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써놓고 보니 심히 충격적입니다만!
시누이에게 오지 말라고 한 것도 맞고,
그 말을 내가 한 것도 맞으니 이건 사실입니다.
시어머니는 “호텔 마마”의 주인장이십니다.
“호텔 마마”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407
고등학교 졸업 후에 대학을
다른 도시로 간 남편은 오래
자취를 해서 요리를 잘하는 편이지만,
대학원까지 쭉 집에서 다닌 시누이는
서른이 될 때까지 엄마가 해 주는 밥을
먹고 살았습니다.
취업을 해서 비엔나에서
산지 10년이 넘었지만,
그곳에서 시누이가 뭘 해 먹고
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누이의 집에 갔을 때
냉장고를 열어본 적은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요리를
할만한 재료들은 없었죠.
냉장고는 거의 비어있었고,
말라버린 과일 몇 개에, 치즈,
우유, 버터, 과일잼 정도?
요리를 안해먹는 남자 혼자
사는 집의 냉장고와 흡사했죠.
가끔 집에서 친구들을 초대하는
파티를 할 때도 고기를
구워먹는 정도의 소소한 준비만 하니
지금까지 시누이가 요리를 하는 것을
본 적도 먹어본 적이 없죠.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시누이 음식은 바로 이것~
http://jinny1970.tistory.com/2838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 병원에
10일간 입원중이신 엄마를 대신해서
지금은 며느리인 제가 아빠의 점심을 책임지고 있죠.
시누이가 왔던 지난 주말에도
점심은 제가 했습니다.
아빠는 요리를 못하시고,
딸내미도 요리를 못하는 건
나만 아는 사실이 아니니
하는 김에 2인분 더했죠.
이번 주말에는 엄마가 퇴원을 하실 거 같은데..
수술 후 천천히 재활운동을 하는 중이라니
퇴원을 하시는 주말쯤에는 집안에서
거동은 하실 수 있을 거 같은데..
주말에 딸내미가 온다면
“호텔 마마”의 주인장이신 엄마는
딸내미를 위해서 점심으로 뭔가를 해야하니
스트레스를 받으시겠죠.
퇴원하는 엄마가 걱정스러운
막내딸의 마음은 이해를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퇴원을 하실 때쯤에는
천천히 거동은 하실 수 있을 거 같은데,
네가 오면 엄마가 점심을 준비해야 하니
스트레스를 받으실 거야.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안 오는 것이 좋을 거 같아.”
“안 그래도 올까 말까 고민을 하기는 했어.”
“내가 근무가 없으면 나라도 점심을 하면 되는데,
나도 주말에 근무가 있어서 없으니
네가 오면 엄마가 점심을 준비해야 하잖아.
그러니 오지마!”
부부로 사신지 한평생이지만,
엄마와 아빠는 성격도, 삶의 태도도 다르십니다.
아빠는 “혼자서도 잘해요~”
엄마는 “혼자서는 못해요~”
엄마가 하실 수 있는 건 많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요리에 필요한 장보기도
아빠가 다 사다 주십니다.
나들이 삼아서 자전거나, 걸어서
동네 장은 직접 보라고 말씀드리지만,
엄마는 차 타고 편하게 가는
장보기가 아니면 외출을 안 하시죠.
거기에 유리멘탈이시라
인공관절 수술도 잘 끝냈다는데,
지금 병원에서 우울의 도가니탕에
빠져 계시다고 합니다.
항상 아빠와 함께 하시다가
혼자 계셔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일단 퇴원을 하시면
정상 모드로 돌아올 때까지
당분간은 가만히 두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니
이 기간에는 시누이도 안 오는 것이
엄마께도 좋은 일이죠.
남편은 “시누이한테 오지 말라고 했다”고 하니
도끼눈을 뜨고 쳐다보며 한마디.
“당신이 뭔데 그런 말을 해?”
“주말에 내가 근무 가면 누가 밥 하는데?
요리 못하는 아빠가 하리? 아니면
당신 동생이 하리? 아픈 엄마 보고
막내딸 밥 하시라 그래?
당신이 할래?”
내 말에 아무 말도 안하는 남편.
수술한 엄마의 건강은 생각하는 거 같은데,
딸내미가 오면 엄마가 추가로 해야 할 일이
많아지는 건 생각하지 않는 단순한 남편.
엄마의 건강을 생각하는 시누이도
“오지마”라는 올케의 말에 수긍을 한 걸 보니
자신이 엄마를 위한 한끼 식사를
책임지지 못하는걸 알기 때문이겠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업어온 영상은 소박한 우리집의 지난 크리스마스 풍경입니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 15년차 부부인 우리의 발렌타인데이 (7) | 2022.02.20 |
---|---|
남편이 만들고 싶은 가족 (13) | 2022.02.18 |
가정주부만 아는 스트레스, 한끼 식사 (7) | 2022.02.16 |
남편이 말하는 내 동료의 질투 (17) | 2022.02.12 |
나를 감동시킨 오스트리아 약사의 태도 (19) | 2022.02.10 |
내가 만든 치즈 쏙 함박스테이크 (2) | 2022.02.06 |
알뜰한 시아버지가 준비한 점심 메뉴 (4) | 2022.02.04 |
엄마가 입원했다. (4) | 2022.02.02 |
아들보다 편한 한국인 며느리 (2) | 2022.01.31 |
세상 모든 남편의 마음은 같다 (10) | 2022.01.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