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BTS 멤버인
석진이의 브이로그를 봤습니다.
서른을 앞두고 있는 석진이 했던 말!
“내가 고딩일 때 서른이면
다 아저씨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불렀는데,
이제 서른을 코앞에 두고 있는
자기는 아저씨가 아니라는…”
열심히 살다 보니 이제 서른 살을
코 앞에 둔 아저씨가 되어가는 자신을
실감하지 못하는 그의 말을 들으며
내가 요새 느끼는 감정이
그와 같음을 알았죠.
한마디로 이 감정을 표현하자면..
“이번 생은 처음이라!”
나는 서른 살을 넘길 때도
나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살았나?) 살았죠.
그때는 한국을 떠나서 살았던 때였고,
현지에서 현지인 직원을 부리면서
나름 여왕(?)처럼 살았었죠.
그때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저 코앞에 닥친 현실 속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서 산다고
생각했던 시기였죠.
내 나이 마흔에 들어설 때는
이미 결혼을 해서 남편과 함께 였죠.
마흔 살 생일도 뉴질랜드의 길 위에서
맞았었고, 그후 2년(에서 몇 달 빠지는 기간)을
뉴질랜드 전국을 떠돌며 살았죠.
http://jinny1970.tistory.com/201
서른 살을 지날 때도, 마흔 살을 지날 때도
그저 내 앞의 현실에 집중하고 사느라,
내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건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내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자꾸 늙어가는 내 모습이
조금 슬프기는 했지만,
이렇게 나이를 드나부다…
하면서 살았습니다.
다가오는 노화를 피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죠.
늘어진 피부를 위로도 당기고,
아래로 또는 옆으로 당겨서
조금이라도 젊게 보이고,
또 아름답게 살고 싶은 사람들은
얼굴에 다양한 시술을 하죠.
글을 쓰면서 검색 창에
“중년 성형”을 쳐보니
꽤 다양한 종류의 성형을 할 수가 있네요.
이렇게나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죽으면 싸가지고 갈수 있는 돈도 아닌데,
쳐지는 얼굴을 위로 땡겨서
얼굴의 인상이 조금 더 좋아지고,
더 젊어 보일 수 있다면 한번뿐인
내 인생이니 아낌없이 투자를
할 수도 있겠네요.
얼굴에 이런저런 짓(?)을 해서
자연스러우면 좋겠지만, 실제로
TV속에 나오는 내 또래의 중년
여자 연예인을 보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꽤 있죠.
나이가 들어가면서 얼굴에 생기는
주름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어린 여배우들은 계속해서 나오는데,
그들과 얼굴을 나란히 하려면
얼굴에 계속해서 투자를 해야 앞으로도
밥벌이를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가끔은 목소리는 내가 아는 사람인데,
얼굴이 너무 이상해져서 한 번에
알아보는 것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왜 저러나?”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이해는 됩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해가는
자신 자신을 보는 것이 당황스럽고,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고,
남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낸 욕심이겠죠.
나 어릴 적 아줌마들이 많이 하시던 말씀
“내가 이래봬도 이팔청춘이야”
어릴 적 나도 석진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중년의 아줌마들은 처음부터
그냥 “아줌마”라고 생각을 했었죠.
그들이 말하는 “이팔청춘”은
차라리 코메디 같았습니다.
50대 중년 아줌마가
“내 마음은 아직도 16살이라니!”
아줌마는 아줌마인데 말이죠.
나는 안될 거 같았던
중년의 아줌마가 되고 보니
그 “이팔청춘”은 코메디가 아닌
가슴 저린 실화로 다가옵니다.
나는 안 먹을 거 같은 나이였고,
나에게는 안 올 거 같았던 쉰 살을
지나고 보니 당장에 불편해지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남편의 지인에게 얼떨결에 선물 받아서
잘 사용하고 있는 갤럭스 핏2.
배터리가 순식간에 사라지니
배터리를 충전할 시기를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배터리 충전량을 확인 할 수
있는 모드로 시계를 맞추려고 하니,
작은 숫자의 시간이 안 보입니다. ㅠㅠ
이 모드로 사용을 했다가는
시계를 차고 있어서 시간을
볼 수 없는 심봉사가 되는 거죠.
하는 수 없이 숫자만 크게
나오는 시계 모드로 고정했습니다.
작년까지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커다란 숫자가 아니면
시계를 차고 있어서 시간을 볼 수 없는
현실이 나를 참 슬프게 합니다. ㅠㅠ
대부분은 50대인 내 직장동료들!
근무중에 컴퓨터에 있는 내용을 읽거나,
뭔가를 써야할 때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그들의 돋보기 안경.
출근하면서 그들이 항상 손에 쥐고
오는 것은 그들의 눈인
“돋보기 안경”이죠.
근무를 하는데 눈이 없으면 안되니
없으면 큰일나는 필수품입니다.
동료 중에는 아직 40대인데
돋보기를 사용하면서 근무중에는
안경이 필요 없는 나를 보며
부러워하기까지 하죠.
사실 저도 맞춰놓은 안경은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080
출근하는 배낭에 저도 돋보기 안경을
넣어가지고 다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근무중에 사용할 일이
없었는데, 요새는 부쩍 갈등을 합니다.
근무중 컴퓨터 사용할 때는
아직 문제없는 내 눈인데,
목욕탕 근무를 들어가서
어르신들 손톱을 깎을 때는
손톱을 깔끔하게 볼 수가 없으니
매번 조심스럽니다.
손톱을 깎아 드리려다가
손가락을 잘라먹을 수도 있는
현실인 거죠.ㅠㅠ
얼마 전에는 나에게 따라붙은
실습생이랑 같이 목용탕에 들어갔는데,
눈이 침침해서 잘 안 보이니
손톱을 깎는데 시간이 걸리는 나를
보는 것이 답답했는지 20대 초반의
실습생이 자기가 하겠다고
손톱 가위를 가져갔는데..
가위 맡기고 후회했습니다.
그냥 내가 깍을걸!
남의 손톱이라고 대충 잘라놓은 꼴이
정말 내 맘에 정말 안 들었죠.
어르신들은 가끔씩 떵으로 떡을 만드시니
가능한 손톱을 짧게 깍아 드려야 하는데,
깎으나 마나한 상태로 잘라놓은 실습생!
“다 내 잘못이다!”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요새는 장을 보러 가도 제품의
상세한 설명은 읽을수가 없습니다.
식품의 뒷면에 있는 작은 글씨는
아무리 멀찌감치 잡고 봐도 안 보이니
내가 쓰는 비상수단은 “스마트폰”
스마트폰으로 설명서를
찍은 다음에 그것을 확대해서 보죠.
물건을 살 때 매번 이래야 하는
현실이 슬퍼지면서 “이번 생에
처음 맞는 내 몸의 노화”가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쉰에 들어설 때만 해도
이렇게 빨리 나에게 노화가 찾아올거라는
생각은 안 했었는데..
1년이 지나고 2년을 맞이하고 있는
요즘 나는 참 우울합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처음 맞는 중년이고,
처음 맞는 노화과정이라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요즘 저의 현실이죠.
백살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에도
안경없이 신문을 보시는 할매도 계셨고,
손 바느질로 속옷을 꿰매는
할배도 계셨었는데……
나에게 그런 복은 없나 봅니다. ㅠㅠ
앞으로도 나는 계속해서
내 생에 처음 겪는 신체의 노화를 경험하고,
절망하고 또 슬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며
매번 맞이하는 상황에 많이 당황스러울
내 자신을 위로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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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전기 자전거 타고 올라가는 산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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