은 전기쪽은 A등급, 초봉이 한 달에 1400유로가 넘는데, 내가 하는 일은 B등급이라고 그보다 더 많은 월급이 있는 쪽을 보여주시면서 시간당 계산하니 9유로 정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나야 속으로 기분이 째졌죠! 많이 받으면 시간당 7유로 주려나? 했는데 9유로라니)

 

여기에 더 고마운 것은 시간제 직원이 아니라 임시직으로 해주셨답니다.

 

시간제는 1주일에 15시간 이상이 되는 것이고(월급은 360유로 이상),

임시직은 한 달에 360유로 이하를 받아야 합니다.(아래의 설명 참고하시라~)

 

오스트리아에 다시 오자마자 노동청에 갔었거든요.

노동청에서 해주는 3달코스의 독일어도 배우고 싶고,직업교육도 받고 싶다고 했죠.

 

(내 헝가리 친구는 노동청에서 해주는 3달 코스의 독일어를 한 달에 700유로 정도 받으면서 다녔고, 그 후에 1년6개월짜리 요리사 코스를 한 달에 780유로를 받으면서 배운 후 지금은 코스의 마지막 시험치고, 나라에서 주관하는 조리사 시험도 친다고 바쁘다고 나랑 안 놀아주거든요.)

 

이 나라 사람이랑 결혼해서 살면서 평생 청소나 주방보조(일주일에 40시간 일하면 세금빼고 한달에 1000유로가 안 된다는..)로 살수는 없다고 했더니만, 지난번에 왔을때는 예산이 없다고 하더니만 이번에는 제 이름을 독일어 코스반에 올려주겠다고 했거든요.

 

그럼 저도 독일어를 배울 수 있는거죠!

(보통 학원에서는 - 하루에 2시간, 일주일에 2번- 겨우 4시간 배우는데,노동청에서 해주는 독일어는 하루에 4시간을 3달 배우는거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제가 시간제로 일을 하게되면 독일어코스를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임시직(한 달에 360유로 이하)으로 일을 해야 제가 실업상태가 인정되서 독일어를 배울 수 있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주일에 20시간 일 하지만, 월급은 임시직(1주일에 10시간)으로 받구요.

 

나머지 시간은 저금 해 놨다가 제가 시간제로 계약을 다시 하게 되면 그때 주시기로 하셨답니다. (제가 노동청의 독일어코스를 3달 들었을 경우 12월경에 시간제로 계약을 해주시겠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노동청의 독일어코스 안내에 대한 편지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안 오네요~ 이 편지 기다리다가 눈이 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눈이 빠지기 전에 노동청의 독일어코스 안내에 대한 편지를 받으면 여러분께 알려드릴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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