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요즘은 “캠핑 여행”이 붐이라죠?
여행에 목마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종류의 여행이던지 무조건 “웰컴”이지만,
나이가 들면 여행을 하는 것도 지치죠.
젊을 때나 커다란 배낭을 메고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이 즐겁고,
낭만적이고 신이 나는 일이지,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나이가 되면 “노 땡큐”.
“여행”하면 배낭여행이
제일 먼저 떠오르니
“낭만”보다는 “고생”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죠.
무거운 배낭을 메고 기차나
버스를 타고 국경을 건너야 하고,
혹시 내 물건이 없어질까
항상 긴장을 해야하고,
타인이 선의로 일단은
무시해야 합니다.
타인이 주는 음료수를 생각없이
그냥 받아 마셨다가는 내 짐을
몽땅 잃는 일도 발생할 수 있고..
내 짐만 없어지면 다행인데,
깨어보니 나는 어딘가에 갇혀있고
등등의 상황이라면 매정 해도
“노 땡큐”를 하는 것이 맞는 거죠.
여행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몸은 몸대로 지치고 마음도
긴장의 연속이라 새로운 도시를 만난다는
즐거움보다는 낯선 도시에
도착하기 전에 스트레스부터 쌓이죠.
차로 하는 여행은 배낭 여행보다는
훨씬 더 수월합니다.
새로운 도시로 들어가는 것도 즐겁고,
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도 근사하고,
모든 짐은 차 안에 있으니 몸도 마음도 가볍죠.
단, 주차를 할 때 신경 써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주차를 해놨던 차가 그 자리에 없으면
나의 모든 것이 거기에 있었으니
나는 정말로 빈털터리가 되는 거죠.
차로 하는 여행보다 더 편한 여행은..
캠핑 여행!
모든 짐에 침대까지 차 안에 갖춰졌으니
내 몸만 싣고 가면 되는 여행.
달리다가 근사한 풍경이 있는 곳에
잠시 정차하면 그곳이 카페가 되고,
식당이 되고, 잠자리가 되기도 하죠.
차 안에서 먹을 수 있고,
잘 수도 있고!
차가 조금 더 크다면 차 안에서
샤워도 볼일도 다 볼 수 있죠.
큰 차는 아니지만, 우리도 차를 개조해서
캠핑카를 만들어 여행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큰 차가 아니다 보니
공간이 좁아서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텐트가 아닌 차 안이라 잠자리는 포근했죠.
페이스북의 중고장터에는
별의별 물건들이 나오죠.
자잘한 물건부터 커다란 저택까지
없는게 없는 시장.
이곳에서 보게 된 캠핑차.
가격이 기가 막힙니다.
시설이 다 갖춰진 캠핑카인데
달랑 500유로라니!
저렴하게는 500유로짜리도 있고,
그 위로 다양한 가격대의 캠핑카가 나옵니다.
심심해서 남편에게 달려갔습니다.
“남편, 내가 캠핑카 하나 사줄까?”
마눌이 뜬금없는 캠핑카 이야기를 하니
“뭔 일?”하는 표정인데 내가 가격을 이야기 하니
그냥 웃기만 합니다.
“내가 당신 500유로짜리 캠핑카 사줄께!”
마눌이 거금을 쏘겠다는데
남편이 맞받아칩니다.
“그 500유로짜리 캠핑카는 내가 사 줄게.
수리비는 당신이 내.”
ㅎㅎㅎ 이런 캠핑카를 샀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거죠.
캠핑카 가격은 달랑 500유로인데
수리비는 5000유로도 나올 수 있다는 단점이!
캠핑카 내부를 보니 500유로주고 사서
실내에 설치된 것만 떼어내도
그 이상의 값어치는 할거 같은데,
폐차를 시키는 일이
더 클 것 같기도 하고..
페이스북 중고시장에는
참 다양한 종류의
캠핑카가 나오고 있습니다.
종류도 다양, 가격도 다양하기는 하지만
이걸 사서 여행을 하기는 위험하다는
단점들을 가지고 있죠.
남편은 봉고차를 사서 직접 캠핑카를 만들고,
전기시설까지 한 경험이 있으니 남
이 만들어 놓은 중고 캠핑카를
살 일은 없겠지만..
남편이 직접 만드는 캠핑카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참고 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671
남편 스타일의 캠핑카를 원하지 않는
저는 주방까지 있는 캠핑카들만
눈에 들어옵니다.
뉴질랜드에서 폭스바겐 불리로
여행하는 커플을 만났었는데..
2주 렌트 비용이 거의 3천불이라고 해서
“와~”했던 적이 있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2386
2주 렌트에 3천불(뉴질랜드 달러)인데
거기에 약간 돈을 보태면 여기서는
불리를 살수 있네요.
캠핑 시설이 다 들어있는 폭스바겐 불리의
가격이 단돈 2500유로입니다.
냉장고,가스렌지에 싱크대도 있는 캠핑카.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있네요.
이것만 사서 출발하면
바로 여행이 가능할거 같은데..
출발을 하기는 했는데 고장이 나서
어느 나라쯤 에 서있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는 단점이 있네요. ㅠㅠ
고장 날 염려가 없는 새로 뽑은
캠핑카로 여행하는 것도 좋겠지만,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란 듯한 차로
출발해도 좋을 거 같기는 한데..
차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마눌은 쉽게 하는 말.
“우리 이거 사서 엔진을
새것으로 바꾸면 되지 않을까?”
엔진오일 교환하듯이 엔진도
새것으로 바꾸면 될 거 같은데
이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같은 모델의 차에서 엔진을 빼 와야 하고,
비용도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걸 봐서는
엔진을 구하는 것도 또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죠.
저는 오늘도 페이스북에서 캠핑카를 봅니다.
하나쯤 사고 싶은데
(장롱면허라 운전도 못하고)
사도 놔둘 데도 없고,
남편 말처럼 산 비용의 몇배 아니 몇 십 배의
수리 비용이 들어 갈 까봐 무서워서
엄두는 못 내죠.
그저 매물로 나온 캠핑카를 보다가
괜찮은 디자인인 거 같으면
캡처했다가 남편에게 보여주죠.
“남편, 우리 다음에 캠핑카 만들 때는
이렇게 한번 해 보자.”
아직 우리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의 다음 번 캠핑카는 디자인은
이미 우리 머리 속에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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