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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를 감동시킨 오스트리아 약사의 태도

by 프라우지니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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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약사는 대부분 석사 학위입니다.

 

그들이 명함을 받아보면..

대부분은 이름 앞에 붙어있는

석사학위 타이틀을 보게 되죠.

 

나이 오십인 남편이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대학에 입학하면 석사 학위까지

원스톱으로 쭉 가는 시스템이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고,

 

세월이 흐르면서 석사가 아닌

학사로 대학을 졸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는데..

 

아직까지는 학사학위만 가진

약사를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약사는 약을 파는 사람입니다.

 

의사가 처방한 약을 조제하기도 하지만,

약을 파는 것이 그들이 주된 업무죠.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 병원에

10일간 입원하셨던 엄마가

퇴원을 하셨습니다.

 

아픈 사람은 엄마지만, 온 가족이

엄마 때문에 부산을 떨어야 했죠.

 

남편은 근무하다 말고

아빠를 모시고 엄마가 입원해 계신

병원에 가서 엄마를 모시고 와야 했고,

며느리는 엄마가 받아온 처방전을 들고서

약국으로 달려갔습니다.

 

약국에 처방전을 내밀고는

약사가 약을 가져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약사가 약을 가져오다 말고는 중간에 서서

서성이는가 했더니만,

내 앞에 와서는 묻습니다.

 

이 처방전은 어느 병원에서 받은 거죠?”

 

린츠에 있는 클리닉 디아코니센이요.”

 

의사가 누군지 알아요?”

 

그건 모르겠는데요,

무슨 문제가 있나요?”

 

처방전에 진통제와 혈액희석제가 함께 있는데,

이 둘을 함께 쓰면 위험하거든요.”

 

위험이요?”

 

볼타렌 진통제가 혈액희석제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서 위험이 따를 수 있어요.”

 

모든 진통제가 혈액희석제를

만나면 위험해지나요?”

 

아니요. 안 그런 진통제도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내가 전화를 해봐야지..”

 

 

 

내 뒤로 기다리는 사람이 꽤 있는데도

약사는 내 뒷사람은 안 보이는 것인지,

처방전을 들고는 전화를 한다고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약사가 약을 팔다 말고는

그 처방전에 쓰여진 약이 위험할 수 있다고

병원에 전화를 한다니 내가 당황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약국에서는

이것이 흔한 일인지..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약사가 내 앞에 오기는 했는데,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듣지는

못한 모양입니다.

 

자기 생각에는 두 약이 만나면 위험해지는데...

 

 그런 조합으로 처방한 의사가

혹시나 두 약의 위험성을 몰라서 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이렇게 처방한 것이 맞냐

묻고 싶었던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내민 처방전에 있던

약을 다 꺼내 놨었는데,

그 약을 나에게 내미는 대신에

한쪽으로 치우면서 나에게는

명함을 내밉니다.

 

 

 

아무래도 약은 확인이 필요해서요.

병원에서 확답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거 같아요.

지금 바로는 힘든 거 같으니까..

내가 오후 4시까지 근무를 하니

전화를 주세요.”

 

지금 약사는 처방전에 있는 약을

팔지않겠다는 말을 하는 거죠.

 

약사의 태도에서 나도 두 약이 만나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탓에

그냥 조용히 나오려고 했었는데..

 

누군가의 호출을 받은 약사가

급하게 안으로 들어가더니만

나와서는 약을 내밉니다. 

 

병원에서 확인 전화를

해 왔던 모양입니다.

 

약사의 생각에는 진통제를

볼타렌이 아닌 다른 약이 더 안전할 거 같아서

병원에 확인을 하려고 했던 거죠.

 

처방전에 적힌 약을 내밀면서

약사가 나에게 해준 말은..

 

혈액희석제가 원래 부작용인 있는 약이라…”

 

 

처방전에 있던 약들의 약값입니다.

 

약을 사 들고는 집에 와서 바로

시어머니께 약사가 했던 말을 했습니다.

 

엄마, 가정의에 가게 되면

볼타렌 진통제 말고 다른 진통제로

바꿔달라고 해보세요.

볼타렌은 혈액희석제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서 위험하데요.”

 

그리곤 방에 왔는데 남편이 약을 묻길래

약사가 했던 말을 엄마께 했다고 하니

남편이 괜히 성질을 냅니다.

 

그렇게 말하면 엄마가 알아들어?”

 

그러더니 바로 엄마의 가정의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남편.

 

약사가 경고해준 두 약의 조합이

위험하다는 걸 남편이 가정의에게 알렸다면

가정의는 다른 진통제로 처방을 해주겠죠.

 

약사는 처방전에 있는 약을

팔기만 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오스트리아의 약사는 의사가 모르고

혹은 무심코 처방한 약의 부작용을

의사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약사가 석사학위를 가진 직업이어서

더 전문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단순히 약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약의 부작용까지 인지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까지 하는 전문 직업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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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숨은 명소 고사우 호수의 설경입니다.^^

 

https://youtu.be/09IQnrHon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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