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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너의 근육통

by 프라우지니 202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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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남편은 아직 자고 있는 마눌의 종아리를 꾹꾹!

 

아파, 그만해!”

 

그래도 몇 번을 더 눌러 댄 후에야

방을 나가는 남편.

 

왜 아침부터 뜬금없이

마눌의 종아리를 눌러대나 했더니만,

 

남편은 마눌에게 근육통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나 봅니다.

 

남편의 손길에 소리를 질렀던 것은

근육통 때문이 아니라

 

남편이 힘을 줘 꾹꾹 누르니

연악한 (정말?) 아낙에게는 아픈 강도였죠.

 

 

같이 산행후, 마눌은 멀쩡한데,

남편만 온몸 여기저기가 아팠나봅니다.

 

웬만해서는 아프다는 말을

안하는 남편이 자기 입으로

근육통이야기를 한걸 보면 말이죠.

 

우리부부가 간만에 등산을 갔다 왔습니다.

 

봄의 길목에 있는 겨울의 끝자락이고,

또 며칠 새 눈도 심심치 않게 내려서

 

산 위에는 눈이 쌓여 있을거라는 생각에

눈신발을 챙겨서 갔었죠.

 

 

 

구글지도에서 캡처

 

남편이 가볍게 산행을 하자고 선택한 곳은

 

“Hohentauern 호헨타우에른

(실제로 발음은 호엔타우언)

 

이곳은 우리에게는 참 익숙한 곳입니다.

 

이곳에 노르딕 스키를 탈수 있는 코스도 있고!

 

 

2019.01.04 - [일상이야기] - 부상과 함께 시작하는 새해

 

부상과 함께 시작하는 새해

2019년 새해 우리는 밖에서 첫 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둘 다 약간의 부상을 입고 돌아왔죠. 마눌은 집에서 조신하게 새해를 시작하고 싶었지만, 남편이 전날 저녁부터 스키 타러 가겠다고 준비

jinny1970.tistory.com

 

호헨타우에른을 많이 오기는 했었는데,

 

산 위에 있다는 호수까지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죠.

 

남편이 이번에 눈신발 신고

산 위 호수까지 간다고 하니 OK.

 

해발 1274미터에서 출발해

해발 1688 미터에 있는 호수까지의 등산.

 

노르딕스키는 더 이상 불가능하지만,

눈신발은 챙겼습니다.

 

혹시 눈이 쌓여 있으면 등산화만

신고 올라가는 건 불가능하거든요.

 

 

 

 

우리가 항상 주차하는 곳은

마을에서 조금 더 아래쪽에 있는데,

 

도로의 눈 때문에 차로 아래를 내려 갔다가는

빙판길에 사고가 날 위험이 있으니..

 

차는 그냥 도로 옆의 주차장에 두고

걸어서 내려가는데..

 

해발 1300미터 정도라고 하지만,

쌓여있는 눈의 깊이가 한겨울입니다.

 

오늘은 324일인디..

산 위에는 한겨울이었네요.

 

남편은 차도가 아닌 눈밭을 헤치며

아래로 내려가고!

 

마눌도 어쩔 수 없이 남편을 따라서

내려가기는 하지만,

 

눈을 치워 놓은 차도보다는 힘이 들죠. ㅠㅠ

 

이건 조만간 편집을 해서

제 유튜브 채널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부부의 커플 눈신발.

 

파란색을 좋아하는 남편이지만

눈신발은 오렌지색을 신게 된 남편.

 

왜 파란색을 선택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이건 색을 고를수가 없어. 사이즈 별로 색이 달라!”

 

그래서 파란색은 마눌이,

오렌지색은 남편이 신고있죠.

 

등산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오전 10시에 출발해서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에

산중턱의 호숫가에 도착을 했죠.

 

 

 

 

산 아래도 눈은 충분했는데,

산 위로 올라갈수록 쌓인 눈은 더 높아지고!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에

눈을 치우는 제설차도 만났습니다.

 

제설차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산 위로 올라갔죠.

 

올라가는 길은 힘들고 길었습니다.

 

무거운 눈신발까지 신고 올라가니

지치고, 숨도 차고!

 

그래도 부지런히 올라가니 남편이 보고자

한 곳에 도착하기는 했습니다.

 

 

 

 

 

호헨타우에른에는 산중턱의 호수까지

 

차를 타고 올라올 수 있는 유료도로가 있어서

관광객들의 접근이 용이하죠.

 

겨울에는 스키로, 그외 계절에는

하이킹으로 나름 유명한 곳.

 

단돈 6유로만 내면 올라올 수 있는 곳이라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었을 텐데..

 

지금은 코로나로

산 위의 산장은 영업을 안하고!

 

우리가 산 위에서 만난 사람은 딱 4.

 

스키 투어를 한 2명의 남자와 제설차 운전사

 

그리고 산장의 주차장에서

헝가리 번호판의 차를 타고 아래로 내려간 아저씨.

 

남편은 이곳에 있는 호수를 보겠다고

열심히 올라왔지만..

 

아쉽게도 호수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산 위 호수는 당연히 얼었을테고,

 

또 그 위에 눈까지 쌓이니 육안으로는

어디쯤이 호수인지 찾을 수가 없었죠.

 

 

구글지도에서 캡처

 

등산 후 구글로 찾아본 산 위의 호수

 

Grosser Scheibelsee

그로서 샤이벨 호수.

 

다른 계절에 왔다면 사진 속의 멋진

샤이벨 호수를 볼 수가 있었을 텐데..

 

 

우리는 눈 속에 파묻혀서 어디쯤에

호수가 있는지 확인조차 불가능 했었네요.

 

샤이벨 호수까지의 우리의 여정은

7시간정도 소요.

 

다른 계절에 등산화를 신고 다녀왔다면

더 짧게 걸렸을 텐데..

 

무거운 눈신발을 신고 간 길이라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7시간 정도를 쉬지않고 꾸준히 올랐던 등산길.

 

등산 후 근육통이 있었다면

마눌이 먼저 몸의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소란을 떨었을 텐데..

 

마눌이 조용하니 한번 찔러본 거죠.

 

남편은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많이 써서

온몸이 다 아팠나봅니다.

 

하긴 재택근무를 하면서부터는

출퇴근 할 일도 없으니

하루 종일 앉아서 생활하고,

 

마눌이 독촉을 해야 하루 30여분 정도

걷는 것이 전부인 남편의 운동량.

 

그런 몸 상태로 무거운 눈신발을 신고

7시간 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남편에게는 버거운 운동이었던 거죠.

 

남편은 움직일 때마다

몸의 여기저기가 아픈 근육통과 며칠 지내지 싶습니다.

 

 

 

같은 7시간 산행을 했는데

마눌은 근육통이 없는 이유는..

 

마눌은 육체노동자죠. ^^

 

근무가 있는 날은 10시간동안 바쁘게

움직이니 온몸 운동이 저절로 되고!

 

근무가 없는 날에도 장보러 다니느라

자전거 타고 오락 가락에,

 

남편 끼니 챙기고, 살림하느라

하루 종일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특별하게 하는 운동은 없지만,

 

마눌은 온몸의 근육이

등산에 최적화되어 있었나 봅니다. ^^

 

이제 날씨가 풀리면

우리가 걸어올라 가서 보지 못하고 내려온

 

샤이벨 호수를 산악자전거를 타고

올라가지 싶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그곳의 풍경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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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아터 호수 아래쪽의

풍경이 근사한 쇼버슈타인 등산기#1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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