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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충돌 문화충돌

손님초대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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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며칠전 손님초대했던 얘기를 해보려고요~

 

내 남편은 우울하다며(원래 배터지게 뭘 먹었을때의 이유), 9개월(임신한것처럼)의 배을 안고 자러갔고,

나혼자 주방에서 노닥거리다가 주방 구석에 서있는 전기그릴기 박스를 보니깐 생각이 나네요!

 

원래 전기그릴기의 가격은 40유로 넘는건데, 수퍼마켓에서 재고가 남으면 싸게 팔거든요.

같은 수퍼(Pennymarkt,Hofer,Zeilpunkt등등등-수퍼체인 이름)라도 동네마다 싸게 파는것이 틀리구요.

 

지난해 크리스마스전에 남편이랑 어디 가는 도중에 들어갔던 수퍼에서 40유로의 전기그릴기를 10유로 팔더라구요.

그걸 보는 순간! "아~ 저거 있으면 식탁위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에서 사고싶다고 했더니만(물론 내돈으로) 남편이 날 한번 째려보더니 "우리 조만간 이나라 뜰꺼니까(5월에) 짐 늘리지 마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아쉬운 눈으로 쳐다만 보다가 돌아오곤 했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1월8일(내 생일 전날)에 그 수퍼에 갔더니만, 아직도 그 그릴기가 2개 남았더라구요.

"아! 하나님이 나한테 사라고 아직도 저걸 남겨두셨나부다..."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1월9일 내 생일날 남편이랑 9.90유로 하는 러닝스시 부페서 배가 터져라(점심때 가서 저녁까지 두끼량을 먹느라)먹고는,

전기 그릴기가 생각이 나길레,"아직도 전기 그릴기 있더라! 그거 사면 집에서 손님초대하기 좋을텐데...."하면서 말끝을 흐렸더니만,

남편이 "오늘은  당신생일이니까, 당신이 사고싶음 사(물론 내돈으로 사는거지만, 왠지 자기가 선심쓰듯이)" 하더라구요.

(물론 내맘대로 살 수도 있지만, 그렇게 사다가 놓으면 그 물건 볼때마다 한마디씩 하는것이 듣기싫었거든요.)

 

때는 이때다 싶어서 점심먹고, 남편이랑 헤어진 후에 바로 수퍼에 가서 날 오랫동안 기다린 그 전기그릴기를 안고 집으로 왔습니다.

일단 전기그릴기는 사다놨는데, "왜 사다놓고 안쓰냐?" 하는 소리를 들을까봐,

삼겹살 고기(이것이 다른거 보다 싸서-사실 난 삼겹살 않좋아하는데)를 한 팩 샀는데,

이것이 세일(제가 이런거 무지 좋아하거든요)하는 품목이여서 썰어놓은것이 아니고,

그냥 한덩이(거의 2kg되는)여서리 그걸 또 잘 들지도 않는 칼로 썰고, 일단 우리가 그릴기를 써보고 좋으면,

그때 사람들을 초대(우리 결혼 이후로 집에 사람을 초대한 적이 없습니다. 특히 식사는)하자고 했었는데....

 

남편이 2kg 정도 되는 삼겹살에 놀랐는지, 다짜고차 회사동료한테 전화를 하는거예요.

"내 마누라가 고기를 산더미 (2kg를 어째 이리 부풀리는지)만큼 사왔는데, 우리둘이 못 먹으니 니가 와서 도와줘야 한다고..."

에궁~ 그래서 본의 아니게 손님초대로 스토리가 돌아가게됐습니다.

 

일단 손님초대는 된 것이고, 혹시나 삼겹살 싫어하는 인간(그래봤자 2명 초대했지만)있을까봐,

초대날 당일에는 돼지고기 사다가 고추장 양념,간장 불고기양념까지 일단 준비해두고,

야채는 쌈(내 남편이 한국가서 처음 이 쌈을 먹어봤는데, 처음에는 상추쌈도 반씩 나누어서 먹더니만,

나중에는 한입에 잘 먹더라구요~)으로 먹을 샐러드 준비하고,

샐러드 쌈 쌀때 같이 쌈싸서 먹으면 맛있는 무(둥글게 썰어서 설탕,식초,물 동일량 넣어서 위에 다시마 1개 넣어두었다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도 전날 준비해두고..... 아무튼 초대당일에는 무지하게 바빴답니다.

 

된장 야채국에, 쌈 준비,쌈장에 참기름+소금장 준비하고, 식당에서 본것은 있어서리 겨자야채소스에 양배우+양파 썰어서 준비하고.

일단 사람들이 와서 처음에는 삼겹살을 구워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먹는 삼겹살을 의외로 잘 먹더라구요.

샐러드+무에 삼겹살 소스(참기름+소금)찍어서 올리고, 밥도 조금 넣고, 쌈장까지.

그렇게 삼겹살로 시작해서 돼지고기 간장,고추장 불고기로 마무리 했는데,

생각보다 전기그릴기가 유용하고, 음식도 맛있었나봐요!

그날 초대손님들이 가고, 남편이 무지하게 흐뭇해하더라구요!

 

사실은 다가오는 남편생일에 생일파티(결혼하고 한번도 해준적이 없어서-작년에는 남편 생일 1주일 남겨두고 내가 서울로 가는 바람에 혼자 있었다는...)할때나 손님들 초대할까 생각했었는데,의외로 손님초대가 이루어졌고, 모두들 흡족하게 먹고(그것도 아주 많이) 가서 준비한 나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자기돈 하나도 안 들이고 손님 초대해놓고, 기분 좋아있는 남편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나 이거 준비하느라고 돈 썼걸랑~ 30유로 주면 좋겠네!!" 했더니만,

흔쾌히 "줄께~(그것이 벌써 1주일이 다 되가는데 아직도 못받았다는..)" 하더라구요!

 

사실은 내가 시집와서 울 시부모님께 해드린 음식이 잡채였거든요.

그것도 간장을 잘못사서 유난히 검은 잡채를 해드렸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맛있는 한국음식(불고기+상추쌈)을 대접할수 있을것 같아서 기분이 좋답니다.

 

우리집 냉동고에는 손님 초대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삼겹살이 있답니다.

제가 사기는 조금 과하게 샀나봐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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