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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알뜰한 시아버지가 준비한 점심 메뉴

by 프라우지니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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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시고,

며느리는 시아버지의 점심을 챙깁니다.

 

공식적으로는 내가 매일 점심

해 드릴께요하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근무를 가거나,

다른 일 때문에 점심을 못 해드릴

경우도 있으니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이 점심을 먹는 시간은 정오.

 

30분 정도의 점심시간이라

이때 점심을 먹을 수 있게 준비를 해야하죠.

 

집에 재료들이 있으면

장보러 갈 필요가 없지만,

마땅한 재료가 없으면

아침에 배낭을 메고

동네 슈퍼 한바퀴를 돌고나서야

점심 준비 시작!

 

장을 봐서 집에 들어오는 길에

아빠 네 집에 노크하고는 한마디!

 

아빠, 점심 드실거있어요?”

지금 점심 준비하는데 아빠 것도 할까요?”

 

며느리에 말에 아빠가 문을 열고

나오시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내가 돼지고기를 사왔는데……

이거 소금, 후추만 쳐서 구우면 되잖아.

네 덩이 들어있는데

너희 먹게 두덩이 줄까?”

 

 

 

요리를 못하시는 아빠가

직접 고기를 구워 드시려고

장을 봐오신 거 같은데..

 

아빠가 내미는 고기 포장을 보니

살짝 웃음이 났습니다.

 

알뜰 하신 아빠는 슈퍼에서

유통기한이 코앞인 제품에 붙이는 할인스티커를

장착한 고기를 사오신 모양입니다.

 

아빠도 알뜰하시기는 한데 알뜰의 여왕인

며느리보다는 조금 비싸게 사셨네요.

 

며느리는 유통기한 임박한 제품은

보통 50%할인스티커가 붙어야

살까 말까?” 고민을 하고,

70% 할인 스티커가 붙었으면

생각도 안하고 그냥 집어 듭니다.

 

너무도 싼 가격에 고민도 안하고

업어온 고기들이 매번 새로운 요리로 탄생을 하니,

이런 것들을 들어오는 재미도 쏠쏠하죠.^^

 

아빠가 직접 요리를 하시겠다고

사신 것은 분명한데, 정말로 아빠가

맛나게 조리해서 드실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아빠, 이 고기는 내가 가져가서

요리를 해서 갖자드릴께요.

사이드는 메쉬포테이토 괜찮죠?”

 

..그래. 그럼 너희가 2개를 먹고..”

 

 

 

고기는 아빠가 말씀하신 소금, 후추와 더불어

내가 고기 요리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양념인 생강 가루와 강황 가루까지

살살 뿌려서 준비 끝!

 

짜게 먹는 부자를 위한 고기 요리이니

추가로 소금 겁나 팍팍 뿌리기.

 

그렇게 고기는 프라이팬에 굽고,

인스턴트 메쉬포테이토 가루를 이용해서 만든

메쉬포테이토는 사이드.

 

냉장고에서 놀고있는 치즈도 불러다가

메쉬포테이토에 넣어서 마구 저어놓으니

보통의 메쉬포테이토랑은

조금 다른 맛이 탄생.

 

내 음식을 먹는 두 사람이 맛있게

먹는 것이 포인트이니 그 안에 뭐가

들어가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고기는 모르겠고, 메쉬포테이토는

맛이 있었나봅니다.

 

더 줄까?”하니 얼른 남편이

반응을 한걸 보면 말이죠.

 

접시에 고기랑 메쉬포테이토만 있으면

심심할까봐 중간 중간에 입가심하시라고,

엊그제 만든 양배추 피클까지 데코로 장식.

 

 

 

슈퍼에서 양배추가 kg39센트 하길래,

4통이나 사다가 집에서 놀고있는

빈 병들을 다 모아다가

양배추 피클을 만들었더니만,

김치 김장이 아니라 양배추 피클

김장이 되어 버린 양이죠.

 

 

사진에는 나오지 않는 거대한 단지부터

쪼매한 병까지 생 양배추를 차곡차곡

쌓아 넣고, 끓인 식초 물만 부으면 되니

참 쉬운 저장 음식 완료.

 

양배추 피클은 아삭거리며

씹히는 맛이 좋아서

어디에 내놔도 어울립니다.

 

한식이면 한식, 양식이면 양식.

궁합이 딱인 반찬이 되죠.

 

피클을 만드는 법은 매번 까먹어서

내가 포스팅해 놨던 것을 보면서 만들고 있죠. ^^;

 

http://jinny1970.tistory.com/1658

 

매운 양배추 피클

저는 한국인이면서도 항상 김치를 먹지는 않습니다. 물론 한국 음식 또한 가끔 땡길 때 먹는 정도죠. 가끔 한국 음식을 먹을 때 김치도 함께 먹으면 좋겠지만, 김치가 항상 있는 것이 아니어서

jinny1970.tistory.com

 

지금 만드는 피클이 노란 이유는

피클 물을 끓이면서 강황가루를

추가로 넣습니다.

 

그럼 정말로 예쁜 단무지 색이 나오죠.^^

 

피클 물을 끓일 때 개인의 입맛에 따라서

소금, 설탕, 식초의 양은 줄일수도 있고,

늘일수도 있습니다.

 

 

 

점심을 갖다 드리면서 샐러드도 챙겼습니다.

 

아빠가 주신 겨울 샐러드 2종에

내가 만들어 놨던 양파 피클도

송송 썰어 넣고,

 

내 요리에 특징인 눈에 보이는 야채는

다 때려 넣고 만든 샐러드 위에

큐브 치즈와 방울토마토를 썰어서 예쁘게 장식.

 

그 위에 이번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베리 맛 나는 발사믹 식초를

위에 살짝 뿌렸더니 만 붉은빛 도는

비쥬얼 근사한 샐러드 완성.

 

아빠가 사오신 고기로 며느리가

만들어낸 점심을 갖다 드리니

음식을 받으시는 아빠의 표정이 긍정적!

 

엄마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요리를 하는 며느리인 것은

전부터 알고 계셨고,

 

아빠는 달랑 고기만 내밀셨는데,

조금은 화려하게 돌아온 결과물에

만족 하셨던 것인지..

 

드시고 빈 접시는

밖에 내놓으시라고 했었는데..

 

몇 번을 나가봐도 빈 접시는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계속 아빠가 접시까지 꿀컥하시면

조만간 아빠의 점심을 챙기는 일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못하게 되지 싶습니다.

 

아니면 양푼이에 비빔밥을 해 드리던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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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착한 물가를 즐길수있는 장보기!

 

https://youtu.be/qYWc8K5fB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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